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기대감 낮고 아이폰X 대기수요 탓도 있어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폰X와 함께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제품을 공개했다. [애플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IT공룡 기업들 대부분이 눈독 들이는 수요처로 꼽힌다. 애플도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다방면에서 재도약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헌데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8에 대한 중국 반응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명보(明報)는 보도를 통해 아이폰8 1차 출시국에 중국이 포함됐지만 중국 전역의 아이폰8 판매 매장에서 과거같은 뜨거운 반응이 보이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치는 '구매 대기 행렬'을 고려해 미리 새치기 방지용 철제 펜스를 설치했으나, 고객 방문이 평소와 다를 바 없어 곧 펜스를 철거했다.

중국 베이징 애플매장의 아이폰5 구매 대기행렬.

이처럼 시들한 반응은 저장성 항저우, 허난성 정저우, 광둥성 선전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지역의 애플 매장에서는 아이폰8 구매 대기 행렬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항저우 점에서는 오전 6시부터 경비원 30~40명이 펜스를 치고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오전 8시까지 단 2명만 줄을 서자 펜스를 철거하고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폰8의 중국 출시 판매가는 64G 모델이 5888위안(약 101만원), 256G 모델이 7188위안(약 124만원)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아이폰X를 위해 아이폰8로 갈아타지 않는 소비자도 상당할 전망인 상황이다. [CNN뉴스 캡쳐]

그러나 이같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 못 미친다는 평가가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인터넷 예약 주문이 늘어나고 아이폰X에 대한 기대 수요로 이번에 아이폰8로 갈아타지 않는 이들이 많아 예년과 같은 뜨거운 매장 반응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그간 중국 시장 내에서 줄곧 애플을 위협해왔던 '중국 업체들의 부상'도 아이폰8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현지 업체에 밀린 5위(8.2%)로 밀려났다. 

또한 중국 신랑(新浪)재경망이 최근 웨이보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28%가 "애플이 대체 뭐길래. 내 눈에는 샤오미, 화웨이만 있다"는 답변을 택했다.

제일휴대전화연구원 쑨옌뱌오(孫燕飇) 원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애플은 하드웨어 혁신에서 중국의 경쟁자로부터 큰 도전에 맞서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산업 경쟁력은 점차 서방에서 동방으로 옮기고 있는 중"이라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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