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모든 부모들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키우게 된다. 하지만 점점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내 아이만 너무 노는 것은 아닌지 고민과 함께 자책감 까지 들게 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생후 100일이 지난 아기들도 다닐 수 있는 문화센터의 인기로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의 인기가 부모들 사이에서 식을 줄 모른다. 아기를 영재로 만들어 준다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사교육 노출 연령이 하향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기교육이 우리아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해외의 조기교육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생후 5~6개월 된 아기들의 문화센터 수업장면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좋은 자극, 놀잇감이 될 수 있으며 아이에게 엄마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정서발달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갓난아이와 집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초보엄마들에게 어려운 일이며, 문화센터의 강좌를 선호하는 이유는 엄마와 아기의 공동수업으로 다양한 재미와 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다른 부모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엄마들의 산후 우울증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기로 13~24개월의 아기들이 전체의 80%정도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워킹맘 들이 늘어나면서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추세이다.

‘조기 영어교육’은 사교육과 조기교육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화센터나 어린이집 정도는 그래도 평범하다고 볼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끝없는 사교육과 조기교육의 열풍,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조기 영어교육’이다. 

대한민국 영유아 65.1%가 만 3세 외국어 교육을 시작한다. 말을 할 줄 모를 때에는 영어로 된 영상을 보여주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영어수업을 시작, 고액의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도 한다.

좋은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 밑 설소대 절제술이 한 때 강남 엄마들에게 유행하기도 했다. 엄마들의 욕심 일뿐, 영어 발음과는 무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SBS 영재발굴단-“외국어 조기교육의 비밀” 방송 화면

어린시기에 많은 외국어를 습득함으로 인한 부작용 으로는 말 더듬기, 소아 우울증, 틱장애, ADHD(집중력 결핍 장애) 등으로 전문가를 찾는 상담세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영어를 잘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모국어'를 잘 해야 한다. 만 5세까지는 모국어를 잘 습득해서 이해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 또한 어려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뇌의 발달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채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교육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막고, 도전을 어렵게 인식하게 되며 부정적인 태도를 먼저 익히게 될 것이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SBS 영재발굴단-“외국어 조기교육의 비밀” 방송 화면

그렇다면 '선진국의 조기교육'은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를까? 만3세가 된 '스웨덴' 아이들에게는 스웨덴 ‘국립도로안전협회’에서 소포 꾸러미가 온다. 스티커와 퍼즐 같은 놀잇감이 들어있는데 신호등 읽기, 횡단보도 건너기 등 부모와 함께 '안전 조기교육'을 배우는 도구가 된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시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로 ‘교통안전교육’을 수료했다는 '인증서'와 초등학교 입학 후, 경찰의 입회하에 치러지는 테스트로 혼자 버스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능력을 확인하는 '보행자 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독일'의 초등학생들은 '자전거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자전거 타는 기술이 아닌 도로의 흐름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탈수 있는 능력, 이 모든 것은 학교에서 배운다고 한다.

스웨덴, 프랑스, 독일 아동의 조기교육에 비판적인 이 나라들이 유독 강조하는 교육은 '안전 조기교육'인 것이다.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조기교육에 비판적인 나라들은 '안전'에 대한 조기교육을 유독 강조한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교통사망사고 유형을 보면 보행 중 사망이 가장 많으며, 자동차 탑승 시 안전벨트 미착용, 자전거 승차 순으로 많다고 한다. 걷기 시작하면서 부터 '조기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영어공부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조기교육'이 모두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내 아이의 두뇌 발달 단계, 배우고자 하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내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시기를 알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접목된다면, 가장 효과적인 성장 발달을 이뤄낼 수 있는 '적기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더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이 힘써 준다면, 아이들 스스로도 자유롭게 공부하며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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