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Psychopath :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감정이입이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도덕관념이 없는 사람의 정신병 종류이다. 이처럼 뇌 기능 일부의 결핍‧상실로 인해 타인과의 공감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바로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 검사를 개발한 로버트 D. 헤어 박사는 “사이코패스는 감정, 대인관계에 있어 표면적인 관계밖에 맺지 못하고 거짓말에 능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조종하는 데엔 능숙하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느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가사는 이해하지만, 노래를 느낄 수 없다”고 묘사했다.

전체 인류의 1%, 연쇄 살인마의 99%, 연쇄 성폭행범의 40%에 해당하는 사이코패스. 오늘 공감포스트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것이다.
 

■ 사이코패스 판정도구 PCL-R 개발한 박사의 대처법 “무조건 피해라”

사이코패스가 어떤 식으로 태어나는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한 연구결과로는 유전적 원인으로 쌍생아 중 한 명이 사이코패스 경향이 보이면 다른 한쪽 역시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가정 내에서 문제로 부모의 배척이나 과도한 개입 혹은 부모의 결여 등이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한 집에 형제‧자매 중 한 명만이 사이코패스인 경우는 매우 많으며, 화목한 가정에 자란 아이들이든 폭력적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든 사이코패스의 비율은 비슷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 PCL-R을 만든 사이코패스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로버트 D. 헤어박사는 자신이 쓴 책에서 사이코패스를 만나면 대처할 방법으로 “무조건 피해라. 엮이려고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도구로 삼는 것에 가책을 느끼지 않고 주변인의 삶을 파괴한다”며 비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라고 경고했다.
 

■ 사이코패스를 피하려면, 알아야 한다. 

그들은 ‘쉽게’ 거짓말을 잘한다. 보통 사람처럼 선의의 거짓말이나 정당화할 수 있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과 수단을 위해 뻔뻔하게 거짓말을 일삼으며 자신을 위장한다. 

사이코패스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데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그러고 싶어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에 따지려고 들면 끝없이 변명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다. 사이코패스 중 많은 사람이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와 같은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한다.

사이코패스는 말을 할 때 기본적 욕구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고 한다. 정상인에 비해 무려 2배나 높은 비율로 음식, 돈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또한 ‘현재형’보다는 ‘과거형’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들의 무관심한 심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이 밖에도 ‘음...’,‘아...’라면서 말을 더듬는 사람도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핍에서 나오는 습관이라고 한다.

절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그들은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 사이코패스는 계속 직업을 바꾸거나, 이사를 한다고 한다. 

그들은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사이코패스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의 말에 따르면 그가 만났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은 인터뷰 중에 “그 표정을 뭐라고 표현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칼을 들면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고 한다.

■ “형사님, 누나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거나 다쳐요”

2005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가족을 살해하거나 실명시키고 방화까지 저지른 20대 후반 여자가 체포됐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으며 조용하고 나긋한 성격으로 주위에서 그 여인의 범행을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엄인숙, 그녀는 보험금을 목적으로 3명을 죽이고 2명을 실명을 시켰으며 2명에게 화상을 입혔다.

최초의 피해자는 첫 번째 남편이었다. 엄인숙은 우울증 치료 약을 남편에게 먹인 후 몽롱한 상태의 남편을 밀어 뇌진탕에 빠트린다. 같은 달 다시 한번 같은 방법으로 밀어 넘어뜨렸고 다시 뇌진탕을 입혔다.

이것을 보험사에 우연한 사고로 신고, 보험금을 받아냈다. 한 달 뒤 그녀는 또 남편에게 약을 먹인 후 옷핀으로 남편의 눈알을 찔렀다. 그 후 남편의 우측 눈은 보이지 않았다.

이를 시작으로 엄인숙은 냄비에 기름을 끓여 남편의 얼굴에 쏟고, 주방용 칼로 남편의 배를 찔렀다. 엄인숙은 3달에 걸쳐 3차례 남편의 배에 칼을 꽂았다. 

이렇게 첫 번째 남편을 죽이고 엄인숙은 장례를 치른 직후 나이트클럽을 놀러 가 다음 희생양을 찾았다. 

그 후 재혼한 남편을 실명시키고 첫 남편과 같은 방법으로 살해시켰다. 이 당시 엄인숙은 임신상태였는데 아이의 아빠에게 이러한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다음 상대는 자신의 어머니였다. 우울증 치료제를 섞은 주스를 마시게 한 후 실명시켰으며 오빠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실명시킨 후 보험금을 타냈다.

입원한 오빠의 링거 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죽이려다 미수에 그치자 동생과 오빠가 있던 집에 불을 질러 화상을 입히고,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후 집주인을 죽였다.

이후 자신의 방화로 상해를 입은 집주인의 가족이 입원한 병원에 불을 지르려다 체포되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경찰에게 “괴로워요. 엄마와 오빠에게 미안해요. 돈이 필요했어요. 약을 사기 위해서요.” 라며 동정심을 사려 했으나 수사결과 엄인숙은 마약에 중독된 바가 없음이 밝혀졌다. 

엄인숙의 동생이 누나의 주변에 얽힌 사망과 이유 모를 실명 등의 이야기를 경찰에 제보하면서 첫 살인 후 3년 만에 그녀의 실체가 드러났다.

현재 엄인숙은 방화 및 상해, 살인미수 혐의 등 9가지 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현재 무기 징역으로 복역 중이다.

그녀는 PCL-R 반사회적 인격장애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에 40점을 받았다고 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이 테스트에서 34점을 받았다고 한다.
 

■ “살면서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근데 기분이 끝내줘요. 사이코패스라서 좋아요”

비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확실하게 정의된 치료방법은 아직 없다. 사이코패스에게는 소통과정에서 감정적 보상이 아닌 물리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등 난감한 부분이 많아 아직 구체적인 교육 방식과 효과는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매우 강인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심리치료를 시행한다고 가정할 때 이들은 더욱 강한 방어벽을 구축하고 있기에 이들의 생각을 교정시키기 어렵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진실성이 결여되어있다. 치료를 받더라도 받는 시늉만 한다고 한다. 이들은 사람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지 너무 잘 알기에 열심히 치료를 받는 척하고 치료에 공감하는 척하기 일쑤라고 한다.  

가족들의 요청으로 치료를 받거나 법적인 문제로 강제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기에 스스로 다짐이 없으며 바뀌려는 모습이 없다고 한다.
 

■ 반사회적 인격장애 자가 진단법

이는 미국정신의학회(America Psychiatric Association)가 정한 진단 기준이다.

- 물건이나 호감을 얻기 위해, 또는 의무를 피하고자 거짓말을 흔히 한다.
- 거짓말을 반복하거나 가명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
-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행동한다.
-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신체적인 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이 잦다.
-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모하게 무시한다.
- 무책임한 편이다. 일정한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당연히 해야 할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것에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이 중 3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고, 만 18세 이상이라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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