무엇을 뜻하는 숫자인고?

[공감신문] 시간, 양, 순서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기하는 수단은 ‘숫자’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우리는 온갖 숫자에 둘러싸여있다. 출퇴근 버스 번호, 휴대전화 번호부터 시작해서 지금이 하루의 언제쯤인지를 알 수 있는 시간도 숫자로 이뤄져있다.

대체로 우리는 눈앞에 있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월급 통장에 찍혀있는 숫자가 어느 정도의 금액을 의미하는지는 평범한 성인이라면 알 수 있듯.

반면에 큰 관심이 없는 한 무슨 의미인지 당췌 알 수 없는 숫자들도 있다. 가령 믹스커피 귀퉁이에 적힌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가? 또는 자신의 카드번호를 구성하는 숫자 각각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우리를 둘러싼 생활 속 숨은 숫자들을 찾아보고, 그 숫자들이 지닌 의미를 알아본다. 실은, 대단히 중요한 정보도 아니고, 알게 되면 별 대단치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 김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어색한 상대와 있을 때 대화소재쯤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불량품 추적을 위해 숫자를 표기하는 경우

-커피믹스 구석에 적힌 숫자

회사 탕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믹스커피에도 이런 ‘알쏭달쏭’한 숫자가 숨겨져 있다. 믹스커피의 끄트머리에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 중 하나가 아주, 아주 작게 적혀있다. 항간에는 믹스커피의 설탕 함량을 표기한 숫자라는 소문도 있지만 이 숫자는 단순히 제품 생산라인 표시라고 한다. 제품에 하자가 발견됐을 경우, 해당 생산라인이 몇 번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소주병 뚜껑 안쪽에 적힌 숫자

술자리에서 소주병 뚜껑에 숫자를 맞추는 업&다운 게임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아마 이 숫자가 가장 궁금할지 모르겠다. 여기에는 주로 1부터 50까지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 번호 역시 불량 추적 등을 위해 찍히는 기기의 번호라고 한다.

■ 나열된 숫자 각각에 의미가 다른 경우

-카드번호

보통 자신의 카드번호를 외우고 있는 경우는 많지만, 그 카드번호 속 숫자의 의미까지 알고 있는 이들은 드물다. 카드번호를 구성하는 14~16개의 숫자는 카드발급사, 고유번호 등을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카드번호 맨 앞자리를 주산업식별번호(MII)라고 지칭하며, 이 번호로 카드를 발급한 곳이 어떤 기관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주민등록번호

주민번호 앞자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하지만 뒷자리 7개의 숫자의 경우는 모르는 사람도 많다. 뒷자리 숫자 중 첫 번째는 성별을 구분한다. 1과 3은 남성, 2와 4는 여성이다. 그 뒤 4개의 숫자는 출생신고를 처음 한 지역을 의미하며, 다음 한 자리는 출생신고 접수 순서,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다.

-서울시 버스 번호

지난 2004년 서울 버스가 개편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버스 번호가 모두 새로운 체계에 맞게 초기화됐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해 아직도 이 번호가 익숙치 않은 이들도 있을 테니 살펴보자. 파란색 간선버스의 세 자리 번호는 출발권역+도착권역+일련번호(0~9)의 조합이다. 초록색 지선버스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련번호(11~99)가 다르다. 한편 빨간색 광역버스는 광역번호+출발권역+일련번호(00~99)이고, 노란색 순환버스는 권역번호+일련번호(1~9)다.

-타이어 측면에 표기된 번호

자동차 타이어 측면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영문이 적혀있다. 이것은 타이어의 단면폭, 구조, 림의 외경, 하중 지수, 속도 기호 등을 뜻한다. 또한 타이어에 적힌 번호로 생산년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번호판

자동차 번호판에는 맨 앞 두 자리 숫자, 한글, 네 자리 숫자가 적혀있다. 보통 맨 앞의 숫자는 차량의 종류, 한글은 차량의 용도, 뒤 네 자리 숫자는 임의의 고유번호다. 또한 자동차의 용도를 번호판의 색깔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흰색은 일반 자가용, 노란색은 영업용차량, 주황색은 중장비 차량, 남색은 외교관 차량 등을 의미한다.

■ 그밖에 표기 숫자가 의미하는 것들

-햄버거 포장지

패스트푸드점 햄버거 포장지에는 표기되는 특정 숫자 역시 의미가 숨겨져 있다. 바로 10분 내에 생산된 신선한 햄버거만을 판매하기 위한 ‘홀딩 타임’ 표시다. 1에서 12까지의 숫자는 분침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령 15분에 만든 햄버거의 홀딩타임은 10분 후인 25분이므로 숫자 5를, 30분에 만들어진 햄버거는 40분에 해당하는 숫자 8을 표시한다.

-재활용 표시 속 숫자

삼각형을 그리는 화살표가 재활용 마크라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러나 삼각형 안쪽에 적힌 숫자는? 이는 플라스틱 용기 등이 어떤 합성수지의 화합물인지를 나타낸다. 또한 이 숫자로 재활용 가/부 여부도 알 수 있다. 보통 3번(염화비닐), 6번(폴리스티렌), 7번(기타제품)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거나 일부만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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