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글로벌 경기 호조세를 타고 국내 생산 측면의 경기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는 여전히 둔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측면의 경기지표는 개선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2.6% 증가해 전월(2.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광공업생산은 2.7% 올라 전월(-0.2%)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고 전자부품(17.8%), 자동차(14.8%)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5.0% 늘어 전월(17.3%)보다 증가율이 20%가량 상승했다. 조업일수가 3일 늘어난 것을 고려하더라도 일평균 수출액 역시 19.4%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비 증가세가 축소되는 등 소비 측면의 내수경기는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소매판매액은 0.8% 늘어 전월(3.5%)보다 증가율이 떨어졌고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율 역시 전월(1.4%)보다 축소돼 0.5%에 그쳤다.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생산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도 약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 100을 넘어선 수준이지만 전월보다 2.2%p 하락해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건설은 건설기성 증가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감소함에 따라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미 이뤄진 건설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8월 기준 8.1% 증가로 전월(13.2%)보다는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확대됨에 따라 설비투자 부문만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3.2% 증가하며 다른 부문의 부진을 보완하는 모양새다. 

KDI는 이러한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가 학계, 연구원, 금융기관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2%가 3분기 부동산시장에 대해 ‘보통’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응답한 비중은 2분기 14%에서 26%로 확대됐다.

1년 후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4%로 ‘좋아질 것’(6%)이란 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선별적 수요 규제에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79%로 다수를 차지했다. 차후 매매가격 급등 지역 발생시 투기과열지구를 추가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72%에 달했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해서도 ‘현행 유지’ 의견이 각각 61%, 69%로 나타났다. 

보유세, 양도세,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임대소득세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모든 부동산 세제에서 가장 많았고 다만 취·등록세 이외의 세금에 대해서는 강화 의견 비중이 완화 의견보다 모두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