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 여전, 주가수익비율도 9.1배로 신흥국 평균 11.9배에도 못 미쳐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코스피 수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4일 2241.24로 마감하며 2011년 5월 2일 세운 사상 최고치(2228.96)를 돌파했다. 이날 종가는 장중 최고치로 2011년 4월 27일 세운 장중 최고치 기록(2231.47)도 새로 썼다.

하지만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아직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주요 40개국 증시의 주요 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는 9.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40개국 대표 지수의 평균 상승률(22.68%)보다는 13.15%나 낮다. 또 40개국 가운데 15번째로 중상위권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는 여전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에 그쳤다. 이는 선진국 평균(16.3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1.9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한국과 비슷한 홍콩이 15.6배, 프랑스가 14.4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의 저평가 상태는 더욱 부각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우리 증시가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는 남북통일이 되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며 "증시가 오르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희석될 수는 있어도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강세 흐름은 무엇보다 기업 실적이 오른 영향이 크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시장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고, 삼성전자 이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며 "이제 주가에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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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배경에는 전 세계의 경기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주요 40개국 주요 증시 가운데 이스라엘(-0.83%)과 러시아(-4.86%) 등 2개국 증시만 하락했다. 폴란드가 84.25%의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고, 베네수엘라가 84.02%로 올해 주요 지수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르헨티나(25.38%) ▲터키(19.63%) ▲칠레(16.95%) ▲그리스(16.31%) ▲스페인(15.92%) ▲오스트리아(14.47%) ▲카자흐스탄(14.21%) ▲필리핀(12.30%) ▲인도(12.27%) ▲덴마크(11.08%) 등 10% 넘게 오른 곳이 12개국에 달했다.

그다음으로는 ▲브라질(9.74%) ▲스웨덴(9.73%) ▲한국(9.53%) ▲프랑스·독일(9.12%) 증시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6.05% 오르는데 그쳐 인도네시아(6.62%)에 이어 29위를 차지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글로벌 경기 자체가 좋아지면서 대부분 지역의 경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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