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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그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

[공감신문] 지난 9일 실시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1.1%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정계에 진출할 생각이 없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거쳐, 두 번째 대선도전에서 당당히 당선됐다. 문 대통령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을까? 대체 무엇이 그를 정치계로, 대통령으로 나서게 했을까?

많은 이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단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19대 대통령 문재인, 그의 과거를 살펴보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 행사를 가졌다.

◆가난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0년 12월 23일, 함경남도 흥남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통해 경상남도 거제에 정착한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전쟁으로 피난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문 대통령의 가족도 가난했다.

그의 아버지는 각종 현장에서 노무를 했고, 어머니는 계란 행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대통령 가족은 거처도 변변치 않아 늘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는 문 대통령을 출산할 때, 당시 거주하던 집의 주인댁에 임산부가 있다는 이유로 장소를 옮겨 출산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인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작은 가옥. 현재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자녀들이 성장해 교육을 신경 써야 할 무렵, 부산으로 이사한다. 부산 남항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던 문 대통령은 가난 때문에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배급을 받아 배를 채웠다.

당시 성당에서 배급을 하던 수녀들은 어린 문 대통령이 귀엽다며 사탕·과일 등을 줬다고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문 대통령은 천주교에 입교했고, 세례도 받았다.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 당시 지방 최고의 명문고로 불린 경남고등학교에 입학한 문 대통령은 ‘문제아’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명문고에 다니고, 공부를 잘했음에도 왜 이처럼 좋지 않은 별명을 얻었을까?

경남고등학교 재학시절 문재인 대통령 첫 번째 줄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재학 당시 경남고에는 '문과에 문재인, 이과에 승효상'이란 말이 존재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극도로 가난한 자신의 처지에 낙망, 술·담배에도 손을 대고, 싸움도 몇 차례 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한 번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문 대통령은 재수 끝에 대학 입시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 그리고 1972년 경희대학교 법대에 수석,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한다.

◆민주화 운동

문 대통령은 경희대 법대 재학 당시 '반유신' 운동권이었다. 문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인 민청학련·인혁당 사건 당시인 1974년, 총학생회장이던 강삼재를 대신해 학내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구류처분을 받았다.

경희대 재학 시절, 후배이자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구류처분을 받았음에도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사형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를 이끈다. 결국, 문 대통령은 학교에서 제적된다.

우여곡절 끝에 석방된 문 대통령은 특전사에 강제징집 된다. 문 대통령은 특전사 복무 당시 폭파과정과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을 정도의 특급 병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일으킨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대응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특전사 복무시절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

건강하게 제대 했지만, 문 대통령은 부친을 잃는 아픔을 겪는다. 그는 후회와 슬픔을 희석하기 위해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사법시험에 매달리고, 1979년 1차에 합격한다.

1980년 학교에 복학한 문 대통령은 사시 2차를 치른 뒤, 경희대 복학생 대표로 '서울의 봄' 한가운데에서 또 다시 민주화운동에 뛰어든다.

◆인권운동 그리고 노무현과 만남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당시 사법시험 동기로는 박원순 서울시장, 고승덕 전 국회의원 등이 존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인재들 사이에서도 뛰어났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당시 성적은 차석이었고, 연수원 내 최고상인 법무부장관상도 수상한다. 사실 실제 성적은 1등이었지만,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차석으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원했던 판사 임용도 좌절됐다. 당시 연수원에서 12등이었던 고승덕 전 의원이 판사, 상위 성적이 아니었던 박원순 시장이 검사로 임용된 점을 보면 민주화 운동 영향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왼쪽부터) / 연합뉴스=공감신문

문 대통령은 로펌 입사 등의 차선책을 생각하지 않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때 문 대통령은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아주 적은 수임료만 받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했고, 주로 시국사건 등을 맡았다고 한다. 적은 금액이지만 수임료를 받았던 이유는 재판 경시 풍조 발생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법무법인 세운 문재인 대통령 / 법무법인 부산 제공

인권변호사로 활동 하던 1988년,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원 영입 제안을 받지만, 문 대통령은 거절한다.

이후 홀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정치권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지만, 문 대통령은 정치에 뜻이 없다고 거듭 밝힌다.

특히 2002년 대한민국 제3회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몇 차례 부산광역시장 출마를 권유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출마해야 한다'며 거절의 뜻을 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문 대통령은 변호사 복귀 의사를 거듭 밝혔다고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공감신문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다. 그러나 건강 악화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총선 출마 압박으로 1년 만에 청와대를 떠난다.

이후 네팔 산행을 떠난 문 대통령은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황에서 영자 신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한다. 즉시 귀국해 변호인단을 꾸린 뒤,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다. 문 대통령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정무특보를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근무 시절 모든 직원에게 존댓말을 썼던 것으로 유명했다. 또 고등학교 동창인 고위 공직자가 문재인의 방에 들렀다가 얼굴도 못 본 채 쫓겨난 적도 있으며,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단 한차례의 식사나 환담 자리도 갖지 않았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원칙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공감신문

◆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로부터 도망가고 싶었고,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거꾸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지난 18대 대선부터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이유가 아니더라도 정치에 뛰어들고, 대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가난이 무엇인지 알고, 억압과 억울함이 무엇인지 안다. 문 대통령은 평생을 그것을 혁파하기 위해 살아왔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은 ‘소통’을 통해 국민이 왜 힘든지, 아픈지를 아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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