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사는 이모(남, 28세)씨는 사계절 중 여름이 가장 싫다. 마른 체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살이 찌고 싶어 별별 건강보조식품을 다 먹어가며 노력해봤지만 오히려 위장 기능이 떨어져 살이 빠졌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이씨는 체질 진단 후 한약복용과 운동을 지속하면서 서서히 몸도 마음도 살이 찌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옷 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이면 마른 사람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진다.

이씨처럼 깡마른 체형은 살이 찌고 싶다는 강박관념에 단백질 보충제, 고칼로리 음식, 야식 등 온갖 방법을 찾아 정성을 쏟지만 자칫 바른 비만이 되어 고민은 더욱 커지기 일쑤다. 살이 안 찌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살 찌는 방법만을 무작정 따라 하다가는 시간적인 낭비,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에 따르면 마르고 허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야 살도 찔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사람마다 체형이 다 다르듯이 살이 안 찌는 이유도 체질별로 다르다고 말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내분비질환, 위궤양, 우울증 등 질환이 있는 경우, 소음인이나 외배엽 등 유전적 요인, 위장흡수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예민한 성격 등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박지영 원장은 “체질을 먼저 알고 개선하여 신체 영양 밸런스를 되찾는 것이 살찌는 첫걸음이다”면서 “이때는 살찌는 한약이 도움이 되는데,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는 경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해서 기력을 회복시키며, 위장이 약한 경우 위장기능을 강화하고 소화흡수력을 도와 인체가 영양 밸런스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약재를 처방하는 것이 살찌는 한약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한약 복용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체질이 개선되며 살이 찌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체질은 타고난 혈액형이 바뀌지 않듯이 노력한다고 A라는 체질이 B라는 체질로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본인의 체질적 약점을 개선해주면 마른 사람도 살이 찔 수 있는데,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한약치료가 필요하며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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