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파올로 마약밀매 의혹에 "사실이라면 사살하라" 경찰에 명령

파올로는 현재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부시장을 맡고 있으며, 다바오 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으로 알려져있다. .좌 두테르트 대통령 아들 파올로, 우 두테르트 대통령.

[공감신문] 필리핀 마약 유혈소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밀매에 연루설에 휩싸이자 “내 아들이라도 사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는 현재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의 부시장을 맡고 있다.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한화 약 1438억원)의 마약을 들여오던 브로커가 적발되면서 파올로의 마약밀매 의혹이 제기됐다. 

검거된 세관 브로커는 지난 7일 하원 청문회에서 “마약밀수를 위해 세관 직원에게 컨테이너 개당 1만 페소(약 22만원)를 줬으며 이 돈이 파올로가 이끄는 ‘다바오 그룹’이라는 조직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밀매에 연루설에 휩싸이자 “내 아들이라도 사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들 파올로가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할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에 내린 내 명령은 아들의 마약 범죄가 확인되면 죽여도 된다는 의미이고, 아들을 죽이는 경찰은 내가 보호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파울로 본인은 브로커의 주장은 “소문에 근거한 증언”이라며 마약밀매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트랄레네스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와 사위 마나세스카피오의 은행계좌에 수상한 뭉칫돈이 있다"고 밝히면서 "마약 밀수에 뇌물을 받고 도와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파올로가 중국계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해외 정보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받았다며 “파울로 등에 삼합회 조직원의 문신인 용 모양의 문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 아니라면 보여달라”는 의원의 요구에 파올로는 사생활의 권리를 들어 거부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팔 어깨에 있는 장미 모양의 문신을 공개하며 “다른 자녀들에게도 문신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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