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일상생활 속에서 통증을 호소하기 쉬운 부위다. 직장인들은 근무가 끝날 때쯤이면 어깨의 뻐근함을 느끼고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맡는 주부들도 대부분이 어깨 통증을 가지고 있다.

이는 어깨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로 움직일 만큼 운동범위가 넓은 관절이라는 것과 관련이 깊다. 어깨는 팔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움직이는 빈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일정 기간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흔한 증상인데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어깨 통증의 원인이 회전근개파열이라면 적극적인 치료 없이 증상이 호전되기는 어렵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어깨 관절을 단단히 붙잡아 안정성을 부여하는 회전근개는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반복됨에 따라 조금씩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에 접어들면 특별한 외상이 없이도 손상되거나 아예 끊어질 수 있는데 이를 회전근개파열이라 일컫는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병명일 수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 석회화건염과 더불어 발병률이 높은 축에 속하는 어깨질환이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을 때 단순히 오십견을 떠올리기 보다는 정밀 진단 후 자신의 병명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을 대표하는 증상은 어깨 전반에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이다. 다만 어깨의 관절 운동 제한은 오십견보다는 덜한 편이다. 오십견 환자가 어깨가 굳어 팔을 아예 들어올리지 못하는 것에 반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올리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

그러나 회전근개파열 역시 통증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어깨의 운동 범위가 크게 좁아질 수 밖에 없고 때로 근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별 다른 통증이 없지만 이를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관절염과 같은 2차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우선시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처방한다. 그 외에 초음파 기기로 병변을 확인한 뒤 조직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 손상된 힘줄과 인대 등을 회복시키는 비칩습 치료 프롤로테라피도 시행된다.

하지만 부분파열이 아닌 완전파열 상태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 개원가에서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부분마취 후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관절 내부에 꽂아 넣은 뒤, 관절경 주변에 작은 수술기구를 삽입해 끊어진 힘줄을 봉합해준다.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봉합을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의 정확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을 밖으로 드러내어 치료하는 대신 관절경이 삽입되는 부위만 1cm 내외로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등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술 후 회복 또한 비교적 빠르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정관 대표원장은 “부분마취 후 진행하는 어깨관절내시경은 환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30분 안으로 수술이 완료돼야 한다”면서 “특히 부분마취 가능 여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술 전 정밀 진단 및 담당의와 충분한 상담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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