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울산 세바른병원 최진원 원장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와 함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지만, 오히려 그런 탓에 치료를 소홀히 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붙이는 파스나 찜질, 주사치료 등으로 그때 그때 통증을 해결하며 지내는 것이다. 통증이 극심한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라면 인공관절 치료를 권유 받기도 하지만 이를 선뜻 결정하는 환자는 드물다.

특히 70대 이상 노년층이라면 수술을 더욱 꺼리기 마련이다. 10년 가까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해 온 강 모씨(71세)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올해 초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강 씨는 “수술이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단 회복하고 나니 무릎을 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게다가 전에는 꿈도 못 꿨던 운동까지 할 수 있어서 건강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흔히 퇴행성관절염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치료법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울산 세바른병원 최진원 원장은 “만약 연골의 손상이 크지 않거나 일부만 손상되었다면 보존적 치료 및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즉, 약물치료로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연골 재생을 유도하여 손상 부위를 메워주는 프롤로테라피(증식치료), 줄기세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관절 내 연골이 거의 소실되었을 때다. 이는 약물치료로는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회복시킬 연골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재생치료도 어렵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공관절치환술이다. 병든 관절을 제거한 뒤 인공의 것으로 아예 교체해주는 것이다.

과거의 인공관절치환술은 정강이뼈 상단 전부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환자들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손상된 부분만을 일부 교체하여 전보다 수술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무릎의 경우 환자의 보행 습관에 따라 연골이 한쪽 측면만 닳기 쉬운데, 그 부분만을 제거하는 것이다.

인공관절의 수명 역시 점점 길어지고 있다. 울산 세바른병원 최진원 원장은 “최근의 세라믹 인공관절은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 15~20년까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일 주일에서 10일 가량 입원이 필요하고, 무릎을 무리 없이 움직이는 데는 약 3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1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일상생활 중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절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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