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설립자·교사·학생 등 각종 테러 가담 확인, 학생 전원 귀가 조처…국기 불태우다 덜미

대부분 8~13살 사이의 어린 학생들이 다니던 이브누 마수드 학교는 IS 추종세력이 운영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호주 ABC 뉴스 캡쳐]

[공감신문] “우리 마을을 '테러리스트 마을'이라고 부르게 만드는 '이브누 마수드' 추방하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세력을 양성한다고 의심받던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기숙학교가 폐교됐다.

일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현지언론은 서부 자바 주 보고르 리젠시(군·郡)에 위치한 ‘이브누 마수드’ 이슬람 기숙학교의 학생 전원을 귀가 조처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귀가한 학생들은 250명에 달하며, 해당 학교는 수년 전부터 테러 관련 활동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8~13살 사이의 어린 학생들이 다니던 이브누 마수드 학교는 IS 추종세력이 양성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학교의 관계자가 인도네시아 각지에 벌어진 테러와 연루되는 경우가 잦았으며, 학교 출신의 어린 학생들이 시리아에서 IS 소년병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7월 IS로부터 교육을 받다가 동맹군으로부터 구출된 아이들.

로이터 통신은 “이 학교의 교사 8명이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했으며, 최소 18명의 학교 관계자인 학교 설립자, 후원자, 교사, 교직원, 학생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각종 테러 사건에 연루돼 수감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태러청(BNPT)은 “이브누 마수드에 다니던 11살짜리 6명이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합류한 6명 중 1명은 2016년 공습에 사망했으며 4명은 실종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하트프 사이풀 라술은 지난 2015년 테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를 만나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도 순교자가 됐다”며 "시리아에 가겠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우리는 코란(이슬람 경전)을 어떻게 읽고 외우는지 가르칠 뿐”이라며 IS와 관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IS에서 훈련받고 있는 소년병들.

대테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존재하는 3만개의 이슬람 기숙학교 중 일부가 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장악돼 테러범 양성소로 활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8월 17일) 전날인 지난달 16일, 주민들은 이브두 마수드 학교에서 직원이 인도네시아 국기 모양의 현수막을 불태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성난 주민들은 “비애국적 학교를 몰아내자”고 강력히 요구했다.  

지역민들은 “9월 17일까지 학교 문을 닫지 않으면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강력히 주장해왔고, 해당 학교는 학생들을 귀가 조처하면서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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