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레트로’(Retro)라는 단어가 있다. 추억·회상 등을 뜻하는 ‘Retrospect’에서 파생된 단어로 복고풍 디자인을 일컫는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추억의 레트로 디자인을 택하는 상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을 중시하거나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희소식이다.

이번 포스트를 통해, 기존 제품과 달리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레트로 디자인을 차용한 제품들이 무엇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 ‘키보드’, 이거 타자기 아니야?

이 사진에 있는 건 타자기일까 레트로 키보드일까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은데 휘황찬란한 디자인 때문에 망설인 적이 있는가? 레트로 키보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맞는 제품이다.

레트로 키보드는 이렇게 생겼다.

언뜻 보면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타자기와 거의 비슷하다. 아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타자기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이 키보드의 장점은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이다. 동글동글한 키캡은 “어서 나를 사줘”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오로지 디자인만 바라보고 제작돼 오타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일반 키보드와 달리 키의 높이가 높아 적응이 안 될 수도 있다.

가성비는 따지지 않고 오로지 디자인을 중시하는 용자라면 한 번 구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이 포스트를 보는 순간 이미 마성의 디자인에 홀려 제품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 ‘턴테이블’, 블루투스를 머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턴테이블과 LP판으로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이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원조 제품은 ‘턴테이블’(Turntable)이 아닐까.

이들은 자연스럽지만, 특유의 잡음이 섞인 감성적인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기자는 ‘음알못’이지만 그들이 턴테이블과 LP판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비오는 날 창문을 바라보며 턴테이블에서 은은하게 울리는 소리를 상상하면 여러분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음악에 빠진 그들이라도, 가끔은 깔끔한 음악이 듣고 싶은 날이 있을 것이다.

턴테이블과 블루투스가 만난 제품이 있다.

감성적인 이분들의 그때를 위해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 턴테이블이 있다.

기분에 맞게 아날로그·디지털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제품. / Seed 턴테이블

보통 때는 LP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도시의 차가운 남녀가 되고 싶은 날에는 스마트폰과 턴테이블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을 수 있다.

기분에 따라 아날로그·디지털 소리를 골라 듣기를 원하는 사람이나 현대적 기능이 추가된 턴테이블을 사고 싶다면 지금 바로 검색하러 가자.

■ ‘블루투스 스피커’, 아날로그 수트를 입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지고 다닌다. 스마트폰 스피커로 음악을 듣기에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막상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려고 보니 야구공이나, 긴 알약같이 생긴 제품들이 대다수다. 심지어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의 제품도 있다.

내게 어울리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찾고 싶은데...

옷으로 비유하자면 나는 수트를 사고 싶은데 매장에서 등산용 아웃도어밖에 없는 상황이랄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 멋진 레트로 디자인을 채용한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존재한다. 

오래된 라디오처럼 보이나? 천만에 블루투스 스피커다. / 브릿츠 제품

위의 설명한 ‘블루투스 턴테이블’과 정반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다. 현대적인 기능을 유지한 채 디자인만 옛 라디오·스피커의 디자인을 가져왔다.

90년대 카세트 테이프 모양을 지닌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다! / 가우넷 제품

70·80년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투박한 디자인부터 90년대 카세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까지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존재한다.

다만 앞서 말했듯 외견만 복고풍일 뿐 내부 기능은 온전히 요즘 출시되는 블루투스와 같다.

흔한 형태의 디자인이 아닌 이목을 끄는 나만의 개성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고 싶다면 고려해볼만 하다.

■ ‘선풍기’, 난 투박한 게 더 끌리더라
언제부터인가 선풍기도 디자인이 중요하게 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을 보고 선풍기를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날개 없는 선풍기 신통하게 생겼다. / 다이슨 제품

하지만 날개가 없는 선풍기나 날개 수가 많은 달린 친환경 선풍기 등이 등장함에 따라, 몇 십 년 동안 정체돼있던 선풍기의 디자인도 변화했다.

날개가 여러 개 달렸지만 깔끔한 디자인을 지닌 친환경 선풍기 / 발뮤다 제품

이것들의 공통점으로는 대체로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서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런 대세를 거스르듯 투박하고 앤티크한 디자인으로 50~60년 전에나 쓰였을 법한 디자인을 가진 선풍기들도 존재한다.

여러 가지 크기의 레트로 선풍기가 있지만 탁상용이 눈에 많이 띤다.

레트로 선풍기들은 주로 메탈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선풍기 살 간격도 대충 이어붙인 듯 듬성듬성한 느낌이다. 물론 요즘 제작된 것 중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넓은 제품은 거의 없지만.

빈티지한 느낌의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심플한 선풍기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아날로그적 감성에 빠져보자
요즘에는 누구나 비슷한 모양의 제품들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은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있겠지만,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레트로 제품들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 당신도 사진처럼 지낼 수 있다. 최신 제품과 함께 말이다.

제품 자체는 조금 촌스러울지 몰라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분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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