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3%대 성장 비관론 대두...저성장시대 진입 우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도 정부가 밝힌 3%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에 빠지며 2.6%에 그쳤다. 특히 성장동력인 수출부진이 성장률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수출전전기지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0.8%에 그쳤던 성장률은 2분기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0.3%까지 급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소비확대정책에 힘입어 3분기에는 성장률이 1.3%로 높아졌지만 4분기에는 다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에 그쳤다. 이같은 성장률은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애초 목표로 잡았던 3% 성장에 실패하면서 2013년(2.9%) 이후 2년 만에 다시 2%대의 성장률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성장률을 떠받치는 두 축인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부진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 등 수출 증가율은 0.4%로 2014년(2.8%)보다 2.4% 포인트나 추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9년(-0.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1.2% 포인트로 2010년(-1.4%)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올해 한국 경제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인구 고령화와 투자 부진 등으로 2%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민간경제연구소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

연초부터 수출과 내수에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관세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85억2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급감했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대수출국인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수출부진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게다가 추락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자원수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연초부터 소지진작정책을 펼치는 등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내수절벽’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경제가 연초부터 대내외악재에 비틀거리면서 3%대 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점차 높아지면서 저성장시대의 터널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