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사람이든, 사물이든 간에 이름은 정말 중요하다. 이름은 해당 주체의 특징이 잘 담겨있기에 우리 머릿속에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상대에 대한 대략적인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름 하나만으로 선입견과 같은 프레임이 생겨버릴 수도 있다.

외국 이름이라 어쩔 수 없지만, 나름 이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짤. / 출처 : MBC 스페셜 中 일부

예를 들어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방의 이름이 조선시대에서나 튀어나온 것 같은 ‘김개똥’이라든지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박멍청’ 등이라면 어떤 느낌일 것 같나.

상대방이 아무리 잘 차려입고 멋지게, 예쁘게 꾸미고 나왔더라도, 이름을 듣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게 돼버리지 않을까. 아니, 이름만 보고 소개팅 자체가 주선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이름은 굉장히 중요한데, 불특정 대다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팔고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은 어떨까. 이름 만큼,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바로 기업명이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은 기업이 있고, 각 기업명에는 그들이 추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물론, 대충 지었다가 나중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제 설명까지 말이 좀 길었지만, 오늘 공감포스팅 팀은 ‘기업 이름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준비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는 ‘공감신문’

아.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빼먹었다. 우리 공감신문의 명칭에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 ‘세계 최고를 꿈꾼다’는 의미를 담은 ‘아마존’(Amazon)

아마존 로고. 웃는 듯한 획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원래 이름은 ‘카다브라’(Cadabra)였다. 나이 좀 있는 ‘아재 세대’가 돼가는 이라면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다. 

‘아브라카다브라’는 우리말로 ‘말한 대로 이뤄진다’는 뜻이다. 아마존의 전신 이름은 바로 ‘카다브라’ 였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과거 모 걸그룹(?)이 부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에서 그 카다브라가 맞다. ‘카다브라’는 우리말로 ‘이뤄지다’라는 뜻이다. 아브라는 ‘말하는 대로’라는 의미다. 즉, ‘아브라카다브라’는 ‘말한 대로 이뤄진다’라는 뜻이다.

‘제프 베조스’는 세상에서 가장 긴 강 아마존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보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카다브라’라는 기업명이 시체를 의미하는 ‘카다벌’(Cadaver, 카데바)과 비슷하다고 해서 기업명을 ‘아마존’으로 바꾸게 됐다.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모습. 웃는 모습이 로고와 닮았다.

아마존(Amazon)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인 ‘아마존 강’이 이에 딱 부합했다. 또 당시 포털 사이트로 검색하면 결과가 알파벳순으로 나왔기 때문에 베조스는 ‘A’로 시작하는 단어를 원했다.  

 

■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 ‘닌텐도’(Nintendo, 任天堂, 임천당)

닌텐도는 한자로 ‘任天堂’이라 표기하고 우리말로 ‘임천당’이라고 읽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기 및 게임 제작업체다. 닌텐도는 한자로 任(맡길 임), 天(하늘 천), 堂(집 당)으로 쓰고 우리말로 ‘임천당’으로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읽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임천당이라는 한자 그대로 ‘하늘에 (뜻·운을) 맡긴다’는 뜻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닌텐도라는 이름에 담겨진 뜻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많은 설이 있지만, 한자 그대로 뜻을 풀이하는 방법이 가장 신뢰성이 높다. 뜻을 풀면 “하늘에 (뜻·운을) 맡긴다”는 말이 된다. 

故야마우치 히로시 닌텐도 전 사장의 생전 모습.

실제로 야마우치 히로시 전 사장도 위의 뜻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닌텐도가 화투제조업체일 때 만들던 화투의 모습. 지금의 닌텐도를 생각하면 매치가 되질 않는다. / 출처 : 야후 재팬 블로그

다른 설로는 닌텐도가 화투제조업체로 시작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화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성당”이라는 설과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천당”이라는 설도 있다.

일본 요괴인 텐구를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굉장히 코가 길다.

이외에도 닌텐도에 들어가는 한자 天(하늘 천)은 두고 일본의 요괴 텐구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텐구는 코가 큰 일본 요괴인데, 닌텐도가 화투를 제작해서 판매할 당시 일본 도박장에서 코를 만지는 행위는 화투를 하고 싶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 지역·장소 이름을 사용한 기업들

‘어도비’란 기업명은 창립자가 회사 뒤에 있는 작은 강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창립자가 자신이 기업을 만들 당시 살던 지역이나, 주변의 특별한 장소를 기업명으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어도비’(Adobe)가 그렇다.

‘포토샵’은 다들 알 것이다. 포토샵을 만든 회사가 바로 ‘어도비’다.

어도비가 무슨 회사야?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한 당신. 지금 당장 포토샵을 실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도비는 포토샵, 플래쉬 등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유명한 회사다.

‘어도비 크리크’ 강의 실제 모습. 굉장히 작다.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다.

어도비의 창립자는 척 게스케(Chuck Geschke)와 존 워녹(John Warnock)이다. 이들은 회사 주변에 흐르는 ‘어도비 크리크’(Adobe Creek) 강 이름에서 회사명을 착안했다.

일각에서는 벽돌의 한 종류인 ‘어도비 벽돌’에서 영감을 얻어 튼튼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작 창립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데 말이다.

‘노키아’는 원래 필란드에 위치한 도시 이름이다. 이를 차용한 게 현재 기업 ‘노키아’

피처폰 시대에 세계 최고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노키아’(Nokia)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핀란드 도시인 ‘노키아’에서 기업명을 가져왔다.

‘도요타 시’는 도요타 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도시이름을 ‘도요타’로 바꾼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와 반대로 기업 때문에 도시 이름이 바뀐 경우도 있다. 일본 아이치 현에 위치한 ‘도요타 시(市)’가 이 경우다. 원래 도시 명칭은 ’고로모‘였지만, 도요타자동차 공장이 들어서자 이름을 도요타로 고쳤다.

 

■ 창립자 이름을 기업 이름에 활용한 경우

아디다스 로고. 삼선 슬리퍼 윗부분을 보는 듯하다.

지역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것만큼 단순하게, 창립자의 이름을 이용한 기업명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아디다스’(Adidas)가 그렇다.

누군가는 아디다스가 ‘All day I dream about sports’라는 오글거리는 문장의 약자라고 한다.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의 모습. 그의 애칭과 성을 이용해 ‘아디다스’란 기업명이 만들어졌다.

아디다스 창립자는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란 사람이다. 알파벳을 보자 뭔가 느낌이 슬슬 올 것이다. 아돌프는 애칭으로 아디(Adi)라고 불렸다. 

즉, 애칭과 성을 결합하면 ‘아디 다슬러’(Adi Dassler)가 된다. 이제 차례로 앞 여섯 글자를 읽어보자. 바로 ‘아디다스’(AdiDas)가 된다. 뭔가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없는 듯하다.

‘타코벨’도 창업자 이름을 이용해 기업명을 정한 경우 중 하나다.

아, 패스트푸드 업체인 ‘타코벨’(Taco Bell)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글렌 벨’(Glen Bell)이란 사람이 창립자다. 이름과 기업명을 보면 감이 올 듯하니,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다.

 

■ 간단한 단어를 기업명으로 사용한 회사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 중에는 간단한 단어를 기업명으로 사용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외국어지만 간단명료한 뜻을 가지고 있어 우리 입장에서 기억하기 더 편하다.

잡스가 사과 과수원을 방문한 뒤 ‘애플’이란 이름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기업을 소개하자면, 먼저 ‘애플’(Apple)이 있다. 그동안 ‘애플’이라는 기업명과 로고에 대한 의미나 유래에 대한 많은 설들이 돌았다.

2011년 스티브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립했던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에 의하면 잡스가 사과 과수원을 방문한 뒤 애플이란 이름을 제시했다고 정확한 유래를 밝혔다.

애플의 로고를 디자인 한 ‘롭 야노프’(Rob Janoff)도 잡스가 젊을 때 사과 과수원에서 일한 적이 있고, ‘애플’이란 단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블랙베리는 휴대폰 기종 이름이 회사명이 돼버린 경우 중 하나다.

블랙베리의 경우 원래 회사명은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이었다. 블랙베리란 이름은 쿼티 자판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모습을 가진 휴대폰 기종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블랙베리가 유명세가 커지자 기업명 자체를 ‘블랙베리’로 변경했다.

페이스북은 원래 ‘학생 명부’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원래 학생 명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초대형 SNS ‘페이스북’도 여기서 나온 명칭이다. 같은 SNS ‘트위터’의 경우도 ‘재잘거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Twitter’라는 간략한 동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 기업명이 뭐가 중요해, 적당하면 그만?
요즘에는 외국계 기업들도 많이 보이고, 기업명 자체를 외국어로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외국어로 이뤄진 기업명이 많아, 뭔가 “있어 보인다”는 착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기업명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한 의미와 유래는 살펴보기 힘들다. 

스타벅스에는 무언가 멋진 뜻과 유래가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건 없다. 돌아가.

카페 하면 떠오르는 ‘스타벅스’(Starbucks)도 뭔가 고상한 뜻이 담겨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유명한 소설 ‘모비딕’(Moby dick)에 등장하는 ‘스타벅’(Starbuck)이란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일 뿐이다.

만약 소개한 기업들의 명칭이 한국어였다면 조금 촌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기업명보다 중요한 게 기업의 역량 아니겠는가.

아무튼, 기업명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해당 기업의 내실 있는 역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재차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 공감신문의 명칭에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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