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빅스비, 아직 덜 익어·삼성전자 또다른 악몽" 등 평가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AI비서 '빅스비' 영어 버전이 정식으로 출시됐다.

[공감신문]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스마트폰 갤럭시S8와 함께 '빅스비(Bixby)'를 선보였다. 빅스비는 삼성이 자체제작한 인공지능(AI) 비서로, 출시를 앞둔 공개과정에서는 그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영어 공부' 과정에 좀처럼 졸업장을 내주지 못했고,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도 영어 버전 빅스비를 정식으로 내놓지 못해왔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에 불만을 토로해왔다. 

그랬던 빅스비의 영어버전이 결국 19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들에게 공개됐다. 이번에는 정식 버전이다. 

IT전문 매체 더 버지 등 주요 외신들이 이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들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더 버지는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삼성(old Samsun)으로 복귀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더 버지는 빅스비가 음성 명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빅스비 영어버전의 정식 출시 전부터 테스트 버전을 사용하며 이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왔다. 더 버지는 "빅스비가 '구글 어시스트'보다 유용하지 않다"며,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명령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구글 검색창을 띄우는 경우가 상당했다고 한다. 

더 버지는 갤럭시S8의 '빅스비 버튼'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을 때 안드로이드 앱이 아닌 자사 앱을 강요했던 그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빅스비 버튼을 다른 기능으로 리매핑하지 못하게끔 기능 변경을 차단하고 있다. 몇몇 이용자들은 이 차단을 우회해 빅스비 버튼을 다른 기능으로 써왔지만, 그 마저도 결국은 삼성전자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집요하게 차단됐다. 

'빅스비 기능 사용 강제'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갤럭시S8의 빅스비 버튼.

이와 같은 대체적인 평가는 또다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도 유사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삼성이 인수한 '비브랩스'의 기술이 적용되면 빅스비 성능이 좋아질 것이다"라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대로 더 버지는 "빅스비는 삼성전자 S보이스의 또다른 악몽"이라면서, "빅스비 성능이 개선된다고 해도 경쟁업체에 비해 늦을 것"이라 평가했다. 

빅스비가 뒤늦게 영어버전을 출시하면서, 세계 각국 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뜨거운 AI비서 경쟁에 참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영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 등과 함께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도 스마트폰 속으로 뛰어든 최근의 판도에 빅스비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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