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능력자’라고 말하면 모두 ‘어벤져스’를 상상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론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오늘 포스트는 ‘초’능력자가 아닌 능력자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염력도 쓰고, 불도 뿜고, 힘도 장난 아니게 세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다. 오늘 포스트는 ‘초능력’이 아닌 ‘능력’에 관한 것이니까 말이다.

초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능력자는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맥주 맛만 보고 어떤 브랜드인지 아는 사람도 많고, 노래를 듣고 누가 부른지 단번에 맞추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다.

이런 소소한 능력도 능력이라지만 그 덕에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다. 특출나게 무엇을 잘해서 직업이 바뀌었다던가,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다던가 말이다.

빠밤! ‘갓’능력자들을 소개합니다.

대단하게 노래를 잘하고, 어마무시하게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자들도 있지만 오늘 포스트는 좀 의외(?)인 곳에서 능력을 ‘뿜뿜’ 보여준 사람들을 모아봤다.
 
여러분이 상상하지 못했던 ‘능력자’들, “어떻게 이런 일을 이 정도까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분들을 소개한다.

■ 종이접기 예술가 ‘카미야 사토시’

지금 여러분이 생각한 그것! 아닙니다. 장미나 학 이런 거 X!

살면서 종이접기를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통 종이접기라고 하면, 토끼나 비행기 학 등의 단순한 것들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종이접기를 뛰어넘어 금손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일본에서 종이접기의 신으로 불리는 ‘카미야 사토시’다.

이런 종이접기는 처음이지? 이 어려운 걸 이 분이 해내십니다.

카미야 사토시는 종이접기에 심취해 본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능력자다. 종이접기 세계 랭킹 1위라는 이색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작업을 할 때 절대로 가위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종이접기 방법을 일본에서는 ‘오리가미’라고 부르는데, 이 오리가미엔 나름의 규칙이 존재한다. ‘정사각형 외의 종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풀이나 접착제 등으로 각 부분을 접착시키면 안 된다’, ‘칼이나 가위 등으로 각 부분을 분할시키면 안 된다’ 등이 있다.

이분 이름 앞에는 ‘갓’ 자동완성 해주라..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종이접기 예술가 카미야 사토시는 종이로 무엇을 짓는다고 해서 ‘작가’, 작품을 만든다고 해서 ‘예술가’, 계산해서 종이를 접는다고 해서 ‘수학자’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종이접기 신’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그는 2살 때부터 종이접기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수백 종의 종이접기 모델을 만들었다. 가장 유명한 디자인은 ‘류진3.5’, ‘에이션트 드래곤’ 등이 있다. 류진이란 ‘용신’(龍神)이란 뜻으로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종이가 2m나 쓰였다고 한다.

이거 진짜 종이 안 자르고, 안 붙이고 만든 겁니다. 진짜 신기방기...

작품 하나를 접기 위해 종이를 기본 300번 이상은 접어야 한다고 하니 말 다했다. 한 작품을 만드는 데 한 달도 넘게 걸린 적도 많다고. 만만히 보고 따라했다간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 

 

■ 옷걸이 디자이너 ‘염지홍’

옷걸이 디자이너, 예술가로 유명한 염지홍씨.

‘옷걸이로 독서대 만들기’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2010년 유튜브에서 4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동영상은 디자이너 ‘염지홍’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염지홍 디자이너는 옷걸이로 독서대에서 침대까지 만드는 한계가 없는 ‘능력’을 가졌다. 그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닌 노력에 있었다. 옷걸이 공예에 대해 밤낮으로 연구한 그는 노트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빼곡히 적었는데, 이 노트가 40권이 훌쩍 넘었다.

셀카봉, 노트북 거치대, 6인용 테이블까지 순식간에 만드는 능력자!

그는 100원짜리 옷걸이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작은 아이디어로 온갖 생활용품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홍 디자이너는 지금 옷걸이 공예를 전파하기 위해서 캠핑카를 타고 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 페인팅 아티스트 ‘스티븐 윌트셔’

아름다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펜으로 그려내는 아티스트 ‘스티븐 윌트셔’, ‘이 정도 그림은 화가라면 다 그리지 않나?’ 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전혀. 이 아티스트는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바로 한번 관찰한 풍경을 기억해내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림이 아닙니다. 사진임.

그는 헬리콥터를 타고 20분간 뉴욕 상공을 비행한 후 360도 파노라마 도화지에 자신이 본 건물과 지형을 정확한 원근법으로 그려냈다.

‘인간 사진기’라고 불리는 그는 3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고 8살 때부터 도심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린 작품은 정말 세세해서 건물의 창문 하나까지 다 그려낸다고 한다.

윌트셔는 그림을 그릴 때 기억에만 의존해 그림을 그린다.

실제와 완벽할 정도로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스티븐 윌트셔는 자신이 본 건물과 도로, 가로수, 신호등, 건널목의 위치는 물론 시계의 분침 위치까지 기억해 그리니 실로 ‘능력자’다.

 

■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

종이비행기를 ‘자’와 ‘각도기’로 접는 ‘능력자’들이 있다.

‘레드불 페이퍼 윙스’라는 대회를 아마 들어본 사람이 많이 없을 듯 하다. 이 대회는 종이비행기 자체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인데 얼마나 오래 날리는 지가 관건이라고 한다.

들어보지 못한 대회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200여 명의 ‘종이비행기 국가대표’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종이비행기 국제 대회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에서 종이비행기를 오래, 멀리 날리며 기록을 경신하는 대회다.

종이비행기 아니여도 1위 했을 듯. 내 마음의 1위... 희희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국내 예선에서 당당히 1등을 거머쥔 이정욱 선수. 비록 세계 대회에서는 우승하진 못했지만, 국내에선 이정욱 선수를 따를 사람이 없다고 한다.

대회에서 종이비행기를 15초 이상 날리면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한다. 이정욱 선수는 종이비행기를 평균 18초 정도 날리며 최고기록은 23초라고 한다.

능력자가 종이비행기를 접을 땐 자와 각도기는 필수!

그는 종이비행기를 접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치’라며 종이를 접는 부분을 밀리미터 단위로 재기 때문에 자와 각도기가 항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욱 선수는 종이비행기를 멀리 날리고 싶다는 꿈을 위해 공기의 흐름, 비행기의 저항까지 관련 논문을 닥치는 대로 찾아서 읽었다. 

이정욱 선수는 종이비행기에 철사를 끼워보고, 테이프도 붙여보며 여러 방식으로 접은 비행기만 2만 개 이상에 달한다. 그는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기술과 날리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꾸준함이 최고로 가는 지름길이다

타고난 능력자 파이리도 불 뿜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는 점.

날 때부터 높은 재능을 가진 이들도 있겠지만, 이들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순 없다. ‘천재’인 윌트셔도 그림 그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윌트셔 제외...) 자신의 재능을 믿고 남들과 비슷한 수준에 안주한 게 아니라, 최고가 될 때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해온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들을 단순히 축복받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천재라고 부르지는 말자. 

우리도 이들처럼만 노력한다면, 분명 최고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성공에는 꾸준함이 뒷받침하고 있었다는 점.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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