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만화·애니메이션들이 있다. 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이 같은 말이 나오게 됐을까? 이번 편은 20년 넘도록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이야기다.

◆ '사실은 우리의 이야기', 아기공룡 둘리

아기공룡 둘리는 대한민국 만화가 김수정이 꼬마 공룡을 소재로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연재한 만화다. 만화 외에도 둘리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이 존재한다.

사진출처=둘리나라

둘리는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1983년 4월 22일 부터 10년간 연재됐다. 둘리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둘리 일행은 동네 안에서 시작해 세계 일주, 우주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을 누비며 활약한다.아기공룡 둘리는 서울 쌍문동에 살고 있는 고길동 일가에 찾아온 불청객 둘리와 도우너, 또치, 그리고 길동의 조카인 희동이, 고길동 옆집으로 이사 온 가수지망생 ‘마이콜’로 인해 일어나는 소동이 주로 그려진다.

초반에는 길동의 자식인 영희, 철수 남매가 둘리와 함께 초능력을 통해 신비한 일들을 경험하는 이야기가 주로 그려지지만, 뒤로 갈수록 남매의 비중이 줄고 둘리 일행을 내쫓으려는 길동과 그에 맞서는 둘리 일당의 대결 구도가 정착된다.

사진출처=둘리나라

둘리 연재 초기에는 둘리 일행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을 놀려 먹는다’, ‘아이들이 되 바라지고 예의를 모른다’ 등의 이유로 홀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길동이 피해자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불쌍한 둘리와 그의 일행들이 길동이 괴롭히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반대로 둘리 일행이 선량한 길동의 집을 점령하고, 그를 괴롭힌다는 주장이다.

고길동 피해자 설은 당시 어린 나이였던 시청자와 팬들이 성장한 뒤 사회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길동에게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뒷받침한다. 이는 김수정 화백의 의견과 유사하다.

둘리는 귀여운 외모와 친숙한 캐릭터 등이 인기 비결로 알려져 있지만, 둘리를 그린 김수정 작가는 둘리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둘리의 등장인물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둘리아빠 만화가 김수정 / 사진출처=둘리나라

둘리는 현재도 캐릭터 인형, 둘리 뮤지엄, 재방송 등으로 팬들에게 인사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둘리는 지난 22일 서른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 '박살난 지구는 왜 늘 빨리 복구될까?', 드래곤볼

드래곤볼은 일본의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가 주간 소년 점프에서 1984년부터 1995년 까지 약 10년 동안 연재한 만화다. 이후 애니메이션, 극장판, 실사 영화 등으로 제작됐다.

전 세계에 흩어진 7개를 모두 모으면 어떤 소원이라도 하나만 이루어준다는 드래곤볼과 주인공 손오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화·애니메이션이다.

드래곤볼 Z

드래곤볼은 ▲마주니어, ▲사이언, ▲프리저, ▲인조인간·셀, ▲마인 부우, ▲신들의 전쟁, ▲부활의 F, ▲샴파, ▲미래 트랭크스, ▲우주 서바이벌 등의 스토리를 보유 하고 있다.

만화 드래곤볼은 2009년 기준 국내에서 2000만부 이상이 팔렸고, 일본에서는 2012년 까지 1억 5000만 부, 전 세계 기준 약 2억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을 가진 드래곤볼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뭘까?

드래곤볼이 국내에 인사했던 1980·90년대에는 영웅을 소재로 한 만화가 많았다는 점과 드래곤볼만의 현실감 넘치는 격투장면,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장면 등은 주목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드래곤볼 슈퍼

이 때문에 드래곤볼을 따라한 유사 작품들이 대거 제작됐으나, 모두 망했다는 후문이다. 드래곤볼은 현재도 ‘드래곤볼 슈퍼’라는 애니메이션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뜨거운 코오트를 가아르며어 너에게 가고 이쒀으어', 슬램덩크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井上雄彦)의 농구 만화·애니메이션이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 만화잡지에 연재됐으며, 일본에서 1억 부가 넘게 팔렸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슬램덩크는 초보자면서 자칭 ‘천재’인 강백호의 농구 선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백호는 고등학교에 입학해 우연히 농구광인 채소연을 만난다. 농구를 좋아하냐는 소연의 한 마디에 강백호는 바로 농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북산고교 농구부에 들어간다.

슬램덩크

농구의 열정만큼 엄격한 주장이자 소연의 오빠인 채치수, 슈퍼루키 서태웅 사이에서 강백호도 농구의 기초를 하나씩 익혀간다. 여기에 돌아온 불꽃남자 정대만, 도내 넘버원 가드 송태섭이 가세하면서 북산고 농구부는 강팀으로 거듭난다. 마침내 북산고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진출하고 더 이상 풋내기가 아닌 강백호는 농구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

이 같은 슬램덩크의 인기 이유로 경기묘사력, 감동, 캐릭터구성 등이 꼽히고 있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결말과 짧은 분량으로 인해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농구 인기도 함께 상승할 정도로 흥행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연재가 끝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슬램덩크 관련 상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심지어 최근 슬램덩크를 보고 팬이 되는 이들도 존재한다.

슬램덩크

◆ 범인은 늘 검은 쫄쫄이, '명탐정 코난'

명탐정 코난은 일본의 추리 만화·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만화가 아오야마 고쇼(あおやまごうしょう )가 1994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 중이다. 애니메이션은 1996년 1월부터 요미우리 TV와 TMS에서 제작해 니혼테레비의 각 계열 방송국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국내는 서울문화사에서 만화 단행본을 번역해 발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KBS 영상사업단에서 수입하고 더빙 제작해 방영했다. 그러나 지상파에 알맞지 않은 폭력성과 잔인함이 문제가 돼 조기 종영된 뒤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2004년 5월부터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명탐정 코난

명탐정 코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고등학생 명탐정 남도일은 검은 조직의 계략에 의해 어린아이로 변한다. 이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코난' 이란 이름을 사용하며 자신을 어린아이로 만든 검은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며 어려운 사건을 해결한다.

명탐정 코난은 ▲다양한 범인의 동기, 범행의 종류 ▲만화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비현실적인 요소 등이 인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명탐정 코난은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중 극장판의 인기가 특히 높은 작품 중 하나다. 코난의 설명 덕분에 설명과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설명충’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 ‘D'oh!’ 사회 풍자하는 '심슨 가족'

심슨가족은 맷 그레이닝(Matt Groening)이 창작하고 폭스 브로드캐스팅 컴퍼니에서 방영하는 미국의 시트콤 애니메이션이다. 심슨 가족은 가상의 주 스프링필드를 배경으로 유머, 전반적인 사회 문화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풍자한다.

심슨 가족은 1989년 12월 17일 데뷔한 이례로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다. 심슨 가족은 가장 장수한 미국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다. 심슨 가족은 영화로 제작돼 2007년 7월 27일 전 세계에 상영되기도 했다.

심슨가족

이 애니메이션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텔레비전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고, 프라임타임 에미상 31회, 애니상 30회, 피버디상 1회 등의 상을 여러 번 수상하기도 했다. 호머 특유의 감탄사 ‘D'oh!’는 영어에 채택된 지 오래며, 심슨 가족은 수많은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 시트콤에 깊은 영향을 행사했다.

심슨 가족이 이처럼 큰 인기를 누린 이유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풍자 등이 꼽힌다. 심슨 가족은 전 세계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을 코믹스럽게 풍자해, 답답한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 '나는 해적왕이 될거야', 원피스

1997년에 발간을 시작한 원피스는 현재까지 발간되고 있는 만화다. 애니메이션은 1999년 후지 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방영 중이다. 작가는 오다 에이치로 (おだえいいちろう)다.

2014년 12월 누적 판매량이 3억8000만 부를 넘으면서 역대 판매량 1위인 드래곤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울러 67권은 초판발행만 405만 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원피스

주인공인 몽키 D 루피는, 해적왕이 되기로 각오하고 바다를 탐험하며 롤로노아 조로, 나미 등의 동료를 모은다. 루피가 결성한 밀짚모자 해적단은 전통적인 해적과 달리 약탈을 하지 않고 친구를 만든다. 또 그 친구들과 어려운 이를 돕거나 탐험을 한다. 밀짚모자 해적단은 무엇보다 동료를 위한다.

원피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대부분은 악마의 열매 능력자다. 다양한 능력이 담긴 악마의 열매를 먹고 초인적인 능력을 갖는다. 주인공인 루피는 고무고무 열매를 먹어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고무인간이다.

물론, 열매 능력자가 아닌 이도 있다. 루피의 동료인 검객 조로와 나미, 상디 등은 열매를 먹지 않고, 수련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키웠다.

원피스는 피규어(figure) 등이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팬들은 원피스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상상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기도 한다.

원피스는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특히 돋보이는 만화·애니메이션이다. 원피스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피스는 발간 된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주목 받을 수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원피스

지금까지 ‘20년 넘도록 '핫'한 인기 누리는 만화·애니메이션의 인기 비결’이었다. 이번에 소개한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장르도 다르고, 매력도 다르다. 그러나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랜 인기 이유 중 해당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는 점도 결코 작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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