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개발자 참여 가능해지고 지시 수행기능 정교해질 듯

삼성전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18일(현지시간) 개최하는 'SDC 2017' 자리에서 '빅스비 2.0'을 공개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공감신문] 삼성전자가 갤럭시S8과 함께 공개했던 AI(인공지능)비서 '빅스비(Bixby)'가 조만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7'에서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그간 줄곧 공개 자리서 외부 개발자들이 빅스비 생태계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자리에서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가 공개되거나, 공개 시점이 밝혀지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8의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빅스비 1.0 버전은 외부의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빅스비 2.0 버전에는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진화를 위해 SDK를 외부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나, 그간 구체적인 시점을 알리지는 않았었다. 

빅스비는 올 봄 '갤럭시S8'과 함께 공개됐으나 그간 이용자 간에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었던 AI비서다.

빅스비는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명령을 할 수 있지만, 카카오톡 등 일부 앱을 제외한 외부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초 인수한 '비브 랩스(Viv Labs)'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빅스비에 어떻게 적용되느냐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비브 랩스는 애플의 AI비서 '시리(Siri)' 핵심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빅스비의 초기 버전은 삼성전자가 수년 전부터 준비한 자체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업그레이드된 2.0 버전에서 비브 랩스의 기술이 적용될 경우 훨씬 정교한 인공지능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빅스비는 기본 앱과 연동해 1~2가지 기능을 추가적으로 수행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비브 랩스의 기술이 적용된다면 여러 기능을 묶어 통합적인 경험을 주는 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약속 일정을 잡아두고 알림을 보내는 것 뿐이 아니라 지도 앱과 택시 앱을 연동해 약속장소에 가는 것까지 도와줄 수 있는 식이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그간 개발자들이 빅스비 생태계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했었다. [삼성전자 웹사이트 캡쳐]

한편, 빅스비는 공개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오류가 잦다는 지적과 함께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영어 버전의 지원이 늦다는 점, 늦게 공개된 영어버전의 인식률이 좋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 속에서 '빅스비 2.0'이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 2.0 버전 서비스 시점도 SDC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빅스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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