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모르는’ 이들도 저비용 고효율로 원룸 환골탈태시킬 수 있다

[공감신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집값, 전세 값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기적 목표로 ‘내 집 마련’을 꼽고 있다. 이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집으로부터 독립을 고려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만하면'이란 생각이 들만한 흔한 원룸 구조. [사진=픽사베이]

서울로 상경하고 나서 이제 마악 사회에 첫 발을 내 내던져진 사회초년생들, 혹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진학한 대학생들에게 집값이나 전세 값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만약 그런 이들 가운데 전세나 자가에서 거주 중인 이들이 있다면, 매우 매우 부럽다.

이 정도, 혹은 이보다 멋진 집을 꿈꾸는 이들은 많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금수저, 아니 최소 은수저쯤 된다면 가족들로부터 나름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넓고 멋진 방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젊은 나이에 독립을 하게 된 이들은 대체로 원룸 월세, 혹은 고시원을 알아볼 수밖에 없다.

유럽 예쁜 방에 체리색 몰딩, 노란 장판, 꽃무늬 벽지, 원형 전등 등을 더하면 친숙한 방으로 바뀐다. [인스티즈 웹사이트 캡쳐]

그렇게 가까스로 몸을 뉘일 집을 마련하고 나면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더 좁게 느껴지기도 한다. 방의 크기도 문제지만, ‘나만의 예쁜 방’을 꿈꾸던 이들에게 집주인이 골라놓은 꽃무늬 벽지, 싸고 튼튼한 옷장이나 체리색 몰딩 등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혹자는 “언젠가 더 큰 집으로 옮길 테니까”라며 기약 없는 다짐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또는 좁은 원룸을 ‘잠만 자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매일 저녁 들어서는 방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잡지에서나 볼 법한 퀄리티의 인테리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통 성에 차지 않는 원룸을 내 맘에 쏙 드는 ‘나만의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 엄밀히 따지면 1~2년만 계약한 ‘남의 집’인데, 굳이 원룸 인테리어에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까? 또 그만한 돈은? 아무리 방이 마음에 안 들어도 걱정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인테리어에 따라 6평짜리 비좁은 원룸도 사랑스러운 ‘나만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계획과 계산만 잘 맞아떨어진다면 리모델링 수준으로 방을 ‘환골탈태’시킬 수도 있다.

 

■ 방의 전체적 테마, 컬러 톤 정하기

방의 전체적 컬러를 화이트 톤으로 잡으면 실제보다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방의 전체적 분위기는 컬러에서 느껴지기 마련이다. 대체로 원룸 등 크기가 넓지 않은 공간 벽에는 밝은 흰색 계통의 컬러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방을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방의 전체적 컬러를 무엇으로 정할 지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가구의 컬러다. 현재 사용 중인 가구를 그대로 쓰려고 한다면, 가구의 색상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원목 재질이나 색상의 가구는 화이트 톤의 방과 잘 어우러진다.

똑같은 흰색 벽의 원룸도 가구의 색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밝은 원목 재질의 가구는 따스한 느낌을, 알록달록 원색 계열의 가구는 통통 튀는 개성적인 느낌을 준다. 회색이나 검정색 등 모노톤의 가구는 흰색 벽지와 잘 어울려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모든 벽을 밋밋한 단색으로 칠하기보다 한쪽 벽면 쯤은 패턴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한 방의 네 벽면을 모두 같은 색으로 통일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쪽 벽면만을 원색계열의 컬러를 사용한다면 매일 눈을 뜨는 방에서도 창의성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방의 네 벽면을 저마다 다른 컬러로 선택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매우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도배? 페인트? 무엇으로 칠할까

방의 컬러를 정해놓고 나면 문득 허무함이 밀려올 수 있겠다. 개인소유의 집이라면 몰라도, 대체로 원룸 주거자들은 세입자이기 때문이다.

입주할 때 집주인과 협의해 지긋지긋한 꽃무늬 벽지를 깔끔하게 도배하지 못했다고 해도 좌절하지 말자.

세입자가 멋대로 도배를 하거나 페인트 칠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은 입주할 때 있던 벽지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작부터 선택권이 박탈됐다고?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물론 ‘케바케’인 것은 분명하나, 세입자도 원룸의 컬러에 일부분 선택권을 가져올 수 있다. 다름 아닌 도배 요청이다. 대체로 도배에 관해 의견을 조율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입주 전이지만,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도 재도배가 영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니다.

집주인과 원활하게 협의만 가능하다면 도배는 언제든 가능하니 걱정 마시라.

한 곳에서 오랜 기간 임대를 하며 지내고 있을 경우에는 집주인에게 도배를 다시 요청해볼 수도 있다. 실제로 4년간 거주하다가 반신반의하며 집주인에게 재도배를 요청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수락했던 사례도 있다. 다만 꼭 집주인의 허가 문자, 서류 등을 남겨두도록 하자.

 

-벽지

꽃무늬 벽지가 촌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잘만 활용하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벽지는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이 들어가 방 분위기에 우아함을 더할 수 있다. 또한 벽면의 자잘한 돌출부를 가려줄 수 있으며, 이미 도배된 벽지 위에 새 벽지를 덧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초심자가 혼자 도배를 하는 것은 그리 권하지 않는다. 보다 완벽하고 깔끔한 도배를 위해서는 전문가를 통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 가격이 저렴하다고만은 볼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자비를 들일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지출이 발생할 것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비 전문가, 특히 무경험자가 방을 도배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니 주의할 것.

새로이 도배를 하고 나면 한동안은 벽지가 우글우글 일어난다. 도배업자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보통 반나절 가량이 지나고 나면 도배된 벽지의 기포가 가라앉는다고 한다.

 

-페인트

최근에는 무난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벽지가 아니라 페인트 등을 통해 직접 DIY를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냄새, 유해성 등을 이유로 페인트 칠을 꺼리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무취 페인트 제품들이 많이 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벽지 위에 그대로 덧칠할 수 있는 페인트까지 나오고 있으니 도전해볼 만 하다.

벽지에는 없는 색상도 대체로 페인트로는 출시되고 있기에 원하는 색으로 칠할 수 있다.

페인트 칠은 각양각색의 컬러 등으로 개성을 표출할 수 있으며, 컬러에 대해서 어중간하게 타협하기보다 정확히 원하는 색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가구 셀프 DIY 추세와 함께 그 인기가 더 커져가고 있다.

페인트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라 혼자서 페인트 칠을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으며, 몰딩이나 섀시에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미리 테이핑 작업을 해둬야 한다. 또한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흔한 방법은 아니므로 집 주인이 도배에 비해 꺼릴 수도 있다.

 

■ 가구 배치와 수납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가구 배치

방의 벽 컬러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졌을 것. 그러나 여기서 멈춘다면 환골탈태라 하기 조금 아쉽다. 매일 똑같았던 원룸의 구조, 특히 가구 배치를 바꿀 시간이다.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가구는 언제나 생활 동선과 반경을 고려해 배치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옮겼다간 힘만 빼게 될 것.

가구 배치는 언제나 생활 동선과 반경을 고려해야 한다. 배치 변경 전 생활 속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물론 그 전부터 틈틈이 불편한 점을 체크해둔다면 고민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터다.

방 구조를 변경하기 전에는 대략적으로라도 구조도를 그려 문제가 없을 지를 예상해보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방 구조도를 그려 배치 후를 예상해보는 것도 좋다. 막상 큰 가구를 힘들게 옮겼더니 옮기기 전보다 더 불편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가구 색상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면 도색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혹은 이참에 가구까지 전부 바꿔보고 싶다면 저가의 DIY 가구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가구는 장식물이 아닌 가구, 실용성과 내구성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해봐야 한다.

가구의 배치를 변경하는 것은 가장 적은 노력으로 방 분위기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가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벽이나 바닥, 가구의 파손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수납

대체로 원룸은 실내 면적이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그야 당연하다. 명칭부터가 ‘방 하나’라는 의미의 원룸이니까, 1인 가구를 위해 작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옷장이 부족하면 방의 온갖 곳에 옷을 걸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지 모른다.

실내 면적이 좁을수록 수납공간과의 전쟁이 치열해진다. 만약 공간이 부족해 대충 쌓아둔다면 그때부터 방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우리는 수납해야만 한다. 책상 의자는 빨래 후 개 둔 옷을 올려두는 공간이 아니니까. 좁은 공간이라도 수납공간을 활용하면 조금이라도 더 깔끔해 보이기 마련이다.

도저히 수납할 만한 공간이 없다면 고개를 들어 벽을 보자.

침대 밑, 천장 수납장 등 말고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은근히 많다. 최근에는 필요한 크기만큼만 붙여서 쓸 수 있는 모듈식 수납장도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다. 또한 벽을 뚫지 않고도 선반을 달 수 있는 제품도 있으니, 벽면 선반도 고민해볼 수 있다.

 

■ 인테리어 소품 활용하기

-조명

침대 맡 조명만 바꿔도 훨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조명은 방의 전체적인 ‘온도’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주거지에서는 형광등과 같은 밝은 조명만을 사용하는데, 때로는 방을 조금 어둡게 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아니, 오히려 운치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팬던트 램프, 플로어 스탠드 등에 주광색 전구를 사용하면 분위기 전환 효과가 뛰어나다. 집안 모든 공간을 카페처럼 만들 필욘 없지만 식탁, 침실 등에서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방이 한층 더 예쁘게 보이는 착시를 줄 수 있다.

 

-파티션·가벽

아무리 방 하나짜리 원룸이라고 해도 공간 구분이 필요하다. 목적에 맞는 공간 구분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생활 방식도 경계가 흐려지기 마련이다. 침대에서 밥을 먹거나 식탁에서 요리를 하는 것은 편할지 몰라도 결코 권장하고픈 행동은 아니다.

폭이 얇고 높이가 낮은 책장을 파티션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구배치만으로도 원룸의 공간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지만, 보다 더 확실한 공간 구분을 위해서 파티션을 두거나 가벽을 세우는 이들도 많다.

 

-수집품

몇몇은 ‘오타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수집한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여러분도 무언가를 모아두길 좋아할 것이다. 수집품 진열도 공간을 조금 더 ‘나만의 공간’으로 느껴지게 하는 방법이다.

수집품을 너무 과하게 진열해 두는 것도 지저분해 보이니 적당한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만화책 속 캐릭터의 피규어 뿐만이 아니라 CD나 책, 영화 포스터나 극장용 팜플렛 등은 센스있고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방이 주인의 성향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을 드러내보자.

 

■ 칙칙한 원룸을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나만의 공간’으로

극도의 실용주의자라면 이 모든 과정들이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그럴 수 있다. 취향이니까 존중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장소에서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인테리어에 신경쓰지 않을 이유가 없잖은가.

하지만 여러분이 지내는 방은 여러분의 취향, 관심사, 성격은 물론이고 체취까지 느낄 수 있는, 말하자면 여러분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들어선 나만의 원룸에서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면, 매일 몸을 눕히는 그 공간에 조금쯤 노력을 들인다고 해서 해 될 것은 없다.

잘만 꾸미면 친구들 사이에 여러분의 집이 '셀카 이쁘게 나오는 핫 플레이스'가 될 지 모른다.

손재주가 없거나 평소 “센스 없다”는 소리를 듣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발품, 손품만 더 팔면 인테리어 ‘1도 모르는’ 사람도 도전할 수 있다. “어차피 이사 갈 집”이라고? 멋지게 꾸며놓으면 이사 가고 싶단 마음도 사그라들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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