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스트론튬90’ 발견, 중의원 선거 영향 가능성

11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호쿠부(北部)훈련장 인근에 불시착한 뒤 불에 탄 주일미군의 CH53E 대형 수송헬기의 모습

[공감신문]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 불시착한 미군 헬기에서 방사능 물질이 발견돼, 일본 사회 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1주일 남은 중의원 선거 투개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과 도쿄신문은 “지난 11일 오키나와 호쿠부(北部)훈련장에 불시착한 뒤 불탄 미군 CH53E 헬기에서 ‘스트론튬90’이라는 방사능 물질이 확인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스트론튬90은 헬리콥터가 비행 중에 결빙이나 마모가 생기는 것을 검사하는 기기인 인디케이터에서 발견됐다.

미군은 “건강에 이상을 일으킬만한 스트론튬90의 양이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정확한 유출량은 알리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도 추락지역 인근에 대해 환경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잇따른 미군헬기 추락사고로 인해 오키나와 인근의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작년 12월 나고(名護)시 인근에서 주일미군 소속 수직이착륙기가 추락한 바 있다.

日 오키나와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

현재 오키나와현은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의 '올(ALL) 오키나와' 후보들과 자민당 후보들 사이의 경쟁이 심하다.

오나가 다케시 지사 후보들은 자민당 의원들과 달리 주일미군 기지를 반대하는 입장이기에, 미군 헬기에서 방사능 물질이 발견된 이번 사건이 민심변동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나가 지사는 “이번 사건은 ‘국난’”이라며 규정했다.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위기의식이 둔하다”고 비판하면서 올오키나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일본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고 당일 바로 “매우 유감이다”고 표명했다. 일본 방위성도 곧바로 주일미군에 정확한 정보와 사고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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