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의 주부 박 모 씨(서울시 관악구 거주)는 2년 전부터 시큰시큰한 무릎 통증을 느껴왔다. 운동을 심하게 하지도 않았고, 주로 집 안에서만 생활해 왔던 박 씨는 지속되는 무릎 통증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혹시나 관절염이 아닐까 하여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았다. 박 씨의 상태는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상태였다. 다행히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고 연령도 높지 않은 박 씨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 양 쪽 무릎에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하고, 현재 3개월이 경과됐다. 지속되는 무릎 통증에 생활이 불편했던 박 씨는 최근 무릎 통증이 사라지면서 걷고 활동하는 모든 일들이 편하다. 올 가을에는 단풍 놀이도 갈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틈틈이 걷기 운동과 무릎 스트레칭을 실천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과도한 스포츠 활동이나 비만 등 특정 원인이 아니더라도, 노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하체 근력이 약하고, 40, 50대를 전후해 폐경을 겪기 때문에 연골과 뼈가 약해지면서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이 발생하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통증과 무릎의 시큰거리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무릎이 자주 부을 수도 있으며, 장마철이면 외부 기압과 관절 내부의 기압 차이로 무릎 통증을 평소보다 더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방법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타가 줄기세포 치료, 연골 재생술, 관절내시경 치료는 관절염 초·중기에 적용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다. 특히 50세 이하의 연골 결손 환자의 경우,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이용해 연골을 회복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골수는 뼈에서 혈구를 생성하는 곳으로, 적혈구나 백혈구도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골수에 포함된 중간엽 줄기세포는 연골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어, 관절염으로 인한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면 연골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진료부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할수록 치료방법이 간단해지며,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 결손부위도 회복시킬 수 있다”며 “특히 골수는 혈액세포를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골수 내에는 많은 줄기세포가 포함돼 있고, 그 중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결손된 연골 부위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채취 방법과 주입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환자의 엉덩이 뼈에서 골수 혈액을 채취하고, 이를 원심분리기와 키트를 이용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단핵세포를 분리해 낸다. 추출한 줄기세포는 연골 결손 범위가 작을 경우에 주사로도 주입이 가능하고, 관절내시경으로 주입할 수 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간단한 치료방법이지만, 연골재생 성공률은 약 70~80% 정도로 높은 수준을 갖는다. 

특히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15세 이상 50세 이하의 스포츠 활동이나 노화, 외부 충격으로 연골이 결손된 젊은 나이의 환자들이 시행할 수 있다. 조기에 관절염을 치료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어, 자기 관절 보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기 관절을 오랫동안 보존하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레포츠 활동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 후에는 줄기세포가 안착하기 위해 적정 회복 기간을 거치고, 무릎 주변의 근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적어지다 보면, 근육도 둔화되고 관절 움직임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운동 전 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무릎 근력을 높일 수 있는 평지 걷기 운동이나 고정식 자전거 운동, 물 속에서 걷기, 아쿠아 운동 등을 실천한다. 무릎 주변의 근력을 높이면, 무릎을 지지하는 힘도 높아져 연골과 뼈로 가는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진료부장은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의 연골 회복을 이룰 수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 후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면, 연골에 지속적으로 영양이 가해져 노화에 따른 연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건강한 무릎 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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