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 거듭된 개혁시도...이번엔 성공할까?

[공감신문] 지난 3일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가 강한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으로 불리는 한국당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다.

홍 대표는 3일 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원회 구성을 시작하겠다"며 "혁신위는 최대한 외부인사로 구성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혁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새로운 모습, 혁신을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기울어진 당을 바로잡기 위해 인명진 목사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당 소속 국회의원이 여기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고 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게 마땅한가"라며 일갈했다.

이어 “소신이 있으면 나가서 하든지, 혼자 하든지, 당을 떠나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발언을 통해 강한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의원배지 반납을 지시하며,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가 사태의 책임을 물어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샹대책위원장

인 전 비대위원장 발 개혁 바람에 대표 친박계이자 전 대표였던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친박 의원들은 인 전 비대위원장의 개혁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후 인 전 비대위원장은 친박 의원들과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강한 발언들을 주고 받았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으로 당명이 변경된 이후에도 친박색이 빠지지 않으면 개혁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한국당은 인 전 비대위원장의 거듭된 노력으로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을 징계하고, 당명 변경 등의 성과를 냈다. 이어 인 전 비대위원장은 취임 99일 만인 3월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다시 목사라는 본업으로 돌아가며 자신이 보수정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100여일 간 수많은 사람의 반대와 비난, 실망, 심지어는 조롱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던 것은 대한민국에 진보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수도 필요하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추슬러 세우는 것이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는 나름대로의 판단과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정파나 한 정당을 위한 일이 아닌 나라와 국민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이 아닌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떠났지만, 한국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252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0%포인트) 결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5.9%다.

이번 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3.3%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과거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0% 후반을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옛 말’이 돼버렸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개혁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 연합뉴스=공감신문

홍 대표는 취임사에서 "혁신해야 한다. 점진적 변화로는 안된다"며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직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며 "정책도 법률도 예산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의 권익과 국가의 미래에 부합하는지 한 번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청산에 대해서는 "친박이 6년이나 경영한 당에서 친박과 관계없는 사람이 당원 대의원 투표에서 72.7%를 득표했다는 것은 이미 친박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한국당의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며 "단지 국정파탄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앞으로 혁신위에서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당선으로 한국당에서 친박색이 빠졌으며,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위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개혁에 대한 의지는 인 전 비대위원장의 의지와 다르지 않다. 다만 친박에 대한 시선은 다르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거센 반발로 친박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 못하고 떠났고, 한국당은 현재에 이르렀다. 

홍 대표는 거듭 새로운 모습과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홍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보수 지지자를 비롯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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