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카메라·게임기 등 휴대폰보다 큰 전자기기 전부 꺼내야

앞으로 미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휴대폰과 랩톱 컴퓨터 외에 카메라, 태블릿 등 모든 전자기기를 꺼내놓아야 한다. [BBC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미국 내 모든 항공기에서 휴대폰보다 큰 크기의 모든 전자기기를 보안 검색대에 올려놓아야 할 전망이다. 

그간 랩톱 컴퓨터(노트북) 정도만 가방에서 꺼내 검색대 위 바구니에 올려놓으면 됐었으나, 앞으로는 태블릿이나 E-리더(전자책), 카메라, 게임 콘솔 등도 모두 꺼내놓아야 한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연방항공청(TSA)이 올해 연초에 예고한 대로, 기내 보안검색 강화조처가 볼티모어 워싱턴 서굿마셜 국제공항부터 시행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미국에서는 기내에 모든 랩톱 컴퓨터의 반입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쳐]

TSA는 보안검색 요원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이후 미국 내 주요 10개 공항에 시범 도입을 한 뒤, 이어 모든 공항에 순차적으로 강화된 검색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TSA는 승객들이 기내에 반입하는 전자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랩톱 폭탄 등 다른 전자기기를 통한 테러의 위협 가능성이 보고되면서 보안 위험이 커지자 검색 강화 조처를 도입하게 됐다. TSA는 지난 7월, 넉 달동안 '비행기 내 랩톱 반입 금지' 조치를 시행하다 해제한 바 있다. 

이번에 서굿마셜 공항에 새로운 검색 시스템을 적용한 연방항공청 메릴랜드 지부 보안책임자 앤드리아 미슈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간단한 추가적 절차를 밟음으로써 승객의 가방을 죄다 풀어헤쳐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객 입장에서는 검색대 앞에서 신발이나 벨트, 휴대전화, 랩톱 컴퓨터 등 기존에 올려놓아야할 물건들 외에 카메라, 태블릿 등 다른 기기까지 전부 별도 바구니에 따로 담아야 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 방송들은 강화된 보안검색으로 인해 1인당 검색 바구니의 개수가 7~8개까지 늘어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안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승객들도 공항에 종전보다 일찍 도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BC 뉴스 캡쳐]

또 가방에서 모든 전자기기류를 찾고 꺼내는 데 필요한 시간 때문에 승객들이 체크인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공항에 좀 더 일찍 도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TSA는 이와 별도로, 오는 26일부터 전 세계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미국행 비행기의 공항 카운터 수속과 보안질의 절차를 강화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TSA는 미국에 취항하는 105개국 180개 항공사에 탑승객 보안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강화된 요건에 따라 항공기 내 위해물품 반입 차단, 요주의 승객 휴대전자기기 전수검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 이밖에 공항 카운터에서 미국 방문 목적과 현지 체류 주소 등 보안 질의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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