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무더운 여름철,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손에는 저마다 커피가 들려있다. 그리고 커피만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과일주스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철에는 생과일 주스가 유독 생각난다.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다 보면,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주스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가게 된다. 알록달록한 색상이 시원하고 달콤해 보여, 커피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찾게 되는 것이다. 

과일이 인기 있는 계절은 여름뿐이 아니다. 

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후식으로 딸기나 포도 등을 찾는다. 그런가하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방 안에서 TV나 컴퓨터를 하며 귤을 까먹는 게 일종의 낙이랄 수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바쁜 아침에는 밥 대신 바나나가 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어느 뷔페에서도 후식으로 과일은 절대 빠지지 않는 메뉴 중 하나다. 이쯤 되면 과일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너무 당연하게 먹다보니 이름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별로 없는 게 당연할지도...

아무튼, 과일은 우리와 상당히 친숙하고, 생활에 밀접해있는 소중한 식량 중 하나다. 그런데, 그만큼 친숙해도 과일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바나나는 왜 이름이 바나나고, 파인애플은 왜 파인애플이라 부를까? 

외국에서 들어온 과일들 이름에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다.

누군가는 ‘맛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과일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할만한 내용들이 많다. 특히 이미 토착화된 국내 과일들보다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과일들의 경우에 재밌는 이름들이 많다.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분들이라면 오늘의 공감포스트 내용을 아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공감포스트는 바로! ‘우리가 무심코 먹어왔던 과일들 이름의 유래’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은 전혀 없으니, 앞에 놓인 접시에 과일을 집어먹듯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보시길 바란다.

■ ‘아보카도’, 쌍방울 모양으로 열린 게 음(?!)
최근에는 세계 각지의 과일들이 수입돼 들어오고 있다. 아보카도도 그중 하나로, 뛰어난 맛과 영양성분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상승 중이다. 원산지는 멕시코와 남아메리카 등지다.

과일계의 버터 아보카도는 외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아보카도는 지방함유량이 많아 과일계의 버터라고 불리며, 현지에서는 버터처럼 사용하거나 샐러드에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보카도를 먹는다.

TV방송을 통해 소개된 ‘아보카도 비빔밥’. 맛이 무지 궁금하다. / 출처 : Olive ‘오늘 뭐 먹지’

국내에서는 현지처럼 과육을 생으로 먹기도 하고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버터처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나. 보통 ‘과일과 비빔밥’ 하면 궁합이 별로겠지만, 지방이 많은 아보카도이기에 가능하다.

아보카도는 보습효과가 뛰어나 미용품으로도 활용된다. 이쯤 되면 팔방미인 아보카도!

이뿐만 아니라 과육 내 기름을 이용해 화장품 등과 같은 미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보습효과가 좋아 겨울철 보습크림으로 많이 이용된다.

생김새가 묘하게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과 닮아있다.(고환)

이렇게 다재다능한 아보카도지만, 이름의 유래는 여성 독자들이 보기에는 조금 불쾌할 수도 있다. 아보카도가 나무에 열리는 모습은 ‘쌍방울’ 모양으로 흡사 동물의 ‘고환’을 연상시킨다. 좀 감이 잡히시나.

동상의 특정 부위가 나무에 열린 아보카도의 모습과 꽤나 비슷한걸..

실제로 아보카도는 아스텍어 ‘아후아카틀’(Ahuacatl)에서 유래 됐는데, 뜻이 ‘동물의 고환’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아후아카틀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나무에 열린 아보카도의 모습을 보면 ‘고환’이라는 뜻이 더 그럴싸해 보인다.(...)

■ ‘파인애플’, 원래 이름은 ‘아나나스(Ananas)’
겉은 딱딱하지만, 과육은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이 진한 파인애플. 통조림으로도 나오고 고기에 구워 먹기도 하며, 여름철 길을 가다 보면 꼬치 형식으로 파는 것도 볼 수 있다. 산도가 높아 고기를 부드럽게 재우는 데도 사용되는 파인애플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 됐다.

국내에서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게 된 파인애플! 새콤달콤한 게 매력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인애플’(Pineapple)이라는 단어는 사실 영어권 국가와나 거기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 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파인애플을 ‘아나나스’(Ananas) 혹은 이와 비슷한 발음으로 부른다.

사실 파인애플은 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재배되던 과일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를 발견하고 원주민의 발음을 참고해 ‘아나나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나나스’는 영국에 가면서 솔방울을 닮은 새콤달콤한 과일이란 뜻을 가진 ‘파인애플’로 개명 당했다.

헌데 아나나스라고 불리던 이 과일이 영국으로 가면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영국 사람들은 파인애플의 모습이 ‘솔방울’과 닮았는데, 맛은 새콤달콤한 ‘사과’와 비슷하다고 해서 ‘파인애플’(Pineapple)이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줬다.

파인애플이 이런 모습으로 열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있다. 지금 당신일지도.

아, 이건 독자들에게만 알려주는 건데, 보통 사람들은 파인애플이 일반 과일들처럼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리거나 혹은 수박처럼 덩굴에서 자라날 것으로 생각한다. 

파인애플은 보통 과일과 달리 식물 중앙에 홀로... 외로이... 형태를 맺는다.

하지만 현실은 커다란 풀같이 생긴 식물의 중앙에 파인애플 1개가 우뚝 솟아있는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파인애플이 이런 모습으로 열리는 까닭은 수십 수백 개의 작은 과실들이 꽃대와 결합하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파인애플이 되기 때문이다. 즉, 파인애플 1개는 수많은 과실의 집합체인 셈.

■ ‘바나나’, 기다란 게 손가락 같네
지난 19일 한국농촌경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입과일은 바로 ‘바나나’다. 바나나는 보통 과일과 다르게 부드럽고 포만감도 금방 들기 때문에 바쁜 일상 속 아침 대용으로 많이 찾는다.

사실 바나나는 고기로 이뤄져 있어서 포만감이 금방 든다.(사실이 아닌 거 아시죠?)

보통 바나나는 나무에 엄청난 수가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우리가 보는 바나나의 모습은 이를 팔기 쉽게 조각낸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헌데 자른 모습을 보면 야구글러브나 우리 ‘손’과 닮았다. 

바나나 한 묶음을 보면 마치 우리 손과 닮아 있다. 그래서 어원이 아랍어로 ‘바난’(Banan), 즉 손가락이란 뜻이다.

우리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나 보다. 과거에 살던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바나나의 유래는 우리 ‘손’과 관련이 깊다. 바나나의 어원은 아랍어로 ‘바난“(Banan)으로 불리는데, 이를 우리말로 하면 ‘손가락’이다.

그래서인지 외국에서는 바나나를 셀 때 ‘1 finger’ 혹은 ‘1 hand’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 1묶음을 ‘한 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야생 바나나 중에는 과육 안에 씨앗이 박혀있는 것도 있다. 우리가 먹는 종은 먹기 좋게 개량한 종이다.

참고로 우리가 현재 먹는 바나나는 씨앗이 없어 먹기 편하지만, 야생 바나나는 중에는 과육 안에 씨앗이 자글자글 많이 들어있는 종도 있다. 또 유통되는 바나나는 ‘캐번디시’ 오직 1종으로 우리 입맛에 맞게, 대량생산에 편하게 개량된 종이다.

현재 우리가 먹는 ‘캐번디시’종 이전에 키우던 ‘그로 미셸’종 바나나. 훨씬 달고 향이 진했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 이전에는 우리가 먹는 바나나와는 다른 ‘그로 미셸’ 종이었다. 지금의 바나나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고 알려졌지만, 파나마병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에 걸려 심각한 타격을 입은 후 생산이 중단됐다. ‘캐번디시’종도 ‘변종 파나마병’에 의해 멸종위기다.

■ ‘두리안’, 과일의 왕답지 않은 유래
두리안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자라는 과일로 현지사람들은 맛이 좋아 ‘과일의 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무언가 썩는 듯 한 지독한 향기 때문에 ‘악마의 열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맛은 좋지만 향은 끔찍하다는 ‘두리안’의 모습. ‘과일의 왕’이란 호칭답게 정말 크다.

두리안 특유의 향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다. 일각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라고 표현한다고(...). 아무튼 현지사람들은 냄새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육의 특유한 맛을 선호해 일상적으로 먹는다.

두리안’이란 이름은 말레이어 ‘Duri’에서 파생됐다. ‘Duri’는 ‘가시’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일의 명성에 맞지 않게 이름의 유래는 별 볼 일 없다. 두리안이란 이름은 말레이어로 ‘두리’(Duri)에서 파생됐는데, 이는 우리말로 ‘가시’라는 뜻이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냉동 두리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입맛에 맞는 사람에게는 다행이다. 그렇다고 여러 사람 있는 장소에서 먹기에는 음...글쎄...

■ 과일 이름은 그냥 붙여지는 게 아니다
과일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에 이름이 붙여진 데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과일’로 한정했지만, 어찌 됐든 이름 속에는 해당 음식의 내·외적 고유한 특성이 담겨있다. 

과일 이름은 그 과일의 특징이 잘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이번에 소개한 과일들도 특유의 생김새와 연관이 깊지 않은가. 물론 이외에도 모습과 이름에 상당수 연관이 있는 과일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과일 ‘키위’(Kiwi)는 마치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가 웅크린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과일을 먹기 전에는 꼭 이름의 유래를 알아야 하는 법은 없지만,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기에 얕은 상식 수준에서 알아둬서 나쁠 건 없을 듯하다. 

단순한 사실이지,만 누군가에게 뇌섹남·녀로 보일지도 모른다. 희망을 갖자.

혹시 아는가. 이런 단순한 사실을 주변 사람에게 말했을 뿐인데, 뇌섹남이나 뇌섹녀로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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