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줄어드는 추세에도 10대~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공감신문]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암에 의해 사망하는 이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는 전년도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여전히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827명으로 전년보다 4932명(1.8%)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고치다. 사망자 수는 2014년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사망자 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남성이 15만2529명, 여성이 12만 8298명이었으며 전년대비 각각 2080명(1.4%), 2852명(2.3%) 증가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767명으로 1년 전보다 11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549.4명으로 전년도보다 7.9명(1.5%) 늘었다. 1992년 539.8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사망자 4명 중 1명은 암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망률은 2012년 530.8명에서 2013년 526.6명으로 줄었다가 2014년 527.3명으로 늘어난 뒤 3년 연속 증가세다. 가장 낮았던 해는 2006년으로 495.6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년대비 사망자 수는 주로 80세 이상(5.9%), 60대(4.3%)에서 증가했다. 

여자 사망자 수 대비 남자 사망자 수는 50대가 2.7배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50대에서는 여성에 비해 남성 사망자 수가 두 배 이상 많다는 뜻이다. 격차가 가장 적은 연령대는 80세 이상으로 0.60배였다. 

사망률 성비는 전 연령층에서 남자가 높았다. 

지난해 사망 원인(사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2위는 심장 질환(2만9735명·10.6%), 3위는 뇌혈관 질환(2만3415명·8.3%)이었다. 

이 3대 원인이 전체 사인의 절반 가까이인 46.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암으로 숨진 사람은 7만8194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의 27.8%에 달했다. 4명 중 1명은 암으로 숨진 셈이다. 

이어 4위는 폐렴(1만6476명·5.9%), 5위는 고의적 자해(1만3092명·4.7%) 등이었다. 당뇨병(9807명·3.5%), 만성하기도질환(6992명·2.5%), 간 질환(6798명·24.%), 고혈압성 질환(5416명·1.9%), 운수사고(5150·1.8%)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통계 기록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이 위암의 사망률을 앞질렀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상위 3위까지는 사인이 같았다. 남성의 암 사망률은 여성보다 1.6배 더 높았다. 

남성은 자살과 간질환, 만성하기도 질환, 운수사고의 순위가 여성보다 높았고 여성은 폐렴과 당뇨병, 고혈압설 질환, 치매로 숨을 거둔 이들이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대장암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을 앞질러 3대 암에 이름을 올렸다. 대장암과 췌장암이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 돼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지난해 153.0명으로 1년 전보다 2.1명(1.4%) 늘었다. 암 사망률은 폐암 (35.1명),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0명) 순으로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에서 30대까지의 사인 1위는 자살이었다. 1~9세, 40세 이상부터는 암으로 숨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작년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092명으로 1년 전보다 421명(-3.1%) 줄었다. 자살 사망률은 25.6명이었다. 

지난해 자살률은 전년도에 비해 3.1%p 줄었지만 아직도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다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는데 특히 70대가 가장 많이 줄었다. 7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살률은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애전환기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하는 고령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정책적으로 기초노령연금 확대 등 사회보장이 강화됐기에 감소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 평균(12.0명)의 2.05배에 달하며 2003년 이후 13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지고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