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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키운 반려동물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어느덧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수가 1000만이 넘었다. 국내 총 인구가 약 50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다섯 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다.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반려동물이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의미한다. 누군가는 작은 설치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 등을 반려동물로 키우지만, 그건 개인취향으로 존중하도록 하고(...) 

어떤 종이든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 깊게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재 친밀감을 느낄만한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주인의 발소리만 들려도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참 사랑스럽다.

많은 반려동물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르는 ‘개’나 ‘강아지’의 경우 사람과 달리 항상 같은 태도로 우리를 대한다. 잠을 자다가도 주인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면 금세 달려나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혼내도 금방 잊고 우리에게 다가와 관심 달라고 아우성친다. 

외형도 귀엽지만, 순수한 그 마음이 우리 마음을 더 사로잡지 않았을까.

또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영악하지도 않다. 우리 입장에서 바라보면 순수 그 자체라고 할까. 사랑스러운 외형을 가진 것도 우리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겠지만.

대통령도 결국은 평범한 사람이기에 같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보다. 1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여러 대통령이 많은 반려동물을 키웠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공개한 토리 입양 당시 모습.

지금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 문 대통령이 입양한 ‘토리’가 크게 조명 받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당시에는 ‘반려(伴侶)동물’을 ‘애완(愛玩)동물’로 인식했으니까.

쉽게 말하자면 과거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는 존재’에서 ‘삶의 반쪽이 되는 중요한 존재’로 거듭났다는 것.

각설하고, 이번 포스트 주제는 어떤 대통령이 취임기간 동안 무슨 반려동물과 함께했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은 대통령은 본 포스트에서 다루지 않았다.

 

■ 이승만 전 대통령(1948~1960, 1~3대) 

경무대 내 계단을 애견과 함께 내려오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 출처 : e영상역사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애견가로 소문났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인에게 선물 받은 스패니얼 견종인 ‘해피’를 길렀다. 당시에는 발바리 종이라고 불렸다는데, 아무튼 외래종이다.

애견들을 이끌고 북악산 등반에 나선 이승만 대통령 내외 / 출처 : e영상역사관

이승만 대통령은 1960년 하와이로 망명을 떠난 뒤에도 ‘해피’를 잊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국내에서 하와이까지 ‘해피’를 보내는 일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경무대 연못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출처 : e영상역사관

1960년이라는 연도에 주목하자. 지금처럼 쉽게 물건이나 동물을 보낼 수 있는 시기가 절대 아니다. 당시에는 어려운 작업이었음에도 해피는 무사히 하와이에 도착해 이승만 대통령과 여생을 보냈다.

경무대 내에서 나무를 자르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 출처 : e영상역사관

6.25전쟁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은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해피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와 보니 죽은 줄 알았던 해피가 다시 살아있었다고 한다.

 


■ 박정희 전 대통령(1963~1979, 5~9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형 퍼스트독’(first dog)의 시작을 알린 대통령이다. 퍼스트독이란 대통령 영부인을 영어로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라고 부른데서 기인한 용어로, 말 그대로 ‘대통령의 반려동물’ 쯤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애완견을 어르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 출처 : e영상역사관

박정희 대통령은 많은 견종을 길렀다고 알려졌지만, 유명한 견은 1975년 진도 군수에게 선물 받은 진돗개 ‘진도’와 스피츠 종인 ‘방울이’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사진에 함께한 진돗개 진도 / 출처 : 대통령기록관

진도는 최초에 청와대에서 길렀으나,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나웠다고 전해진다. 대통령 경호원을 무는 등 행실이 안 좋아지자(?) 대통령 사저로 격리조치 됐다. 격리된 후 1년 만에 세상을 떴다고(...).

애완견을 안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장녀 박근혜 양 / 출처 : e영상역사관

방울이는 스피츠 종답게 귀여운 외모를 지녔는데, 젊은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강아지로 유명하다. 박정희 대통령도 ‘방울이’를 많이 아꼈다고 전해진다. 어찌나 아꼈는지 직접 방울이를 그렸을 정도.

 


■ 전두환 전 대통령(1980~1988, 11~12대)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진도군에서 선물한 진돗개 한 쌍을 길렀다. 이름은 각각 ‘송이’와 ‘서리’로 이름 붙였다. 전두환 대통령은 송이와 서리를 꽤 아꼈던 모양이다. 직접 밥을 챙기고 산책을 했다고 전해진다.

2003년 재산압류 당시 순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매에서 40만원에 낙찰된 ‘송이’와 ‘서리‘ / 출처 : 온라인 웹사이트

안타깝게 송이와 서리는 2003년 전두환 대통령 재산압류 당시 경매에 내몰리게 된다. 여기서 나름 반전이 있다. 순종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각각 40만원에 팔리는 인생의 굴곡을 겪는다.

이후 낙찰한 이가 다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돌려줬다니, 송이와 서리에게는 다행일지도.

 


■ 노태우 전 대통령(1988~1993,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르던 요크셔테리어 종 / 출처 : 온라인 웹사이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요크셔테리어’ 4마리를 길렀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바 없고, 원래 키우던 견종을 취임 후 청와대에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많은 견종을 키웠지만, 취임 후에 기른 반려견 중 가장 유명한 건 북한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아닐까 싶다.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우리’와 ‘두리’의 어릴 적 모습 / 연합뉴스=공감신문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선물 받을 당시 최초 이름은 ‘자주’와 ‘단결’ 이었지만, 청와대로 입성하면서 우리와 두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마 정치적인 이유가 크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 2009년 ‘우리’, ‘두리’의 손녀 격인 ‘대산’이가 출산한 새끼 10마리의 모습. / 연합뉴스=공감신문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낸 풍산개의 손녀 격인 '대산'이가 지난달 22일 출산한 새끼 10마리와 함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견종이 ‘진돗개’라면 북한을 대표하는 견종은 ‘풍산개’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품종 중 하나다. 북한은 우리와 두리와 함께 ‘혈통 증명서’를 보냈다. 즉, 우리와 두리의 직계 자손만 ‘순종 풍산개’라는 것.

대산이가 출산한 10마리 새끼의 모습. / 연합뉴스=공감신문

우리와 두리가 2013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삼대에 걸쳐 약 100여마리 이상 자손을 남겼지만, 풍산개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한 견종이다. 현재 우리와 두리의 자손은 전국 각지에서 살아가고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2003~2008, 16대)

퇴임 후 지인에게 선물 받은 보더콜리 ‘누리’를 안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 출처 : 온라인 웹사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시절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에서 지인에게 보더콜리 종인 ‘누리’를 선물 받아 키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기르던 보더콜리는 개 중에서 지능이 높기로 소문난 종이다.

보더콜리는 영국에서 양치기들이 데리고 다니던 종으로, 사람의 말을 구분할 정도로 영리하다. 성격도 인간에게 친근하고 사납지 않아 키우기 좋다고.

‘누리’를 어루만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 출처 : 온라인 웹사이트

우리나라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누리와 찍은 사진으로 인해 유명해진 종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두 달 후 갑자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누리가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경호원이 잃어버렸다는 사실밖에 알 수 없다.
 


■ 이명박 전 대통령(2008~2013,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의미에서 ‘견(犬)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돌이와 차량 내부에서 찍은 사진. / 출처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대통령은 전부터 기르던 진돗개 ‘진순이’를 취임 후 청와대에 들여왔다. 이후 진순이가 낳은 새끼 중 1마리만 제외하고 전부 일반분양했다. 남은 1마리가 바로 최초로 SNS에서 스타가 된 ‘청돌이’다.

더운 여름 바닥에 늘어져 잠을 자는 ‘청돌이’의 모습. / 출처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청돌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랑은 퇴임 후에도 계속됐다. 퇴임 후 종견장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논현동에 위치한 사저로 데리고 간 것이다. 

‘청돌이’와 산책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 / 출처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SNS를 통해 본인과 청돌이 근황을 알렸다. 다만, 진순이는 데려가지 않고 혈통보존협회로 보냈다.

 


■ 박근혜 전 대통령(2013~2017, 18대)

퍼스트레이디 대행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방울이’ / 출처 : 온라인 웹사이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젊은 시절에는 스피츠 종인 ‘방울이’를 키웠다. 이후 한동안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다가, 재임 후 삼성동 모 부부가 선물한 ‘새롬이’와 ‘희망이’를 길렀다.

삼성동 모 부부에게 선물 받았다는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의 어릴 적 모습 / 연합뉴스=공감신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롬이와 희망이는 청와대에 남겨졌으나, 이후 새끼 5마리와 함께 혈통보존협회를 통해 입양됐다. 하지만 아직 ‘태극’과 ‘리오’ 두 마리의 진돗개가 청와대에 남아있는 상태다.


■ 문재인 대통령(2017~현재,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반료동물 권리 신장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 정도로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대통령이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마루’, ‘토리’ 두 마리의 견종과 ‘찡찡이’라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 / 출처 : 동물권단체 ‘케어’

셋 중 가장 유명한 건 바로 토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결과, 토리는 청와대로 입성할 수 있었다. 현재 토리에게는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독’이란 타이틀이 붙어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반려묘 ‘찡찡이’의 모습 / 출처 :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마루, 토리, 찡찡이의 소식을 자주 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 소식을 전한 날이 바로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풍산개 ‘마루’의 모습 / 출처 : 청와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쉬는 시간이 나면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함께 찍은 사진을 청와대를 통해 알리기도 했는데, 마루가 목줄에 묶여있는 사진으로 잠시 논란(?)이 있었다.


■ ‘반려’(伴侶)라는 말에 걸맞게 대우해 주자
지금까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키운 반려동물을 소개했다. 퇴임 후에 직접 사저로 반려동물을 데려가는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혈통보존협회에 보내는 대통령도 있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수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고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할 처지는 아닌 듯하다. 반려동물인 1000만명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주인을 잃고 있다.

심지어 단순 충동으로 입양했다가, 나중에 필요 없어지면 내다 버리는 파렴치한 사람들도 있으니 우리부터 반성할 필요가 있겠다.

버려진 후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유기견의 모습. 참 마음 아픈 사진이다.

참고로 고의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휴가 기간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가 연중 가장 많다. 일부러 멀리 데려가서 버리는 거라면 정말 악질 아닐까(...).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가족처럼 대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할 듯하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분양받지는 말자.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고 전부가 아니다. ‘반려’(伴侶)라는 말에 걸맞게 일생을 함께 보내는 가족과 같이 대우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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