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명의 소방대 투입돼 진압 중, 화재 원인은 무더위·건조한 날씨 추정

[공감신문]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포르투갈의 대규모 산불에 이어 곳곳에 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포르투갈은 다른 남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건조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연합뉴스=공감신문]

포트투갈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이른 아침부터 북부‧중부 지방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지면서 현재 대규모 소방대가 투입돼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포르투갈 북부 알리호 지역이며, 일부 산자락에 있는 마을의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알리호 시(市)의 카를로스 마갈라에스 시장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투입된 소방관들도 탈진 상태”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시장은 시에 재난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 지역에는 현재 화재진압용 특수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소방대 3000여 명이 투입돼 산불을 저지 중이다.

또한, 알리호에서 약 100㎞ 떨어진 망구알데 지역에서도 두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가 투입됐다. 

당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포르투갈 전역에서 소집된 소방관 수천명이 투입 됐으며,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등 인접국들도 산불진압용 항공기 20여대를 긴급 지원했다.

이번 산불은 포르투갈 중부지역의 대규모 산불 사태가 진압된 지 한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중부지역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5일 만에 진압됐다. 이 화재로 총 64명이 숨졌으며 250여 명이 다쳤다.

포르투갈 정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도로가 불길에 가로막혀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재난관리청은 화재 당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불볕더위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재 원인이 마른 뇌우로 예측되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당시 화재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 포르투갈에서 일어난 최대의 비극”이라며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편, 17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의 남쪽 니스 인근과 코르시카 섬 등에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또한 낮 최고기온이 37~38도에 이르는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탓으로 보인다.

당국은 니스에서 15㎞ 떨어진 숲에 화재가 발생해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화재는 니스에서 내륙으로 들어간 도시 '카스타니에' 마을 초입까지 번져 주민 일부가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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