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동물들은 항상 자기 환경에 맞춰 진화한다. 물론 현존하는 동물들은 지구의 환경에 맞게 진화된 생물들이 대다수여서 비슷한 동물이 많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신기한 동물은 많다. 고립된 장소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거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이한 형태로 진화한 동물들이 많다. 그래서 공감포스팅팀에서 여러분이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기한 동물들을 모아봤다.
 

■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운 호주의 ‘쿼카(Quokka)’

항상 미소를 띠고 있는 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생물 쿼카는 항상 웃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외모다. 쿼카는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대단히 높다. 대부분 야생동물은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거나 위협을 가하지만 쿼카는 먼저 다가와서 호기심을 표출한다. 그래서인지 호주인들에게 쿼카와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었다고 한다.

사진만 봐도 자연스레 미소를 띠게 된다.

쿼카는 호주 서남부의 로트네스트섬(Rottnest Island)과 그 주변 도서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귀여운 얼굴에 걸맞게 작고 아담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무게는 2.5~5kg이며 크기는 40~90cm로 애완견이나 애완묘와 비슷한 크기다. 생긴 외형은 얼굴은 코알라를 살짝 닮은 것 같이 생겼고, 몸은 캥거루나 왈라비를 작게 축소한 것처럼 생겼다. 글보다 아래의 사진을 보도록 하자. 쿼카의 귀여운 외형을 보고 자기도 몰랐던 내면의 모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쿼카와 셀카 찍는 것이 유행이었다.

쿼카는 현지에서 사랑받는 동물이지만 개체 수가 적어 현재 멸종위기 동물이다. 현재 호주 당국은 쿼카를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근거해 보호하고 있다. 쿼카를 함부로 만질 경우 최대 300호주 달러(한화 약 25~30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실제로 쿼카에 해를 가한 관광객은 4000호주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아무리 귀엽더라도 데리고 가서 애완동물로 키울 생각은 하지 말자.

■ 어떤 소리도 따라할 수 있다. 만능 ‘꿀성대’를 가진 ‘금조’

성대모사를 잘하는 새로 흔히 ‘앵무새’나 ‘구관조’를 떠올리곤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던가, 앵무새나 구관조를 뛰어넘어 소리 자체를 ‘복사’하는 새가 있다. 호주에 서식하는 금조(Superb Lyrebird)는 소리를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복사’한다. 혹시 호주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10센트 동전 뒤에 새겨진 새를 봤을 것이다. 그 새가 바로 금조다.

외모는 특별한 곳 없이 평범하다.

생긴 모습은 암꿩 같기도 하고 꼬리만 보면 공작새 같기도 한 이 새는 외형만 보면 별로 특이한 부분이 없다. 이 새가 정말 신기한 이유는 앞서 말했듯 모든 소리를 복사할 수 있는 ‘꿀성대’를 지녔기 때문이다. 원래는 숲 속의 동물들의 소리를 따라했지만, 현재는 숲이 많이 개발이 돼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사람의 소리는 기본이고 공사 현장에서 들리는 드릴 소리와 같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소리들을 복제한다.

소리 복사의 대가 금조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 했다. 아래의 영상을 통해 이 새가 얼마나 대단한 새인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자.

 

■ 작다고 무시하면 큰일! 작은 거인 ‘푸른고리문어’

우리말에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푸른고리문어’를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싶다. 보통 문어를 떠올리면 사람 머리만한 크기에 8개의 다리를 가진 징그러운 생물로 많이 인식한다. 하지만 푸른고리문어는 10cm 내외의 작은 크기와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푸른고리문어는 굉장히 작다.

처음 이 문어를 보면 작고 귀여운 외모에 반해,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푸른고리문어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복어가 가지고 있는 독이 바로 테트로톡신이다. 흔히 복어독이라고 불린다. 테트로도톡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맹독물질이다. 이 독은 강력한 신경독으로 몸에 주입되면 호흡마비를 유발하여 고통스럽게 죽게 한다. 그러니 절대 만지지 않도록 하자.

복어와 같은 '테트로톡신'을 가지고 있는 푸른고리문어

원래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종이 아니었다. 주로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종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구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2012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거의 매년 발견되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 날이 더워지고 물놀이 생각이 많이 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바다에 놀러 가서 푸른고리문어를 발견한다면 절대 만지지 말고 피해가도록 하자.

 

■ 바다의 치어리더 겸 권투 선수 ‘뽐뽐게(Pompom Crab=Lybia)’

흔히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을 세 손가락 안에 꼽으라고 한다면 ‘사람’, ‘유인원’, ‘까마귀’ 등의 일관된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게 중에도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게가 있다. 바로 ‘뽐뽐게(Pompom Crab)’다.

말미잘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 게의 진짜 이름은 ‘Lybia’고 뽐뽐게라는 이름은 항상 말미잘을 양쪽 집게에 들고 있는 모습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뽐뽐게의 뽐뽐(pompom)은 치어리더들이 들고 흔드는 플라스틱 가닥 뭉치들을 부르는 말이다. 말미잘을 들고있는 뽐뽐게의 모습이 마치 치어리더가 응원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해서 생긴 별명이다. 직접 아래의 사진을 보면 왜 뽐뽐게로 불리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뽐뽐게=치어리더. 상당히 흡사하다.

어떻게 이 게가 양 집게에 말미잘을 들고 다니게 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자기방어용으로 들고 다니는 행위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뽐뽐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진

그 예로 뽐뽐게는 적을 만나면 권투선수처럼 양 집게의 말미잘을 힘차게 흔든다. 그럼 적이 놀라서 도망가거나 말미잘의 촉수에 찔려서 다치게 된다. 작지만 지혜롭게 살아가는 동물인 셈이다.

 

■ 조류? 포유류?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리너구리’

몸은 분명 족제비나 수달같이 생겼는데 입은 오리의 부리처럼 생긴 동물이 있다. 호주에 서식하는 ‘오리너구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조류로 오해한다. 하지만 오리너구리는 엄연한 포유류 동물이다. 다만 진화가 덜 된 포유류인 ‘단공목’의 동물이다. 이전에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서로 다른 동물들’이란 제목의 포스팅을 올렸다. 오리너구리는 해당 포스팅에 등장하는 ‘가시두더지’와 같은 목에 속에 있는 동물이다.

외모가 굉장히 특이한 오리너구리

단공목의 동물은 굉장히 특이한 동물이다. 보통 포유류 동물들은 새끼를 낳아서 키우지만, 이들은 조류처럼 알을 낳아서 기른다. 이외에도 굉장히 특이한 외형과 습성을 지니고 있다. 정말 오리처럼 이빨이 없다. 또 유두가 존재하지 않아 새끼 때 어미의 피부에서 새어 나오는 젖을 핥아 먹으며 자란다. 부리처럼 보이는 주둥이에는 생물이 발생시키는 미세한 전류를 탐지하는 기관이 발달해있다. 보이지 않는 흙탕물 속에서 이 기관의 힘을 빌려 먹이를 탐지하고 섭취한다.

오리너구리는 알을 낳는다.

포유류 동물 중에는 독을 사용하지 않는 동물들이 많은데, 오리너구리는 예외적으로 독을 사용한다. 다만 수컷만 독을 가지고 있다. 수컷의 발뒤꿈치에는 ‘며느리발톱’이라 불리는 독샘과 연결된 가시가 있다. 주로 이 독을 이용해 번식기에 암컷 쟁탈전을 벌인다.

오리너구리 수컷은 독샘과 이어진 며느리발톱을 가지고 있다.

가만히 두고 바라보면 귀엽게 생긴 구석도 있다. 길들여진 오리너구리는 애교도 상당한데 아래의 영상을 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호주 여행 중 야생 오리너구리를 마주치게 된다면 만지지 말자. 앞서 설명한 가시에 찔리게 되면 죽지는 않지만 심각한 고통을 체험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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