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목줄로 인해 중태 빠지고, 다리 절단되는 사고 발생...강력한 처벌·장치 등 목소리 커

[공감신문] 몇 해 전, 전화를 받고, 누구보다 슬프게 울던 친구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친구의 모습이 얼마나 슬퍼보이던지 대체 왜 그렇게 우느냐고 질문조차 할 수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친구가 진정됐을 때 쯤, 기자는 친구에게 물었다. 대체 왜 그렇게 슬프게 울었느냐고. 그러자 친구는 자신의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기자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느냐며,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당황한 기자의 모습을 본 친구는 이미 그곳에 있는 가족들이 그 가족을 수습했다며, 그 가족은 자신과 10년을 넘게 함께 지낸 반려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은 차마 떠난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놀랐다. ‘반려견이라는 존재가 정말 가족, 어쩌면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반려견의 목줄

최근 가족과 같은 반려견에 관한 문제가 심각하다. 그 문제는 바로 반려견의 목줄이다.

지난 13일 미국인 A 씨(40)가 같은 아파트 주민인 B 씨(64)를 밀쳐 넘어뜨렸고, B씨는 머리뼈가 골절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A 씨는 목줄을 푼 채 두 마리의 반려견을 엘리베이터에 태웠다. B씨는 A 씨에게 목줄을 채우라고 요구했지만, A 씨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반려견들을 안는 행동을 했다. 결국, A 씨와 B 씨의 감정은 격해졌고, 앞서 밝힌 결과에 이르렀다.

전날인 20일에는 한 반려견의 주인인 C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C씨는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공장에서 10㎏가량인 성견을 목줄 없이 키웠다.

해당 공장을 지나던 행인 D씨는 앉아 있는 C씨의 반려견에게 물을 주고 일어나던 중 팔을 물려,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반려견에게 목줄을 하지 않는 등 관리소홀로 인해 D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적용해,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C씨도 경찰에서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이밖에도 목줄이 풀린 맹견에 물려, 다리가 절단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반려견 목줄에 관한 사고는 대인 사고 외에도 다양하게 발행하고 있다. 

맹견 핏불테리어

자신의 가족, 어쩌면 그 이상일 수 있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운다는 게 매우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타인과 타인의 반려견 등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배려해야 한다. 반려견의 목줄은 자신의 가족을 옥죄는 수단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반려견의 목줄로 인한 사고가 거듭 발생하자, 반려견, 특히 맹견과 대형견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제도적 장치가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갈등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본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공간 등은 부족하다.

목줄은 반려견을 옥죄는 수단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목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증가하는 반려견 인구를 위한 공간도 확보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목줄은 반려견을 옥죄는 수단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며, 반려견의 가족들이 먼저 나서, 사고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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