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의 생활, 자동차 산업, 보건‧의료 분야 등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보건의료는 특히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로 의료관광을 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중요도에 비해 국내 보건의료 분야 R&D(연구개발) 상황은 미흡해, 자칫하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현재는 다소 어두운 국내 보건의료 분야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 환자중심의 보건의료 혁신 심포지엄’을 주최했다.

전혜숙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첨단 바이오 및 융복합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하고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첨단 바이오 및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현장 등에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헬스케어 융합으로 인한 혁신적 변화를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기반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국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새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성장 동력 확충의 일환으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합리적 기준과 중장기 종합계획 마련을 약속 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이를 위해서 “헬스케어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현행 제도와 규제 환경에서 의료현장 및 보건산업계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첨단 바이오 및 융복합 헬스케어 산업이 국회 및 정부, 산‧학‧연 등 여러 주체들이 현장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계돼,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키우고 경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주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승택 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암 치료와 의료비 절감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 정책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택 원장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은 암 치료 및 의료비 절감, 개인 맞춤형 의료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도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IT 강국이자 선진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민간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영성 원장은 우리나라 의료비 지출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크다고 지적했다.

이영성 원장은 OECD 보건국장인 프란체스카 콜롬보의 발언을 인용했다. 지난달 개최한 국제심포지움에 참석한 콜롬보 국장은 한국에서 지출하는 의료비의 20%가 불필요한 입원이나 수술, 응급실 방문, 높은 행정처리 비용이라며, 비효율적이고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원장은 “현재까지는 질병 중심의 전문가인 의사에게 진료에 대한 효율덕인 결정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자 수행됐다. 하지만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질병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환자 스스로 진료에 대한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환자의 개인적인 요구나 선호도에 따라 진료과정이 선택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속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추진력으로 인해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새로운 보건의료 패러다임은 새로운 정책과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기존 보건의료 서비스는 정확한 진단과 생존율이 높은 치료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면, 앞으로의 보건의료 서비스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해 건장을 증진시키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보건의료 변화를 각 전문분야를 통해 해석했지만, 국가적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