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실수로 남길 것, 팬들 걱정말라"

홍자 / TV조선 제공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미스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트로트 가수 홍자가 지역 행사에서 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홍자가 한 발언이 과거 반공교육이 존재하던 시기에 다뤄졌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크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축하 무대에 올랐다.

노래를 부른 홍자는 관객들과 소통하며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여러분 열화와 같은 성원 보내주셔서 너무 힘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발언의 맥락을 보면 환대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환대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하지만 홍자가 사용한 “전라도 사람들은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대신 발톱이 있을 줄 알았다”는 표현이 문제가 되고 있다.

뿔과 이빨, 손톱 대신 발톱은 주로 동물에 사용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이 사람에게 사용됐던 시절도 존재한다. 과거 반공교육이 이뤄졌던 시기다. 이 시기에는 북한 사람들에게 뿔과 이빨이 나 있다는 교육 등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홍자가 북한 공산당과 전라도를 사실상 동일시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자가 어떤 이유에서 “전라도 사람들은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대신 발톱이 있을 줄 알았다”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홍자가 어긋난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과 그 생각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드러냈다는 점은 비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현재 홍자는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사과문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11일에는 자신의 팬카페에 “오늘은 다소 무거운 날이었다. 우리 홍일병(홍자 팬클럽)님들께 면목이없다. 하지만 홍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잘 해낼 것이다. 전혀 걱정마세요. 늦은 새벽 단잠주무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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