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30분, 정답이 아니다?

[공감신문] 약복용의 공식과도 같은 ‘식후 30분’, 이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이에 해당되는 약은 식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약이다. 따라서 위에 부담을 줄이고 일정한 상태에서 복용하고자 선택한 방법이라는 사실.

최소한의 부작용과 최대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약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약을 복용하는 게 최선일까? 꼭 알아둬야 할 올바른 약 복용법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종류별 약 복용법 

• 항생제
미생물이 분비하는 물질이며, 다른 미생물을 죽이거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물질인 ‘항생제’. 항생제 성분 중 퀴놀론, 페니실린, 테스트라사이클린, 세팔로스포린 계열은 배부른 상태에서 섭취 시 흡수율이 50% 가까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복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 등 성분의 항생제를 유제품, 제산제, 철(Fe) 성분이 함유된 비타민 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진다. 따라서 약과 마시는 음료 간 상호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할 것.

복용방법
공복 혹은 식간(식사 1시간 전 또는 식사 후 2시간)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진통, 해열 및 항염증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인 ‘NSAIDs’는 주로 통증에 의해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두통, 근육통, 신경통, 치통, 월경불순 등이 있으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 해열제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스피린과 같은 NSAIDs는 위벽에 높은 농도로 닿을 경우, 위 통증과 같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식후복용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공복에 복용해야 할 경우, 우유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는 점. 만약 복용을 잊어버려 다음 복용 시 두 배의 용량 혹은 중복 섭취 할 경우 위장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술과 함께 복용은 금해야 한다.

복용방법 
공복을 피하여 복용

• 당뇨병약 (메트포르민)
주로 당뇨병 초기에 쓰이며 몸 속 포도당을 덜 만들어지게 도와줘 혈당을 낮춰주는 역할인 메트포르민. 식사 진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식후엔 흡수가 신속하지 않아 효과가 감소된다.

메트포르민 성분의 부작용인 구토, 설사 등 위장장애를 최소화와 혈당상승 억제를 위해 꼭 식사 직전에 복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복용 중 알코올 섭취는 젖산 대사를 증진시켜 과도 시 암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용방법
식사 직전에 복용. 복용 후 식사는 거르지 말아야 한다.

• 당뇨병약 (글리메피리드, 나테글리니드)
당뇨병 중에서 인슐린에 저항성을 가지는 제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인 ‘글리메피리드’, ‘나테글리니드’. 1일 1회복용이며, 주로 아침 식전에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조절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식사시간에 따른 약물 투여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식사 직전에 복용해야 효과적으로 혈당상승 억제가 가능하며, 식후복용 시 약의 흡수가 느려지고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약 복용 후 식사는 반드시 챙겨먹어야 한다. 이는 저혈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복용방법
식사 직전에 복용. 복용 후 식사는 거르지 말아야 한다.

•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
신체에 진균이 감염되어 곰팡이 증식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항진균제’. 보통 식사중 또는 식사직후에 복용하라고 권고한다. 이는 약의 흡수율을 높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인데, 식사 직후 위의 산분비가 많아져 위산도가 높을 때 흡수가 잘된다.

이트라코나졸은 지용성 약물로 지방이 많은 식사 후 복용하면 흡수가 촉진된다. 식사직후 시간이 지날수록 이트라코나졸의 흡수율이 크게 감소하니 꼭 지켜야 할 사항이다. 또한 고지혈증약, 신경안정제와 함께 섭취 시 약물의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함께 복용은 금할 것. 이밖에도 우유,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나 제산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 성분이 배출되니 참고하자.

복용방법
식사 중 또는 식사 직후에 복용

• 골다공증약
알렌드론산나트륨, 리세드론산나트륨이 함유된 골다공증 치료제는 식도 자극이 매우 심한 약이다. 그리고 다른 음식과 섞일 시 흡수에 방해를 받게 돼 식도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양의 물을 빨리 통과하게 하고, 최소 30분 정도는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전에 몸을 누이게 되면 식도 쪽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으며 약의 흡수시간은 최소 30분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약은 최소 식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물이 아닌 음료와 복용 시 체내 흡수율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점.

복용방법
아침 기상 후 30분 전에 충분한 양의 물과 복용. 이후 최소 30분간 눕지 말아야 한다.

∎ 필수상식! 약에 관한 O·X Quiz

Q1. 냉장보관하면 약이 더 오래가나요?

A 약은 항생제와 유산균 등을 제외하곤 실온보관이 원칙이다. 특히 알약의 경우, 습기에 민감하니 직사광선을 피해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시럽 역시 냉장보관을 피해야 한다. 액상의 분리현상으로 침전물이 생기는 등 변질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Q2. 물 없이 그냥 삼켜도 무방하나요?

A 240ml 이상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식도나 위 점막에 붙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물은 약을 삼키기 위한 수단이 아닌 체내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복용 후 충분한 물 섭취가 바람직하다.

Q3. 약을 잘라서 복용해도 될까요?

A 약이 너무 커서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약을 빻아 가루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나 식도 점막에 손상을 주고 약효가 너무 빨리 흡수될 수 있다는 점. 약의 형태는 과학적으로 설계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Q4. 약 복용 후 술 한잔도 안될까요?

A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약 복용 후 30분~2시간 내에 가장 높은 혈중 농도는 나타낸다고 한다. 술을 마시면 간 손상, 위장 장애, 위장 출혈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한 잔도 멀리해야 한다.

숙취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진정제·수면제 복용 후 알코올 섭취 시 약물효과가 극도로 강하게 나타나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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