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발전소 건설 낙찰자 인위 조작 의혹 제기...종합평가 꼴찌 롯데건설 1위로 급상승

[공감신문] 공기업 자회사의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행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26일 “중부발전 자회사인 군산바이오에너지가 추진 중인 200MW급 발전소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인위적인 평가계수 변경조치로 종합평가 결과 꼴찌 건설가 1등으로 바뀐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훈 의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4차까지 진행된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기술경제성평가에서 입찰참여 4개사 중 꼴찌였다. 하지만 5차 기술협의에서 1등으로 급상승했다.

이훈 의원실 제공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은 건설금액과 기술경제성 평가금액을 합산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낙찰제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는 기술협의를 거쳐 경제성 가격을 산출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발전소 특성상 20년 내외 운영되기 때문에 건설단가보다도 기술경제성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됐을 때, 낮은 건설금액으로 승부 보려 했던 롯데건설의 1위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기술경제성평가에서 하위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입찰참여 당시 롯데건설은 타 건설사 보다 약 700억원 정도 낮게 건설금액을 제출했다.

롯데건설이 4등을 기록했던 4차 기술협의가 보고된 지 5일 뒤, 5차 기술협의가 열렸다. 의혹은 이때 발생했다. 군산바이오 에너지는 보일러 기동횟수를 당초 15회에서 5회, 3회로 변경 등 기술평가항목의 평가계수를 바꿨다.

보일러 가동횟수가 15회에서 3회로 변경되면 가장 득을 보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었다. 변경된 항목이 적용되자 롯데건설은 순식간에 4등에서 1등으로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이 군산바이오에너지 양경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변경을 허용한 모회사인 중부발전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사결과 롯데건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기준을 바꾸고 기술입찰을 다시 재출하도록 하는 등 입찰방해에 해당하는 불법적인 행위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술입찰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비공개로 접수하고 건설사들의 확인 하에 동시 개찰하여야 함에도 군산바이오에너지는 기본적인 공정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부발전이 왜 그렇게 무리수를 뒀는지 단순 개인비리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관련 조사보고서를 전달하고 산업부 감사를 요청했다. 또 “전 정권 시절 중부발전 ‘윗선’의 개입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검찰수사나 감사원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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