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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사라지고 있는 ‘곳’들

[공감신문] 지난 주말엔 다들 뭐 하셨는지?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봤다던가,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은 PC방을 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역시 주말은 뒹굴뒹굴이 짱이야!” 하면서 집에서 스마트 폰을 붙잡고 보낸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땐 백 원으로도 아이스크림 사 먹지 않았나…? (세대차이 뿜뿜)

자. 이번엔 10년 전, 아니 20년 전일 수도 있다. 용돈으로 고작 몇천 원을 받던 그때 그 시절의 주말로 돌아 가보자. 

그때 그 시절, 기자는 만화방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만화책 대여비가 300원이던 그때, 만화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을 보다 엄마나 아빠가 잡으러 와서야 집으로 갔다. 비디오를 빌려오라는 심부름이 있었는데 만화방으로 샜으니 잡혀갈 만했다.

아유 제가 테트리스를 ‘좀’ 하는데…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다~ 정말~

좀 더 커서는 오락실도 많이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락실엔 테트리스나 보글보글, 손바닥이 빨개지도록 버튼을 때리는 게임도 있었다. 물론 이때도 엄마가 잡으러 와서야 집으로 갔는데, 주말엔 집이 아닌 목욕탕으로 잡혀갔더랬다.

맥반석 계란 막 3개씩 먹었던 기억 나구요~

가기 싫던 목욕탕을 질질 끌려가서는 때를 빡빡 밀기도 하고, 목욕탕에서 수다 떨던 엄마를 기다리며 계란과 식혜를 먹기도 했다. 그때의 풍경은 지금 우리가 보내는 주말과는 조금은 달랐다.

우리가 갔던 추억의 그 장소들, 생각해보니 다 어디로 갔나 싶다. 요즘의 ‘만화 카페’ 말고 그때 그 시절 특유의 공간 말이다.

오늘 공감포스트는 우리가 지금보다 키가 30cm는 넘게 작았던 그때, 그때는 ‘핫’했으나 지금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장소들을 알아봤다. 


■ 대중목욕탕

목욕탕 바구니 집에서 들고 갈 땐 안 무거웠는데 가지고 올 땐 너무 무거워… 왜죠?

어렸을 적, 목욕 바구니를 들고 목욕탕을 가던 때가 있었다. 가족 중 목욕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목욕 바구니를 아예 목욕탕에 두고 다녔던 집도 있을 것이다.

예전엔 동네에 목욕탕이 한 군데는 있었다. 한 동네에 목욕탕이 두세 군데가 넘던 곳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길을 걸어가다 목욕탕을 본 적이 있는가? 기자가 생각하기엔 목욕탕이 예전만큼 많지는 않다.  

‘목욕탕’ 위치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해... 근데 예전보다 진짜 큼.

요즘엔 목욕탕에 가려면 아직 그 목욕탕이 운영하는 지 알아봐야한다. 또, 인터넷에 ‘검색’ 해봐야 위치를 알 수 있다. 목욕탕을 찾아 가더라도 예전만큼 사람이 붐비진 않는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와 전화를 했더니 동네에 목욕탕이 3곳 있었는데 1곳으로 줄었다더라. 

어렸을 적 부모님을 따라 목욕탕을 갔던 우리 세대들이 아직 남아있는데 목욕탕이 사라지는 이유는 뭘까? 왜 우리는 목욕탕을 예전만큼 자주 찾지 않는 걸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기자는 요즘 집에 목욕 시설도 잘 돼 있고, 반신욕 기계까지 나왔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그럴싸하게 들린다. 또 목욕탕 손님이 준 이유가 헬스장에서 헬스를 하고 샤워를 하는 이들이 늘어서라는 의견도 있다.

아니면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누군가와 같은 곳에서 목욕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것 때문은 아닐까 싶다.


■ 문구점

진짜 문구점에서 과소비하는 친구들 많았지.

어렸을 적 기자의 초등학교 앞에서는 병아리를 팔았다. 그리고 달고나를 파는 할머니도 계셨다. 그리고 그 중 우리 사이에서 가장 ‘핫’했던 것은 문구점이었다.

요즘엔 초등학교 앞을 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문구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단다. 지난 6월 국세청에 따르면 한창 장사가 잘될 3월 문구점 사업자 수가 작년 대비 5.15% 줄었다.

크레파스 48색 있었던 사람 진짜 미술 시간 최고 인기쟁이

전국을 통틀어 문구점 사업자 수가 9918명인데 1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 년이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마트에서 장난감과 함께 크레파스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던 아이를 본 듯도 하다. 예전엔 그런 학용품은 다 문구점에서 샀는데 말이다.

대형 마트에서 학용품을 파는 것도 문구점이 줄어드는 데 한 몫하고 있지만, 2010년부터 교육청이 시행한 ‘준비물 없는 학교’의 영향도 있다. 알림장에 준비물을 적어가서 ‘꼭’ 사와야 했던 우리 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학교에서 준비물을 제공한다.

집에 공기 1000개 모을 거라고 1000개 샀다가 1000대 맞았던 기억 (쥬륵)

예전엔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준비물(외 다른 걸 사는 것)을 사던 재미로 문구점을 들락날락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걸 안 하게 됐나보다...(서운) 


■ 금은방

솔직히 금은방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 저 금 거북이 기억 못 하면 한국 사람 아님.

요즘은 반지나 목걸이 액세서리를 맞추러 백화점이나 브랜드 매장에 많이 간다. 연예인이 착용했던, 광고에도 나오는 그런 곳들 말이다. 

하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그때는 액세서리를 구입하러 금은방이란 곳에 갔다. 금은방에선 금과 은을 녹여 세공하고, 시계, 돌반지, 커플링 등을 팔았다. 고장난 시계, 끊어진 목걸이나 팔찌를 수리해주는 곳도 다 금은방이었다.

최근엔 아이들 돌 때 ‘돌 반지’, ‘금수저’를 해주기도 한다. 과거엔 이것도 다 금은방의 몫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돌 반지도 돈으로 대체되는 분위기고, 구매를 하더라도 백화점이나 인터넷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비싼 액세서리를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하니 수리가 중요하다. 그 때문에 네티즌들은 ‘금은방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 사려면 브랜드 매장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이유로 금은방을 찾는 손님들이 확실히 준 것은 사실이다. 예전 금은방 주인아저씨가 손님을 기다리며 혼자 바둑을 두던 그곳이 이젠 정말로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


■ 오락실

공감신문 포스트에 게임 관련 포스트 많은데 *^-^*~~~~

여러분의 스마트 폰엔 게임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요즘은 게임이 일상화됐다. 그때 그 시절에는? 그때도 게임이 있긴 했다. 오락실, PC게임 등 말이다.

하지만 그땐 같이 하는 게임이 참 재밌었다. 해서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하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오락실이 더 인기가 많았다. 또 오락실 게임마다 게임 랭킹이라는 게 있었다. 랭킹이 2위로 떨어졌던 날엔 다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온종일 오락실에서 그 게임만 하던 친구도 있었다.

요즘 PC방 모니터 영화관 스크린만 한 거 실화입니까?

요즘 아이들에겐 PC방이 예전의 오락실만큼 대세인 듯하다. 기자가 주말에 PC방을 갔는데 PC방 앞에 불법 주차된 자전거가 어찌나 많던지. 그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넘쳐나는 학생들 때문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리가 없어 서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도 있었다. 결국, 기자는 게임 한판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현재 전국의 청소년 오락실은 약 600여개로 추산된다. 그중 영화관 안에 있는 대형 오락실, 최근 ‘핫’했던 인형 뽑기 등을 제외한다면 더 적을 수도 있겠다. 

저기에 동전 안 올려본 사람이랑은 말 안 해.

‘테트리스’나 ‘보글보글’ 같은 게임을 했던 우리 때와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PC방에서 ‘겁나’ 좋은 그래픽에 효과음도 짱짱한 게임을 즐긴다. ‘펌프’나 ‘비트 매니아’를 했던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늘어나는 PC방만큼 예전 우리의 약속장소, 아지트였던 오락실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 그리운 그때

오늘 포스트에서 소개한 곳이 완전히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찾아보면 아직 운영하고 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문턱이 닳도록 가던 그때보다는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웹툰의 인기로 손님을 잃었던 만화방이 변하고 있다. 예전엔 주로 권당 가격으로 만화책을 대여하는 방식이었는데 요즘엔 만화책 개수에 상관없이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때는 만화책도 더러웠고, 소파도 정말 불편했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졌다. 조명도 밝고, 예전처럼 담배 냄새도 안 나고 정말 깨끗하다.

오락실의 경우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변화했다. 이제는 VR, 레이싱 등 다양하고 훨씬 재밌는 곳이 많아졌다. ‘띠리릭’, ‘삑삑’과 같은 단순한 효과음이 다였던 그 오락실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상하게 예전의 ‘그 곳’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아니, 그때가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 놀이터 앞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그때, 조금 늦는다고 전화를 하려다 친구가 이미 출발했다는 말에 헐레벌떡 뛰어나가던 그때. 준비물을 산다며 얻은 용돈으로 문구점에서 열심히 합리적 소비를 했던 그때.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언젠가는 지금 이때를 그리워할 수도 있겠다. 영화나 연극을 보는 소소한 주말을.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아주 소중한 지금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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