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에도 도시바 지원할 방침 밝혀, 인수협상서 고지 점하려는 전략

도시바는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대금을 받지 않으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다.

[공감신문]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애플, 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킹스턴 테크놀로지 등)이 도시바(東芝)와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소송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금액을 일부 보상하겠다"는 특별보상 방안을 제시했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연합에서 도시바가 향후 WD와 소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500억엔(한화 약 5058억원)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WD는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도시바가 우선협상자로 선정하자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 중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WD는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킹스턴 테크놀로지 등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도시바는 조인스벤처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WD)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칩 사업을 판매하는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과 매각협상을 진행할 경우 WD의 재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연합은 재판이 진행되더라도 발생할 비용 일부를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해 '인수 후에도 도시바를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현재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소송에서 발생할 수 있을 배상금과 합의금과 관련된 비용 분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일 연합의 핵심인 일본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이 WD와의 화해를 '지원금' 출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몇 달째 지지부진하게 이뤄졌던 일본 도시바 사업 매각협상이 오는 20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달 말 매각 체결을 목표로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이 양해각서(MOU)를 주고받았으며 채권은행단도 "20일 도시바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도시바 측이 WD가 참여한 신(新)미일연합과 교섭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누가 인수를 하게 될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도시바는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생긴 소실을 메우기 위해 메모리 매각대금을 받아야 한다. 만약 메우지 못한다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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