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애플·구글·아마존, 영상콘텐츠 분야서 경쟁 치열

글로벌 IT기업들이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Pixabay 이미지 / 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글로벌 IT 공룡 기업들은 그간 콘텐츠 제공에서 사업 분야가 겹치지 않는 한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페이스북은 뉴스 제공에 집중하고, 구글은 유튜브를 내세운 영상, 음악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등의 게임에서, 아마존은 전자책 등 서적 분야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분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사업 영역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자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기존에 해오던 협력이 깨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거대 IT기업들이 저마다 자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Wikimedia]

구글은 지난달부터 아마존의 영상 기능을 갖춘 AI스피커 '에코쇼'에 유튜브 서비스를 중단했다. 에코쇼는 아마존의 인기 AI스피커 '에코'에 태블릿 스크린을 탑재해 영상 기능을 더한 기기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에코쇼를 출시하면서 음식 조리법, 뮤직비디오, 메이크업 영상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런데 구글이 돌연 유튜브 영상 제공을 중단하면서 에코쇼의 장점이 반감된 것이다. 아마존은 이로인해 에코쇼의 가격을 229.99달러에서 199.99달러로 인하했으며, 유튜브에 맞설 '아마존 비디오' 사업 확장을 위해 업계와 회동을 하고 있다. 아마존 비디오에는 이번 달 TV시리즈와 영화 등 콘텐츠 60여개가 추가되며, 오는 26일부터는 애플TV를 통해 프라임 비디오 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기는 애플 역시 마찬가지라, 아마존과 애플의 공존이 얼마나 갈 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은 자체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NBC유니버설 산하 유니버설TV와 함께 10부작 TV영화 '어메이징 스토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소니 픽처스 출신 제작자를 영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으며, 내년에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총 10억달러의 자금을 댈 계획이다. 

자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매달리고 있는 기업으로는 페이스북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유튜브와 유사한 동영상 플랫폼 '워치(Watch)'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워치는 이용자가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으며, 미국 프로야구(MLB)와 요리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편당 3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동영상이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기존 케이블TV등도 타격을 받고 있다. [Photo by Flickr on MoneyBlogNewz]

기존 미디어 업계들은 속속 들려오는 IT공룡들의 참전 소식에 불안에 떨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계는 올 여름 성수기에 11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할리우드가 벌어들인 돈은 총 38억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액수다. 흥행 실적이 40억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케이블, 위성TV 중단을 고려하는 시청자 수가 27%에 달한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이는 아마존,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보편화의 영향이다. 이들 서비스로 인해 신작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거나, 집에서 케이블 TV로 영상을 보는 경우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 상황에서 IT기업들이 시장을 가열차게 달구고 있는 만큼, 이들이 더욱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기존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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