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관광 정책 토론회' 주관..."관광 정책·업계, 체질 개선 위한 응급조치 해야"

[공감신문] 김철원 경희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TTCI)는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유럽의 그리스(24위)와 관광 명소와 휴양지가 대거 존재하는 대만(30), 태국(34)보다도 높은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순위는 2015년 이후 10단계나 오른 결과다. 즉, 우리나라 관광경쟁력이 3년도 안돼 크게 강화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국내 관광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관광산업이 흔들리는 것은 그동안 우리 관광산업이 중국 관광객들에 크게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정말 이번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을까?

1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주관한 관광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14일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이 같은 국내 관광산업을 진단하고 대안을 도출하는 ‘관광을 통한 국민 행복 달성은 가능한가’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신동근‧조승래‧전재수 의원이 주최했으며, 오영훈 의원이 주관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오영훈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관광은 2000년대 초반가지 문화와 경제의 한축을 담당한 성장동력이자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하지만 시대의 변화, 환경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모색이 동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분에 있어 미진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발 사드보복, 한한령 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의 예를 들며 “이에 대비가 없었던 우리 관광업계는 물론이고, 주요 관광도시와 관광지의 종사자, 관련기관과 정부부처 또한 정신적‧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

오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주요 피해 통계조차 추산이 어려울 정도로 국내 관광정책, 관광업계의 부실성은 심각하다.

오 의원은 “이제 우리에게 관광정책의 발전지향적인 조정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관광정책,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을 위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철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의 취업유발 계수는 16.7명으로 제조업(8.8명) 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 

이 때문에 김 교수는 서비스 일자리의 숫자만 늘릴 게 아니고, 부가가치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왜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이 필요한 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 관광산업을 둘러싼 한미 통상 압력,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심화, 서비스분야의 일자리 창출 한계, 미래 관광 트렌드 출현,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이행 당위성 등을 이유로 들며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철원 경희대학교 교수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관광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발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의 정책기능이 과거 경제적 기능에서 최근 사회‧문화적 기능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관광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관광조직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며 “관광수요 증가, 관광인식 변화, 미래 관광 수요출현,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중앙정부의 관광정책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정책이 ‘유치’에서 ‘가치’로 변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명선 정책실장은 “(우리 관광산업은)지금까지 외래관광객 유치 중심이었다. 하지만 인접국, 특히 중국 위주의 아시아 블록에 편중‧의존하면서 정치‧외교적인 위기마다 한계를 노출했다”고 밝혔다.

황 실장은 “주변국 의존도를 가능한 낮추기 위해서는 방한 시장의 다변화와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군사적 위험, 북핵 관련 부정적인 뉴스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관광콘첸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또 모든 여행지에서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여행지에서 편리함, 편안함, 친절 등 서비스 수준을 높여 재방문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해야한다”며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은 외래관광객 유치 목적을 떠나서 우리 국민들부터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 실장은 우리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외국인들도 만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속가능한 관광이란 현재 관광객과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기회를 유지‧향상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관광이 되기 위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경제‧사회‧환경적 가치 공조 ▲관광객‧관광사업체‧지역주민 간 균형 ▲수요와 공급간 순환 등이 확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관광 분야의 확대, 수요 및 공급 방식의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문간, 주체간 협력이 전제가 된 거버넌스 구축이 요구된다”며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력‧조직, 예산, 인식‧제도적 측면에서 통합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주관한 관광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제3세미나실에 서있을 공간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해, 국내 관광산업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발제자와 패널들은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우리 관광산업도 이전과는 다른 지속가능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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