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는 성별을 가릴 것 없이 해당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비정상적인 질부의 변화가 크게 일어난다.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손 꼽는다면 외음부, 즉 질의 늘어짐이다. 질은 여성의 생식기관이자 출산 시 태아가 밖으로 나오는 통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체부위이다. 그런데 출산과 노화로 인해 질의 늘어짐이 발생하고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어 골반 근육의 손상되어 질강이 헐거워진다.

외음부의 노화, 출산 등의 이유로 질 탄력의 저하 및 자궁하수가 찾아오면 만성질염이나 요실금, 자궁경부염 등의 질병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염이나 요실금은 배뇨장애까지 발생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자궁이 아래로 처지는 자궁탈출증이나 자궁하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이처럼 분만 후 처짐이나 질 주름 개선 등을 위해 질성형에 관심을 보이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 질성형은 이완된 질과 질 점막 주름, 회음부, 골반근육까지 복원 가능한 수술이다. 손상된 질 주변의 골반 바닥 근육을 복구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임신 및 출산으로 골반근육에 손상을 입은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질성형은 미용적인 부분에서의 여성성형으로는 여성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키며,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바로 잡아주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질 하나만을 조이고 자르는 질성형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임신과 출산, 노화로 인해 이미 근육들이 약화되어 자궁과 골반근육이 처진 것인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질성형은 쳐져서 짧아진 질이 길이를 실제적으로 늘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질의 탄력이 약해지고 자궁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실질적인 이유가 골반과 자궁을 지지해주는 근육들이 약화되었기 때문인데 질성형만으로는 원인을 개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쳐진 자궁, 늘어진 골반 등 자궁과 장기들 자체를 끌어올려주어 출산 전 정상위치로 이동시키는 질성형복강경이 주목 받고 있다. 질성형복강경은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는 보편화된 질성형 수술법이다.

질성형복강경은 배꼽주위에 작은 절개창을 통해 늘어진 골반의 근육과 쳐진 자궁을 위로 올리는 수술이다. 기존 질성형과는 달리 골반근육과 질에서 각각 한 번씩 끌어 올리며 자궁의 위치 복원으로 짧아진 질의 길이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이에 강남권산부인과 권용일 교수는 “질성형복강경 수술을 통해 자궁이 원 위치로 복원되고 질의 길이가 전체적으로 늘어나면 세균감염의 위험이 적어 자궁질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전했다. 또한, “질을 조이고 자르는 것이 아닌 약화된 근육을 잡아주면, 눌렸던 방광 역시 자궁과 함께 복원되기 때문에 요실금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한편, 질성형 복강경 수술은 짧아진 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무리한 수술 계획을 세우지 않기 위해 검증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으며, 복강경 수술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풍부한 수술경험의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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