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66% 생리 주기 변화 느껴, 86%는 생리 양 줄어

20대 여성은 3년간 릴리안을 사용했으나 '생리 주기'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주기가 변하고, 양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캡쳐]

[공감신문] 생리대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던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에서 ‘릴리안 사용 후 생리양이 줄었다', ’생리통이 심해졌다’, ‘염증이 생겼다’, ‘아이를 유산했다’는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부작용 제보는 무려 3900건에 달했다.

24일 여성환경연대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3900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사용자의 부작용 사례를 설명하며 생리대 허가 기준,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연대는 일회용 생리대 속 성분에 대한 전면적인 위해성 검토와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여성환대경연대 제공]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65.6%인 1977명이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생리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사용자는 22.7%(684명),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생리의 양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양이 줄었다는 응답은 2582명으로 85.8%에 달했다. 128명은 양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2045명인 68.0%는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으며, 48.3%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답했다.

질염 등 여성질환을 겪거나 증상이 심해졌다는 응답도 1680명인 55.8%, 제품을 쓰고 3년 이내 월경이나 자궁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49.7%였다.

제품 사용 후 자궁에 생긴 혹이 뚜렷한 원인도 없이 커져 수술하거나 1년 가까이 생리가 멈췄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공감신문]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된 바 있다. 

유해물질 중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있었는데 이는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환경연대는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뿐이라 논란이 된 생리대 부작용 원인을 규명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독성물질과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모든 유해 화학물질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여성 건강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8일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은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식약처는 릴리안의 품질 검사에 들어갔으나 접착제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여부는 내년 이후에나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걱정과 우려가 끊이질 않자, 23일 깨끗한나라는 전 제품을 환불해주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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