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도전이란 문턱 앞은 늘 줄이 길다. 두려움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들은 도전 앞에 길게 서기만 하고 넘지 못한다.

최근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도전하려 하면 곱지 않은 시선이 먼저 찾아온다. 일부는 이들에게 ‘그동안 힘들었는데, 뭐 하러 그래?’, ‘이제 쉴 때도 되지 않았어?’, ‘생소할 텐데 할 수 있겠어?’, ‘얼마나 가나 보자’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 같은 시선은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또 도전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다.

부정적인 시선을 뒤로하고, 도전해 성공한 이들이 있다. 이들도 도전이 힘들고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겨냈다. 이번 편을 통해 도전에 성공한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도전하게 됐는지 알아보자.

◆공무원에서 유럽 자전거 여행까지

1955년생인 최광철 전 원주 부시장은 은퇴 후 부인과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룩셈부르크,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총 3500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달렸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인 그가 대체 왜 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최광철 전 부시장은 은퇴 후에 후련함, 상실감, 헛헛함, 미련 등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심한 우울증을 겪을 수 있던 이 시기를 유럽 자전거 여행으로 해결했다. 최 전 부시장은 오래전부터 자전거 세계 일주를 꿈꿔 왔다. 그는 공허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은퇴 후를 꿈으로 채웠다.

최광철 전 원주 부시장 / 연합뉴스

최 전 부시장은 비록 세계 일주는 아니지만,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며 만남과 인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 전 부시장은 여행하며 경험한 즐거움과 위기 등을 통해 인생에 오르막과 내리막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은퇴로 공허하기도 했지만, 도전을 통해 값진 경험을 얻었다. 최 전 부시장은 현재도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

김기수는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당시 ‘댄서 킴’이라는 캐틱터로 출연해, 당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다른 개그맨들이 그랬듯, 김기수 역시 후배 개그맨들의 출연을 위해 개콘을 나온다.

이후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하던 그가 뷰티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남자가 여자 화장을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일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 / 출처=김기수 SNS

김기수는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자신만의 화장법을 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MBC 토요일 예능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장법을 설명했다. 김기수는 편견에 도전하고 싶어, 뷰티 크리에이터로 전향하게 됐다고 한다. 개그맨에서 뷰티 크리에이터까지 앞으로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간다.

◆끝없는 도전, 신수지

신수지는 여자체조 국가대표 선수였다. 사실, 체조는 올림픽 등 큰 규모의 대회가 아니면 주목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수지는 2009년 제4회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한다.

종목 특성상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한 신수지는 방송 등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프로 볼링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방송인으로 활동해도 괜찮다는 평가였지만, 그는 볼링선수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프로 볼링선수 신수지 / 연합뉴스

신수지가 볼링을 택한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이다. 자칫 무료해지고,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은퇴 이후를 좋아하는 일에 도전했다. 신수지도 도전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에 과감히 도전했고, 현재는 프로 볼링선수가 됐다.

◆9급 공무원이 된 CEO

2014년 59세에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이가 있다. 그는 바로 외국계 보험화재사 전 CEO 권호진 씨다. 1956년생인 권 씨는 25년간 외국계 보험사에서 일하고 2006년에 퇴직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하지만, 실패한다. 개인 사업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된 권 씨는 명예와 공익성을 추구하는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다.

그는 늦은 나이에 준비하는 만큼 배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시험에 떨어진 권 씨는 매일 12시간 씩 공부했다. 또 면접 예상 질문을 1000개도 넘게 준비해 연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결국, 9급 공무원에 합격한다. 권 씨는 현재 서초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가 나이 때문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권호진 씨 (오른쪽) / MBN 황금알 화면 갈무리

◆받은 사랑을 베풀다 ‘장미란’

최근 은퇴한 전 국가대표 역도 선수 장미란은 현재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그가 대체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 걸까?

장미란은 ‘장미란 재단’을 설립해 형편이 스포츠 체육 꿈나무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있다. 장미란 재단은 기본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운동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사회배려계층(기초생활, 차상위, 새터민, 다문화, 한부모 등)에 의료지원도 하고 있다. 또 무료급식, 연탄 나눔 등 활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 재단 설립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저는 선수시절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역도선수로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노력하는 스포츠꿈나무들과 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친구가 되어주고자 합니다.”

장미란 / 출처=장미란 재단

장미란도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기억했고,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베풀고, 나눈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장미란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도전하라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돛 줄을 던져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이는 미국의 소설가 겸 사회비평가인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한 말이다. 실패로 인한 실망감 보다 도전하지 않음으로 오는 실망감이 더 크다는 의미다. 도전은 경험을 얻게 하지, 도전하지 않음 후회와 실망을 남길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이들은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한 이들이다. 이들도 도전에 앞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도전했고, 값진 결과를 얻었다. 첫 도전도 괜찮고, 이전과 다른 새로운 도전도 괜찮다. 도전하길 바란다. 당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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