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마약 단속 기간' 과정서 사흘 만에 마약용의자 60명 사살

필리핀 정부의 마약사범 단속 현장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필리핀의 마약 유혈소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4일 북부 불라칸 주에서 24시간 특별 마약 단속을 벌였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권총과 수류탄을 들고 저항하는 용의자 32명을 사살하고, 마약 용의자 109명을 체포했다. 

당시 시민 및 인권단체들은 마약 용의자에 대한 처형이 과하다며 마약검사 대상인 대학생, 어린 학생들도 체포과정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었다.

이 가운데 지난 16일 마약 소지 혐의를 받던 10대 고교생이 사망하면서 인권단체들은 물론 국민들의 비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필리핀 북부 불라칸 주에서 24시간 특별 마약 단속을 벌였다. [연합뉴스=공감신문]

GMA방송 등 필리핀 언론은 루손섬 중부 칼로오칸 시에서 마약단속팀이 고교생인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르(17)를 사살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필리핀 경찰 측은 산토르가 사망한 경위에 대해 마약 수색을 벌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달아나던 중 경찰을 향해 총을 쏴 이에 대한 대응 사격으로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산토르의 가족은 "현장 목격자의 진술에 의하면 경찰이 마약 단속을 하는 것을 확인한 용의자가 산토르에게 필로폰 봉지를 던지고 도망쳤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필로폰 봉지는 산토르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산토르가 사망한 사건 현장에서는 칼리버 45구경, 사용된 탄창 4개, 필로폰 2봉지가 발견됐다.

인권운동가들이 마약 용의자 사살에 과한 처사라고 비판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권운동가들에게 사살 경고까지 했다.

1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60명의 마약용의자가 사살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4일 경찰이 마약 단속으로 32명의 용의자를 사살한 것에 대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잘했다”며 칭찬했다. 그는 필리핀을 ‘마약국가’라고 칭하며 이를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일 23명씩 사살하면 필리핀을 병들게 하는 마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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