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때 아닌 비 소식이 이따금씩 들려오고 밤이 되면 날씨가 이전 같지 않다. 드디어 지겨운 여름도 끝이 나고, 곧 가을이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독서 같은 실내 활동이나, 너무 더워서 미뤄왔던 실외활동에도 그만인 계절 가을이!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다. 여름처럼 습하지 않다는 건 좋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벌써부터 건조해지는 피부 때문이다. 

아마 이번 가을도 좀 즐겨보려 하면 곧 지나가고 겨울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 전에 우리 피부를 수분으로 무장시켜 놓아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결 방법을 찾아 미리 예방해두는 건 어떨까.

 

■ 피부 건강은 온도에 크게 영향받는다

그나마 가을에는 실내 난방을 하지 않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겨울에 실내 난방을 가동하게 되면 공기 중에 습기를 빼앗아 가는데, 그때 우리 피부에 있는 수분도 함께 앗아가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 그래서 연예계의 소문난 피부 미인 고현정은 겨울철 차에서 절대 히터를 켜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일 경우, 또는 여러분이 추위를 많이 탄다면 히터를 켜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엔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젖은 수건 등을 널어두는 것도 좋다. 또 외출하기 전 스카프나 장갑 등을 이용하면 보온 효과 외에 수분을 보호하는 효과까지 있다. 

가장 많이 물에 닿는 신체 부위 중 하나인 손은, 그만큼 노출이 많아서 수분을 빼앗기기 최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수분을 빼앗기면? 주름이 생기기 쉽다, 즉 ‘늙은 손’이 되기 쉽다는 얘기다.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은 지금부터라도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위해 들여야 할 습관은 바로 뜨거운 물에 샤워하지 않는 것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여름보다 비교적 높은 온도의 물로 샤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뜨거운 물은 피부를 지켜주는 우리 몸에서 생성하는 천연 오일을 씻어 내린다. 이렇게 되면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많이 받아 피부는 보호받지 못하며, 노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물론 쌀쌀한 가을이나 추운 겨울에도 냉수로 샤워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정도의 물로 샤워를 짧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거칠게 느껴진다면, 순한 제품을 써서 피부 자체의 컨디션을 지켜주어야 한다. 샤워 후에 사용하는 제품들도 순하고 향이 많지 않은 것을 사용해 자극을 줄여야 한다.

■ 당뇨와 피부 건강의 연관성

사실 피부는 흡수하는 기관이 아닌 ‘보호’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피부에 좋은 것을 바르는 것보다는 ‘이너뷰티(inner beauty)’에 신경 쓰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피부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 가장 무서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당뇨다. 

약 10년 후, 우리나라 전체 인구 7명당 1명꼴로 당뇨 환자가 될 확률이 크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는 이제 국민병으로 불리게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전에 당뇨는 ‘유전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젠 우리의 식습관으로 인하여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당뇨 치료는 여전히 어려우며, 여러 합병증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나 인슐린은 피부 대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피부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당뇨도 의심해볼 수 있다. 가려움증도 당뇨와 연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조해서 가려운 피부라면
당뇨 환자의 피부는 잘 건조해진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이 오려는 시기에 더욱 그렇다. 찬바람이 불면 증상이 극심해진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는 더욱 고통스럽다. 음부 주변에 칸디다에 의한 곰팡이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칸디다증이 이러한 것은 아니지만 당뇨 환자에게 잘 생긴다고 한다.

-그 밖의 가려움증과 피부질환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특히 어디 한군데가 곪을 경우 잘 낫지 않는다. 물집이나 종기 같은 상처는 특히 그런 특징들이 잘 보인다. 엉덩이나 팔 다리에 발진성 황색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수포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또한 무좀 역시 빈번하게 생긴다. 당뇨병 환자의 반 정도가 무좀으로 고생한다. 

이밖에 갈색 반점 역시 당뇨를 의심해볼만한 질환이다. 갈색 반점은 정강이에 다발적으로 생기는 편이다. 목 주변 피부가 딱딱해지는 것도 당뇨를 의심해볼만 하다.

당뇨에 의해서도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아무리 보습제를 잘 사용하고 충분히 물을 마셔도 건조하다면 이런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 건조한 피부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
단순한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1. 가렵다고 긁지 말자. 긁어서 미세하게 생긴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두꺼워지는데, 이렇게 되면 가려움증이 만성이 되기 쉽다.
2.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자.
3.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자.
4. 몸에 꽉 끼는 옷이나 금속 장신구를 피하자.
5. 목욕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사용하고 순한 것인지 확인하자.
6. 때를 자주 밀지 말고 부드러운 스크럽을 사용하자.
7. 피부에는 수분만큼이나 유분도 중요하다. 유분은 피부를 보호한다.

그 밖에 눈가와 볼, 목 주변의 림프를 마사지 해주면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가을, 겨울까지 건강한 피부를 위해
계절이 바뀌면 우리 몸은 바빠진다. 그 계절에 맞게 몸을 적응시켜야하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유난히 잔병치레가 심해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이 기간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피부야말로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기관이라 볼 수 있겠다. 환절기 건강, 각별한 관리가 없다면 감기 뿐 아니라 피부도 상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겠다. 다가오는 가을, 피부 건강에도 신경 쓰면서 겨울까지 끄떡없도록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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