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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차원의 문을 넘어 데려오고 싶은 2D 캐릭터

[공감신문 교양공감]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지. 어젯밤 꾸었던 꿈 말고 어렸을 적 꿈꿨던 꿈 말이다. 과학자, 대통령, 선생님, 경찰, 소방관, 판사 등 대부분 이런 직업을 꿈꾸지 않으셨는지. 이런 꿈을 꾸셨던 분들이라면 아마도 멋있게 보였던 누군가의 영향이 컸을 테다.

어렸을 적, 즐겨보던 TV 앞에서 꿈이 수십번은 바뀐 경험이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꼬꼬마 시절, 기자는 지금의 ‘나’와는 다른 꿈을 꿨던 듯하다. 여러분은 어떠하신지. 그때의 꿈과 가까워지고 있는지. 어쩌면 그때의 꿈을 잊으신 분들도 있으실 듯하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직업’에 한정된 꿈을 꾸던 우리와는 다르게 배포가 참 큰 아이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좀 특이한 ‘꿈’을 가진 아이들 말이다.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꿈을 꾸는 아이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꿈꾸는 아이, 강해져서 마을을 지키고 싶은 아이, 인류 멸망을 꿈꾸는 아이까지 말이다. 이처럼 불가능한 꿈을 꾸는 이들은 누굴까? 

예상하셨겠지만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다. 빛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시간이 지날수록 응원하게 되는 대단한 힘을 가진 2D 캐릭터들.

아가들~ 누나가 사는 세계로 넘어오는 건 어때?ㅎ 넝담~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현실감 제로인 만화를 진지하게 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차원의 문을 넘어 현실로 데려오고 싶게끔 하는 충동을 일으키는 ‘우리’ 아가들. 기자의 망태기 속 아가들을 소개합니다.

오타쿠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웹사이트 캡쳐 / MBC 무한도전]

*이상하게 만화를 본다고 하면 ‘오타쿠’, ‘덕후’라는 말을 비하적으로 써서 놀리시곤 하는데 그건 실수하신 것! 그 어떤 책이나 드라마, 영화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만화도 있다. 그러지 마시라고요. 듣는 덕후 기분 나쁨 ㅇㅅㅇ! 

※ 이번 포스트에서는 다음 만화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다.
 

- 나루토
- 마이펫의 이중생활
- 드래곤 길들이기 1.2
- 하이큐 

 

■ ‘호카게’가 꿈인 우즈마키 나루토

나루토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봐야 한다. 영화는 번외편에 불과(...) [네이버 영화]

호카게가 꿈인 소년, 우즈마키 나루토. 호카게는 만화에서 나오는 직업(?)으로 마을의 ‘짱’ 정도 되겠다. 만화에서는 국가가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루토는 불 나라의 나뭇잎 마을에 산다. 나루토가 사는 마을은 닌자 마을로 나라의 ‘군사력’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나루토는 굉장히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나온다. 하지만 늘 관심과 인정에 목말라 있는데 이는 마을 사람들의 핍박과 외면 때문이다. 

화가 나면 구미호의 모습을 보이는 나루토. [네이버 영화]

나루토가 갓난아기였을 때 괴물 ‘구미호’가 마을을 공격했고, 나루토의 부모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루토의 배 안에 구미호를 봉인했다. 나루토의 부모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구미호에 희생당했기 때문에, 구미호는 나뭇잎 마을 사람들에겐 원망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 원망은 구미호를 봉인한 나루토에게까지 이어졌다. 

사랑이 고픈 나루토는 관심을 받고 싶어 사고를 치는 것이 일상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괴롭힘과 따돌림에도 삐뚤어지지 않고 그가 꾸는 꿈은 ‘마을 사람에게 인정받는 호카게’다. ‘호카게가 되어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가 아닌 평화로운 마을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지금은 완결 난 나루토, 후속 만화로 아들인 ‘보루토’가 주인공이다. [네이버 영화]

‘마을 사람을 지키기 위해’라는 나루토의 어른스러운 꿈은 나루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스승을 만난 덕분에 동료를 만났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은 외톨이로 꽤 많이 아파봤던 경험 때문이겠다. 

가면 가게를 신기하게 쳐다보던 나루토를 밀치는 가게 아저씨. 이러니 ‘졸렬잎마을’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라고! [웹사이트 캡쳐 / 만화 나루토]

‘부정 탄다’며 가게에서 문전박대당하고, ‘저런 애랑 놀지 마’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나루토. 외롭게 집에서 컵라면을 먹는 데 익숙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어린 나루토를 할 수만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가아가한 나루토. 진짜 이 귀여운 아기를 괴롭혔다니. 가만 안 둬. [네이버 영화]

사실은 차원의 문을 박살 내고, 나루토를 괴롭힌 마을 사람들을 박살 내고 싶달까(...)(주체할 수 없는 분노) 진짜 눈에 띄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앙?

 

■ 인류 멸종을 꿈꾸는 ‘스노우볼’ 

이렇게 귀여운 애가 무서워 봤자 뭐 얼마나 무섭겠어? 오구오구 [유튜브 Filmls Now Movie Trailers 캡쳐]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초롱초롱한 눈, 작은 손으로 꼭 쥐고 있는 당근. 이 아이가 바로 스노우볼이다.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스노우볼이 꿈꾸는 것은 바로 ‘인류 멸종’. 그 이유는 이 아이가 주인들에게 버려진 동물들의 모임 ‘성난 펫들’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이 모임의 목표는 자신들을 버린 주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반..반전... 이중인격 아니고 이중‘얼굴’ 수준. [네이버 영화]

스노우볼은 과거 마술사의 반려토끼였다. 사실 반려라고 하기보다 ‘소모품’으로 아이를 다뤘던 것 같다. 마술사는 토끼 마술의 용도로 스노우볼을 사용하고, 인기가 없어지자 마술사를 그만두면서 스노우볼도 버렸다. 

“주인을 죽였다고? 제발 믹서기로 죽였다고 말해줘!” 버려진 스노우볼은 인간을 싫어하는 것은 물론 인간과 친한 반려동물도 증오한다. 아니 질투한다. 스노우볼의 내면에는 인간을 그리워하고, 자신도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가득하다.

당근을 갈아서 열쇠를 만들어 문을 따는 것은 물론, 난폭운전까지. 완전 양아취니? [네이버 영화]

살벌한 멘트와 귀여운 허세로 영화 내내 똘끼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는 스노우볼. 마지막엔 진짜 ‘꿈’을 이뤄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에게 입양된다. 거기선 아마 사랑을 가득가득 받고 자라고 있지 않을까. 

2018년, 영화의 후속이 제작된다고 하니 스노우볼의 폭력적인 모습이 아닌 행복한 모습도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비행’과 ‘히컵’ 밖에 몰라!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 
가상의 섬 ‘버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벌써 2편까지 개봉하였으나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 여러분은 ‘투슬리스’의 귀여움을 모르고 사셨군요. 안타까워라.

드래곤 백과사전엔 “번개와 어둠이 낳은 죽음의 자식, 이것을 마주친 순간 숨어서 들키지 않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지만(...) 힝 너무 귀엽다. [나무위키]

까만 몸에 땡글땡글한 눈을 가진 드래곤, 투슬리스.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무서운 ‘나이트 퓨리’ 종류라지만 하는 행동은 그냥 멍뭉이다. 다양한 표정하며 친구인 히컵이 쓰다듬을 때 귀가 눕는 그 모습은 정말 귀엽다.(사심)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녀석이지만 이 녀석의 꿈은 눈만 봐도 알 수 있다. 바로 친구인 ‘히컵’의 행복이다. 히컵이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줄 기세로 듣고, 히컵이 위험할 때는 몸을 던져서 구하기도 한다.

눈에서 애정이 뚝뚝 흐르는 두 아가들. [네이버 영화]

투슬리스는 온전치 못한 꼬리 날개를 가지고 있다. 해서 혼자 비행을 할 수 없는데 이를 안쓰러워한 히컵이 혼자 날 수 있는 기계를 선물해 준다. 이후 갑자기 사라지는데 며칠 뒤, 다시 나타나서는 함께 비행하다 잃어버린 히컵의 모자를 건넨다. 이를 찾으러 혼자 며칠을 헤맸던 것.

이후 혼자 비행할 수 있는 기계를 부숴버리고 원래 히컵이 조종해야만 날 수 있는 꼬리 날개를 히컵에게 건넨다. 혼자서 하는 비행보다 히컵과 비행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의미겠다.

비행할 땐 멋이 ‘폭발’ 하는 투슬리스. (누나한테)(입양올래)(?) [네이버 영화]

이렇듯 으리으리한 의리와 멍뭉미를 뽐내는 투슬리스. 히컵보다 더 다정하고 잘해줄 수 있으니 나랑 비행 함 하자!(질척) 2019년에는 3번째 시리즈가 개봉된다고 하니 더 귀여워진 투슬리스를 만날 수 있겠다.

 

■ 162cm, 작은 키로 배구 ‘에이스’를 꿈꾸는 히나타 쇼요

5959 우리 히나타 말도 야무지게 잘하네. [네이버 영화]

만화 ‘하이큐’에 등장하는 히나타 쇼요. 소개할 히나타가 입학한 카라스노 고교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이 고등학교의 상징 동물은 ‘까마귀’다. 배구 대회에서 전국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며 꽤 잘나갔던 이 고등학교는 감독이 은퇴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무너진 강호, 날지 못하는 까마귀’라 불리는 카라스노 고교. 여기에 배구의 ‘에이스’ 선수를 꿈꾸는 히나타가 입학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점프력, 그리고 노력으로 팀에서 꽤 중요한 선수로 성장한다.

경기 시작 전엔 그렇게 위축되더니 배구공만 보면 멋짐이라는 게 폭발하셨다 [네이버 영화]

뛰어난 스킬을 가지고 있으나 늘 위축되는데 그것은 162cm의 작은 키 때문이겠다. 시합에 나가기 전 상대편 선수와 마주치면 키 큰 동료들 뒤에 숨기 일쑤다. 경기 전에 긴장을 많이 해 매번 배탈이 나지만 경기가 시작하면 180도 달라진다는 점(...)

가끔은 당찬 모습도 보인다. 카라스노 고교를 ‘척박한 땅’이라고 말하는 전국대회 1위 에이스에게 “당신을 꺾고 전국 대회에 갈겁니다”라는 패기를 보이기도 한다. 

뜬금없지만 저의 최애는 ‘니시노야’입니다. 저기서 젤 귀여운 애 말입니다. 하핫 [네이버 영화]

히나타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거다.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진 절대 포기하지 않은 끈질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작은 아이가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아직 연재 중인 하이큐. 우리 아가들 전국 대회 진출 안 시키면 가만 안 둬 [네이버 영화]

사실 히나타 뿐 아니라 카라스노 고교 배구부 전원이 끈질김과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한마디 해주고 싶다. “너네! 누나가 많이 애정한다(♡)” (철컹철컹)

 

■ 다신 덕후를 무시하지 마라!

이렇게 아름다운 girl. 보는 재미가 가득한 애니메이션! [네이버 영화]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이유가 있으실 터다. 캐릭터들이 예쁘고, 귀여워, 잘생겨서*>_<*인 분들. 또 스케일이 커서인 분들도 계시겠다. 

실제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제작비 등의 이유로 스케일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만화는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아마 그래서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될 거다. 

다시 등장한 하이큐. 사진이 많아 보이셨다면 기분 탓입니다. [네이버 영화]

기자의 경우에는 현실과 동떨어져서 불가능 해 보이는 꿈을 종내에 이루는 아이들을 보면서, 끝없이 노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느껴지는 박탈감이, 비현실적인 만화를 볼 때는 그리 느껴지지 않으니까.

이상하게 만화 속 주인공들은 뭐든지 참고, 양보해야 하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 더 용기내도 괜찮아”, “더 큰 꿈을 꿔도 괜찮아”, “나도 이렇게 ‘못 먹어도 GO!’하고 있잖아” 라고 온몸으로 응원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연휴에 남녀노소 다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만화! [Flickr]

만화는 유치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 그래요. 만화는 유치합니다. 근데 그 유치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건네는 위로의 울림은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여유가 있으시다면 만화 몇 편 다운로드 받아 보는 건 어떠신지. 덕후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꽤 괜찮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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