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 통한 마약 밀반입 급증, 채팅앱·SNS 등 신종수법도 활개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

[공감신문] 해가 지날수록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경로도 다양화되고 있다. 채팅앱과 SNS 등을 활용한 신종수법도 활개를 치고 있어 단속반이 마약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단속 적발 건수는 전체 마약단속 건수에 63%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2015년 대비 2016년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반입 금액은 무려 2337%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 부의장(안양 동안을)은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마약류 적발 건수는 모두 382건, 총 중량은 5만36g이며 금액으로 887억원에 이른다고 19일 밝혔다.

반입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24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항공여행자를 통한 반입이 63건, 해외직구 등 특송화물 반입이 6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세 가지 수단은 전체 마약단속 건수에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개인소비용 마약 밀수가 유행하고 있고 소량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한 밀반입이 시도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밀반입 하던 중 단속에 적발돼 압수된 마약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6 마약백서’에 따르면, 최근 대량 밀수보다 주로 원어민 강사 및 유학생 등이 국제우편을 이용해 소규모로 밀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마약범죄 증가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공급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대검찰청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채팅앱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필로폰 및 대마를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같이 마약 밀반입 경로가 다양화된 것은 정부가 최근 해외직접구매를 통한 마약 밀반입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규모 적발로 인해 특정 경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다른 경로를 찾아 밀반입을 시도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마약의 유입이 증가하는 등 밀수 루트와 신종마약 종류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단속기관인 관세청과 경찰청의 체계적인 마약근절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