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기술이나 과학 등 관련된 역할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정치적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Flickr 이미지]

[공감신문] 미국 IT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서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정계에 입문할 가능성이 큰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그 스스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까닭은 저커버그 CEO가 지닌 정치적 야망 때문이다. 

저커버그 CEO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서 기술이나 과학과 관련된 일시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정계에 들어설 생각이 없다고 밝혀온 그의 과거 발언과 다소 대치되는 언급이다. 

사우스 다코타주 목장의 마크 저커버그 CEO(왼쪽). [페이스북 제공]

그는 또한 "모든 위대한 공동체는 사람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는 발언도 남겼다. 

저커버그는 올 초 새해 소망을 통해 미국 전역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것이 그의 '대권 행보'라 보는 시선도 적잖았지만, 그는 이를 곧바로 부인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저커버그는 여전히 대통령 출마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정부 관련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의 기술 인프라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꼽았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는 올 초부터 미 전역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민생투어'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제공]

이번 소식에 대해 IT전문매체 리코드는 "(저커버그의 발언이) 일종의 자문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긴 한다"면서도, "그가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만일 (트럼프 행정부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섰다면, 그는 지금 어떤 직책을 맡고 있었을 것"이라 예측했다. 

한편 작년에는 페이스북 고위 관계자들이 주식 분할을 통해 저커버그 CEO가 회사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직책을 맡는 방안을 내부 논의한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한 여론 분석기관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 예상 명단 23위에 저커버그 CEO를 올려놓기도 했다.  대선 출마는 아닐 지 몰라도, 저커버그가 정치적 야망이 없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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