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체했던 저기압 물러가고 고기압 올라오며 더위 다시 시작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20일 오후 서울 도심 위로 비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한반도에 비정상적으로 저기압이 오래 머무르면서 한동안 기온이 떨어져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일부터 기온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해상에 머무르고 있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지난 13일부터 폭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통상 8월 중순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지만, 흐린 날씨로 구름이 일사효과를 막아주고 비가 내리면서 낮은 온도가 지속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저기압이 오래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러 우리나라 북동쪽의 고기압 기류를 정체시켜 온종일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국 45개 관측 지점 폭염일 수 / 연합뉴스=공감신문

하지만 이같은 날씨는 끝나고 내일부터 다시 더위가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내일을 마지막으로 정체돼있던 기압계가 풀릴 것”이라며 “동쪽에 자리한 고기압이 미국을 향해 태평양을 횡단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정체돼 있던 저기압도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일본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와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기온이 상승하고, 남부를 중심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침 기온이 선선한 날씨를 보이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편, 2000년대 들어서 8월 중순에 폭염이 나타나지 않았던 해는 2002·2003·2014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전국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기준으로는 9번째로 드문 일이다.

지난해 대비 8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은 34.1도였지만 올해는 27.4도에 불과했다. 더위로 소문난 대구의 경우도 28.4도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지속됐다.

강수량의 경우도 평년(69.7mm) 대비 2배가량 많은 125.5mm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작년에 12.2mm에 그쳤지만 올해는 222.0mm내려 약 18배 많은 강수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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