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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인공지능과의 공존, 영화 속 AI의 모습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최근 IT업계의 여러 화두들 가운데 하나는 음성인식을 통해 작동하는 인공지능, 이른바 ‘AI 비서’들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많은 IT기업들은 목소리만을 이용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이 AI비서들을 개발하고, 개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말만 들으면 뭐든 다 해줄 것처럼 든든한 음성인식 AI비서들. [애플 AI비서 Siri / BGR 웹사이트 캡쳐]

우리는 스마트폰, 스마트스피커 등을 이용해 이들을 불러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친절하게 묻는 AI비서들에게 우리는 일정 조절, 알림 설정 등 간단한 기능부터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고, 음악을 재생해달라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처럼 AI비서에게 말로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아직 어색한 사람들도 분명 있겠다. 우리가 보통 입을 열고 목소리를 낼 때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체도 없고, 생명체도 아닌 대상에게 말을 하고,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라니.

보통 AI비서들은 스마트폰에 탑재되지만, 사람 많은 곳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불러내긴 괜히 쑥쓰럽다…

기자가 구세대적인 걸지 모르겠지만, 기자는 사람 많은 곳에서 “시리야~”하고 AI비서를 불러본 적이 없다. 왜냐고? 괜히 쑥스럽고 민망하고 막 그렇잖아(부끄).

하지만 우리는 분명 그런 장면들을 본 적이 있다. 영화 속에서 말이다. 사람들은 그런 가상의 존재가 우리의 비서가 돼 주는 걸 오래전부터 꿈 꿔 왔나보다. 각종 공상과학 소재의 영화 속에는 예전부터 그런 AI비서들이 꽤나 자주 등장했었으니까.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그 AI비서들을 만나보는 시간이다.

이런 쪽 친구들은 너무나 먼 미래의 얘기처럼 느껴져 선정에서 배제했다. [아이 로봇 영화 장면]

너무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해서 현실감 없게 느껴지는 것들, 그리고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AI비서가 아닌 AI로봇 등은 선정에서 배제했다. AI로봇이 실제로 민간에 보급되고 우리 삶 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고, 도리어 실체 없이 음성만으로 우리를 보조해주는 AI비서들이 그나마 그럴듯하게 들리니까.

 

■ J.A.R.V.I.S. (아이언맨 시리즈)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활약하는 토니 스타크를 보조해주는 ‘그냥 좀 많이 똑똑한 시스템(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 자비스는 ‘영화 속 AI’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대표적인 AI비서다.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아이언맨도 없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아이언맨 영화 장면]

작중 설정에 따르면 그(AI인지라 성별은 없지만 목소리는 남성이니까)는 토니 스타크가 직접 개발한 AI로, 원래 스타크 집안을 보필한 집사 ‘에드윈 자비스’의 사망 이후 토니가 그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고 한다.

슈퍼히어로의 집사이자 비서인 만큼, 자비스는 토니의 일상부터 전투까지 보조한다. 특히 아이언맨 슈트의 상태, 현재 전투의 판도 등을 분석하고 토니에게 알려주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나도 자비스 갖고 싶다!”라는 ‘뽐뿌질’을 오게 만들었다.

영화에 등장한 이후 남자들의 바탕화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비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자비스는 아이언맨 삼부작과 두 편의 어벤져스 영화에 계속해서 출연하면서 ‘아이언맨의 파트너이자 조력자’로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두 번째 어벤져스 영화에서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언급하지 않겠다만, 아이언맨이 등장한 마블 세계관의 최근 영화 속에는 다른 AI가 토니 스타크를 보조한다.

 

■ 사만다 (그녀 / 2014)

보통 AI나 AI비서가 등장하는 영화의 장르는 공상과학적 요소가 가미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인 경우가 많다. 가령 AI가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던가, 초 천재 과학자가 만든 AI가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을 보조한다던가.

영화 '그녀'의 배경이 된 근미래 도시에서는 저마다 AI비서와 뭔가를 속닥이는 풍경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그녀 영화 장면]

하지만 이 영화는 그다지 초현실적이지도, 디스토피아적이지도 않은 ‘근 미래’라는 시대가 배경이다. 또한 지구가 멸망하지도 않았고, AI들이 우리를 위협하지도 않는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는 ‘테오도르’와 그의 AI비서(정확히는 스스로를 OS라 지칭한다) ‘사만다’ 사이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AI인 '사만다'와 별짓(!)까지 다 하는 주인공 '테오도르'. [그녀 영화 장면]

테오도르는 타인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다. 숱하게 남들에게 “사랑한다”거나, “고맙다”는 편지를 쓰고 있지만 정작 그는 공허하다. 어느 날 그는 새로 출시된 AI ‘OS 1’을 ‘구매’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AI는 자신을 ‘사만다’라 소개하고, 그때부터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일상을 함께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이 된 도시(촬영지는 상하이) 풍경 속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비서와 대화를 나눈다. 특이한 점은, 우리처럼 무미건조하게 그들에게 간단한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듯 웃으면서 활기차게 대화한다는 사실이다.

'사만다'의 목소리는 이 분이 맡았다. AI와의 사랑? 인정합니다.(끄덕) [아이언맨2 영화 장면]

이 영화는 주요 영화 평가 사이트에서 잇달아 호평을 받았으며, AI에 대해서 뿐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다른 견해를 잘 그려냈다고 평가받는 수작에 속한다. 하지만, AI 기술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한 사회에 대한 묘사 역시 빼어나기 때문에 AI비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 캐런/슈트 누나 (스파이더맨:홈커밍 / 2017)

그리 비중이 높지 않기에 “엥?”하고 의문이 생길 수 있겠지만,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에도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AI비서가 등장한다. 잔망스러운 피터 파커가 토니 스타크에게 선물받은 ‘최첨단’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으면서 만나게 되는 AI비서다.

'슈트 누나'의 설명에 따라 새로운 기능에 차근차근 적응해나가는 피터. [스파이더맨:홈커밍 영화 장면]

처음 토니에게 받은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은 피터는 여성 음성의 AI비서를 ‘슈트 누나’라 부르면서 다양한 슈트 기능들을 소개받는다. ‘슈트 누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슈트에는 576가지의 웹슈터(거미줄) 조합이 사용 가능하다. 다만 나이가 어린 피터를 스파이더맨으로서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었던 토니는 슈트의 기능을 ‘왕초보 모드’로 제한해 놓는다(…).

어쨌든 어린 피터는 최첨단 기능들을 시험하면서 잔뜩 흥분한다. 그런 피터와 무뚝뚝하지만 은근하게 피터를 챙기는 슈트 누나의 케미가 영화 내내 상당히 돋보인다. 특히 매번 전투에 돌입 전 ‘즉살 모드’를 작동하겠냐고 묻는 무시무시함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감돌자 여주인공에게 키스하라고 조언하는 등의 갭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슈트 누나' 제니퍼 코넬리와 '자비스' 폴 베타니. 일명 'AI부부' 되시겠다. [핀터레스트 캡쳐]

슈트 누나는 사용자가 어린 피터 파커라는 점 때문인지, 그간 마블의 영화 속에서 등장한 AI비서들과는 약간 모습을 보여준다. 토니의 자비스가 충직한 집사와 같은 느낌을, 프라이데이(F.R.I.D.A.Y)가 여비서와 같은 느낌을 줬다면, 슈트 누나(Suit Lady)는 번역 그대로 누나 같은 말투를 사용한다. 

피터에 의해 ‘캐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슈트 누나의 목소리는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했다. 이 배우는 아이언맨의 ‘자비스’ 목소리를 맡은 배우 폴 베타니와 부부관계다. 부부가 쌍으로 마블 슈퍼히어로의 조력자이자 AI비서로 등장한다는 점이 재밌다.

 

■ (번외) 코타나 (헤일로 게임 시리즈)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소개한 것과 유사한 AI비서들은 영화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SF 주제를 다룬 게임에서는 주인공(플레이어)를 보조하는 역할로 자주 등장하는데, 인기 게임 시리즈 ‘헤일로’에 등장했던 ‘코타나’가 이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하다 말할 수 있겠다.

MS의 개인비서 AI 프로그램 '코타나'와 '헤일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코타나의 모습. [엔가젯 웹사이트 캡쳐]

작품 속 ‘코타나’는 주인공 ‘마스터 치프’와 로맨틱한 관계로 묘사된다. 마치 ‘그녀’의 ‘사만다’처럼 말이다. 게임 자체의 인기, 그리고 게임 속 코타나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인식 AI비서 이름도 ‘코타나’로 채택된 바 있다.

 

■ 인공지능의 미래는?

이처럼 다양한 창작물 속의 AI비서들은 우리 인간을 도우며 보조하고, 간단하고 자잘한 업무부터 감정을 교류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현실 속의 다양한 AI비서들도 우리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고도의 AI 발달로 미래의 인류가 위협받는다는 내용이 이야기의 주된 주제로 다뤄진다. [터미네이터 영화 장면]

하지만 AI의 발달이 결국은 인류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AI비서’라는 개념이 먼 미래의 일일 것이라 여겨졌던 과거에도 각종 영화나 게임 등의 창작물에서는 AI를 ‘인류의 위협’이라 묘사해왔다. 이를테면, 인류가 지구에게 해악만을 끼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류를 말살시키려 한다던가, 인간을 지배하려 든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스페이스X 등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IT분야의 인물 중 대표적인 AI 회의론자 중 하나다.

물론 이런 우려가 과거에만 제기된 것도 아니다. 최근 유수의 ‘테크 구루(Tech Guru, 기술 선도자)’들이나 과학자 일부는 AI의 빠른 발전이 인류에게는 최종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AI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도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상 어디에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AI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해질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인지, 혹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게 될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AI비서를 몇 차례 사용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안심해도 될 수준인 듯 싶다(…).

AI가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때가 닥치는 것 외에는 없다.

AI의 발전이 우리의 미래를 어디로 데려다놓을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다양한 미래를 예측만 해볼 뿐이다. 그런 상황인 만큼, 적어도 지금은 우리가 AI비서들에게 바라는 모습(기능)만을 좀 더 즐겨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혹시 뭔가 이상한 조짐이 느껴진다면, 그건 그때 해결해도 괜찮지 않을까? AI가 우리를 지배하려 들 때까지 우리도 아무런 대책 없이 가만히 있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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