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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아름다움을 위해 자행되던 가혹한 풍습과 문화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적당한 근육질 몸매에 초콜릿 복근을 소유한 남성’, ‘큰 가슴과 골반으로 S라인 몸매를 가진 여성’이 지금 여러분 앞을 지나가고 있다고 가정하자.

매력적인 남녀를 길에서 마주치면 본능적으로 한번씩은 쳐다보게 된다. 기자만 그런가?

아무리 이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힐끗힐끗 쳐다볼 수밖에 없다. 왜냐고? 멋있고 아름다우니까.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현대 사회의 미의 기준’을 충족한 이들에게 반사적으로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불과 20여 년 전 아이돌 ‘젝스키스’와 ‘핑클’의 모습. 멋지고 예쁘지만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지금 아이돌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처음부터 몸매가 미의 기준이었던 건 아니다. 예컨대 90년대 우리 사회는 근육질 남성과 S라인을 가진 여성만을 선호하진 않았다. 이렇듯 불과 수십 년 만에 아름다움이 기준이 변하는데, 더 먼 과거라고 지금과 달랐을까?

1920년대 조선 최고 미녀 중 한 명으로 불렸던 ‘장연홍’. 물론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현재 대중적인 미적 기준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전혀 아니다. 이성을 사로잡는 미의 기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에 따라 상이하게 달라져 왔다. 즉, 어떤 시대에 어디 지방이든 각각의 미의 기준은 존재했다는 말이다.

본 포스트에서 ‘미의 기준’을 두고 왈가왈부하고 싶은 게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이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않은가.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 지나친 아름다움 추구는 결국 기형적인 미의 기준을 탄생시킨다. 요즘에는 의학이 발달해서 어느 정도 이상까지도 자신의 외모를 많이 바꿀 수 있지만, 과거에는 신체에 가해하면서까지 아름다움을 갈망했다.

 

■ 발이 작아야 진짜 미인? ‘전족’

요즘에도 사이즈가 작은 신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작은 발이 예쁘다는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같나 보다. 최근에는 신발을 작게 신어야 발이 작아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본인 발보다 작은 사이즈 신발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뭐 작은 사이즈로 인해 고통을 받는 건 본인의 몫이니 개인취향으로 존중한다. 하지만, 옛 중국에서는 발이 큰 여인은 곧 ‘못생긴’ 여성으로 취급당해 제대로 된 삶을 살기 힘들었다. 발 큰 여성은 시집가기도 힘들었다니 얼마나 고욕이었을지(...).

전족을 한 여인이 신던 신발. 10cm 내외로 굉장히 작다.

작은 발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 이유는 바로 전족 때문이다. 전족은 '금련’(金莲), 즉 '연꽃 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대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연꽃 발’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족을 만드는 과정이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 전족은 발이 다 자라기 전 어린 시절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전족을 위해 많은 닭이 희생되기도 했다.

우선, 어린 여자아이의 발을 약초를 넣은 따듯한 물이나, 삶은 닭 안에 넣어 부드럽게 만든 후,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을 발바닥 쪽으로 꺾는다. 당연히 이 과정 중에 뼈가 부러질 수밖에 없다(...)

이후 천으로 감싸고 여자아이가 풀지 못하게 바느질로 꿰맨 후, 이상적인 모양을 만들기 위해 자주 걷게 한다. 당연히 꺾인 발로 오래 걸어 다닌 발에는 무수한 상처와 고름 등이 나오기 마련.

전족을 한 여인의 발. 신발을 신으면 벗었을 때 기형적인 모습으로 굽어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최대한 작게 발을 변형시키는데, 최종단계에선 발 크기가 10cm 전후로 만들어진다. 현대 우리나라 여성들의 발 크기가 아무리 작아도 220m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작은지 상상이 가시는지?

당연히 이 작은 발로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다. 문제는 힘들 게 걷는 모습이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중 하나였다. 더욱이 상류층에서부터 시작된 전족이라는 문화가 하류층까지 널리 퍼졌다.

전족을 한 일반 평민들의 모습. 저렇게 작은 발로 서있을 수 있을까 싶다.

신분상승의 수단으로도 이용됐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의 경우 노동을 할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 허리가 잘록해야 진정한 미인 ‘코르셋’

여성들의 얇은 허리는 현대에도 여러 미의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에도 잘록한 허리는 아름다운 여성의 여러 기준 중 하나다. 이같이 얇은 허리를 흔히 ‘개미허리’라고 부르며, 완벽한 S라인을 만들기 위한 필수 신체조건 중 하나로 불린다.

코르셋으로 허리가 비정상적으로 잘록해진 여성 그림

중세 유럽에서도 잘록한 허리는 아리따운 여성의 기준이었다. 당대에 얇은 허리를 만들기 위해 ‘보정 속옷’(?)의 일종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게 바로 ‘코르셋’이다.

처음부터 여성 전용 보정 속옷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잘록한 허리를 만들기 만드는데 특효가 있었기에 점차 널리 보급되기 시작해 여성전용 속옷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어머니에게 코르셋 조이기를 당하는 ‘로즈’

하지만 큰 부작용이 있었으니, 바로 착용이 너무 고통스럽고 건강을 크게 해친다는 것이다. 영화 타이타닉 초반부 ‘로즈’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코르셋을 착용하는 장면을 보면 어찌나 세게 당기는지 로즈가 힘들어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코르셋 조이기를 당하는 ‘엘리자베스’. 이후 어지럼증으로 성벽에서 떨어진다.

아니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엘리자베스’가 코르셋을 너무 꽉 조여 정신을 잃고 성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되새겨보자.

왼쪽부터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은 정상적인 여성의 몸, 코르셋으로 몸에 기형적인 변형이 온 여성의 몸

잘록한 허리의 기준은 점점 더 심해지게 되는데, 그 결과 코르셋을 착용한 여성들의 몸은 심하게 변형되고 만다. 내부의 장기 위치가 바뀌고 갈비뼈가 심하게 휘어 장기를 찌르는 경우도 있었다.

코르셋을 입은 미모의 여인. 설정인 듯하다.

최근에도 보정속옷의 일종으로 코르셋을 종종 입는 사람들이 있지만, 예전처럼 몸에 심각한 변형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참 다행.

 

■ 해마다 목에 미(?)를 더하는 빠다웅족

혹시 TV나 인터넷 서핑을 하던 도중 목에 반짝반짝 빛나는 무수히 많은 링을 겹겹이 쌓아 올려 목이 긴 여성들의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

빠다웅족 여인의 모습. 목에 찬 링 때문에 목이 길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사진의 여성은 미얀마나 태국 등지에 사는 카렌족 일파 중 하나인 ‘빠다웅족’이다. 원래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참 특이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여성의 목에 링을 채우는 게 ‘빠다웅족’의 전통이다.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인데, 어린아이 때부터 목에 놋쇠로 만든 금색 링을 착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해가 지날수록 링의 개수는 늘어간다. 여성의 쇄골은 점점 늘어가는 링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데, 이 때문에 목이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게 된다(...)

비교적 젊은 여성. 최근에는 링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면 도중에 벗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빠다웅족의 전통이 관광수입을 꽤나 올리자 이를 흉내내는(!?) 부족들도 있다.

이들이 왜 목에 링을 쌓아 올리는지 알 수 없다. 미의 기준이라는 말도 있고, 다른 부족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혹은 짐승들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등 많은 말이 있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빠다웅족 여성이 링을 거부하면 중도에 벗는 것을 허락하기도 한다고.

 

■ 입술에 큰 접시를 낄수록 몸값이 오르는 ‘무르시족’

귀걸이는 성별 구분·거부감 없이 누구나 애용하는 장신구 중 하나다.

요새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피어싱을 참 많이 한다. 대개 간단한 귀걸이 수준이고 코나 혀, 배꼽 등에 피어싱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도 몸에 구멍을 뚫어 간단한 장신구를 착용하는 문화는 세계 각지에서 유행했다. 좀 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한 보조수단으로써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과도한 열망은 기형적인 아름다움을 부르는 법.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미에 대한 과도한 열망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기에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들 수도 있다.

에티오피아 무르시족의 여성은 아랫입술에 커다란 접시를 착용해야 미인으로 인정받는다. 문화라면 문화지만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에티오피아 무르시족은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을 입술에 끼우는 ‘접시 크기’로 가늠한다. 무르시족 여성들이 착용하는 접시 크기는 평균 10~20cm로 굉장히 크다. 여성 독자들 손을 다 펼친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말 큰 접시를 끼는 여성은 약 30cm에 달하는 접시를 입술에 낀다. 무르시족에게는 ‘소’가 곧 부의 척도인데, 접시 크기가 큰 여성일수록 결혼할 때 많은 소를 받을 수 있다.

무르시족 여인의 실제 모습. 왜 입술에 접시를 끼게 됐는지 정확한 설은 없으나 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문화의 일부로 여겨진다.

처음부터 무르시족이 이 같은 문화를 가졌던 건 아니다. 이들은 입을 통해 악령이 들어온다고 믿어서, 여성의 입술에 신성한(?) ‘테라코타 디스크’(점토 접시)를 끼웠다.

이후에는 오랜 시간 동안 관습과 문화라는 이유로 존속됐다. 아, 물론 접시를 끼우게 된 이유로는 다른 설도 제기된다. 그 중에는 부족 간 전쟁에서 여성이 착취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예상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등의 가설이 있다.

 

■ 아름다움에 절대 기준은 없지만...

누가 절대적인 미의 기준을 우리에게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미의 절대 기준은 없다. 크게는 시대별·지역별로 작게는 개인 취향까지, 그 누구도 미의 절대적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자신의 미의 기준에 누군가를 억지로 끼워 맞출 권리도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사회가 강요를 한다면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기자가 이번 포스트에서 전하고 싶은 것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고,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우리 본능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건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구지만 너무 과해서도 안 된다.

좀 더 아름답고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 성별 구분 없이 이른바 ‘뽕’을 넣기도 하고,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하이힐을 신는 그런 행위는 자연스러운 행위다. 적당한 성형수술도 개인의 취향이자 선택이니 존중한다.

미의 기준에 연연하지 말자. 여러분은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우니까.

하지만 신체에 위해를 가할 정도로 과장된 아름다움을 추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난 한 송이 장미같이 짧고 굵게 살아도 돼“라고 하시는 분이라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우선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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