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인도의 속담에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가는데 3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함축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거리는 30센티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30년이 걸린다는 것은 사랑이 차가운 머리에서 따듯한 가슴으로 내려와 감동을 주기까지는 그만큼 정성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나태주 시인이 말한 것처럼 자세히, 오래 보아야 예쁘다고 했습니다. 거짓을 진실처럼 마음 가는 대로 살다가는 사랑이든, 일이든,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내 앞에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그만큼의 권리도 생깁니다.  

소중한 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내 앞에 멈춘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또 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빠르게 달릴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 달렸는데 막다른 길 앞에 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늦었다고 주저앉지 말고 돌아 나와야 합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목적어를 정확히 찾기 위해서는 길도 잃어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멋진 운명과 마주하게 되니까요. 

여행지에서 길을 잃다 보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생각하지 못한 더 멋진 곳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고 또 도랑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봐야 정확한 내 목적어를 찾게 되고 또 반듯한 지혜도 생깁니다. 지혜는 지식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뼈저린 경험을 통해 얻습니다. 수없는 실패를 해도 반드시 끝까지 가겠다는 꿋꿋한 의지가 있으면 됩니다. 흔들림 없는 단 하나의 목적어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하다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하는 것만도 못합니다.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도 마흔이 넘어 등단을 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늦은 나이가 시작해서 뜻을 이룬 사람도 많습니다. 자신의 목적어를 찾은 사람들을 보면 잠시 쉬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몰입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감동을 주게 됩니다. 

인도의 속담에서 처럼 5년이 될 수도, 10년이 될 수도, 30년이 흐른 후에야 뜻을 이루기도 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는 데는 하룻밤에 이루어지지도, 아무 많이 늦지도 않습니다. 길어야 10년, 20년, 30년 안에 결정이 납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코리아맥 블로그>

작가의 길을 가고 있는 나도 여러 길과 마주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유명 프로듀서의 멋진 프로그램을 보며 그 길을 생각하며 공부를 했고,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 자신감 있게 진행하는 앵커를 보고 그 길을 가겠다며 나름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성실하게 꾸준히 미래를 생각하며 살았기에 프로듀서, 앵커는 아니지만 교사의 길도 가고, 이렇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글을 쓰며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간절히 원하는 나의 길이 열립니다. 물론 처음부터 하나의 길로 꾸준히 가는 사람도 있지만 도중에 새로운 길을 만나 그 길로 가기도 합니다. 무조건 최선을 다하면 길이 열립니다. 어떤 길이든 옳고 그른, 정답은 없습니다. 최선, 차선의 해답만 있을 뿐입니다. 때로는 최선을 다한 차선이 최선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수없이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처음 마음먹었던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 자신과의 약속만큼 철저한 가르침은 없습니다. 뼈아픈 경험은 반드시 반듯한 지혜가 됩니다. 삶에는 모두가 이유가 있고 예정되어 있습니다. 고단하고 환희에 찬 삶의 무늬도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최고의 순간이 내일은 최악의 순간이 되고 최악의 오늘이 머지않아 최고의 날로 바뀝니다. 정성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위대한 예술작품을 보더라도 몇 개월 작업으로 완성된 것보다 수십 년의 시간을 투자한 작품이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미래의 길이 열립니다. 나를 '귀한 사람으로 만드느냐, 하찮은 사람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스스로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지독하게 하며, 아낌없는 채찍과 칭찬을 선물해야 합니다.   

사막을 여행할 때 우리는 별을 보고 길을 찾습니다. 인생이라는 내 길을 만들며 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됩니다. 바다에서 놀던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어미의 강으로 돌아가듯 자신에게 감동을 줄만큼 치열하게 살면 됩니다. 정성을 기울인 땀과 확신이 내 인생의 기적을 만듭니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이유는 바다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멋진 길도 저 멀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가까이서 만나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결심한 만큼 행복해진다."는 링컨의 말처럼 무엇을 하든 주어진 일부터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그것이 내 길을 만드는 한걸음, 두 걸음이 됩니다. 한걸음 두 걸음이 모이고 쌓여 행복이라는 튼튼한 집을 짓게 됩니다. 

그대 지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나요? 기적을 찾고 있나요? 그렇다면 먼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내 길이 아니라도 생각하지 말고 몰입하세요. 확신을 가지고 시간과 열정을 쏟으세요. 흔들리고 하기 싫더라도 최선을 다하세요. 희망은 희망이 낳는 것이 아니라 결핍이나 절망이 희망을 안겨줍니다. 가장 깊은 수렁에 빠졌다고 생각되는 이때가 가장 큰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 애쓴다면 내가 바라는 목적어와 해후하는 기적을 만납니다. 

기적은 반드시 '있다'라고 믿고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갑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희망을 믿으세요. 기적을 믿으세요. 그리고 내 앞에 머무는 것들을 애정 하세요. 뚜벅뚜벅 한걸음 두 걸음 옮기며 길을 만들어가세요. 5년, 10년 후, 오래지 않아 기적과 마주합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행복의 집으로 당당히 들어가는 최고의 날과 마주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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